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한화 10연패만큼 처참했던 기아의 패배, 니퍼트의 삼진쇼와 양의지 홈런이 빛났다

by 스포토리 2013. 4. 12.
반응형

한화가 개막 이후 10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삭발까지 하면서 연패 탈출을 원했던 그들이지만, 삼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연패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한화의 연패만큼 씁쓸하게 다가온 것은 기아의 패배였습니다. 물론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없겠지만, 기아 팬들에게는 두산과의 3연전은 한화 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할 정도였습니다.

 

니퍼트의 삼진쇼와 양의지의 세 경기 연속 홈런

 

 

 

 

5연승을 이어가며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1위를 달리던 기아는 홈에서 가진 3연전에서 단점과 문제들을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잘나가던 타선은 갑자기 흔들리며 과거의 기아 타선으로 돌아갔습니다. 끈끈하고 안정적인 타격을 보여주던 기아는 광주 홈에서 가진 두산과의 3연전은 용달매직이 어느 순간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바로 선발 투수의 역할이었습니다. 임준섭-소사-박경태로 이어진 3연전 선발은 두산을 제압하기 힘들었습니다. 승리를 이끈 두 번째 경기는 소사가 7이닝 이상을 상대를 압박하는 투구를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소사가 초반에 무너졌다면 기아는 3연패를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신인으로 첫 승을 올렸던 임준섭은 신인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아쉬운 투구로 조기강판 당했습니다. 김진우가 어깨 근육 결림으로 급하게 선발 마운드에 오른 박경태 역시 시작과 함께 3실점을 헌납하며 경기를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박경태는 시작과 함께 이종욱에게 안타, 민병헌에게는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김현수의 좌전안타와 최준석의 2루타로 간단하게 3득점을 한 두산은 강했습니다. 박경태가 2회 연속 삼진을 잡으며 불안함을 벗어나는 듯했지만, 더 이상 그를 믿고 경기에 내보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3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서재응은 3일 휴식 후 등판이 부담이 되었던 듯합니다. 3회 안타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4회 시작과 함께 허경민에게 안타를 내주고, 기아 3연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보인 양의지는 좌측 폴 대를 맞추는 투런 홈런을 쳐내며 오늘 경기를 두산의 몫으로 가져갔습니다.

 

양의지의 홈런이 모두 극적인 상황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양의지의 3경기 연속 홈런은 두산이 얼마나 강력해졌는지 보여준 한 방이었습니다. 연속 볼넷에 안타까지 내주며 4회에만 5실점을 한 서재응은 오늘 경기 흐름을 두산으로 넘겨준 투구였습니다. 좀처럼 두산 타자들을 제압하지 못한 서재응은 3-0 상황을 8-0까지 몰아가며 경기 자체를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아가 마운드가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몰락한 것과 달리, 두산 마운드는 강했습니다. 선발로 나선 니퍼트는 기아 타선을 농락하며 왜 그가 에이스인지 증명했습니다. 7이닝 동안 103개의 투구로 1안타, 2사사구, 10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올렸습니다. 

 

1안타, 10삼진이 보여주듯 오늘 기아 타선은 니퍼트의 공에 방망이조차 맞추기 힘들었습니다. 헛스윙이 장기라도 되듯, 기아 타선은 타격 페이스마저 흔들리며 더 큰 문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지난주까지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던 기아 타선은 이번 주 들어 최악의 타격감으로 무너졌다는 사실은 답답합니다. 

 

기아의 핵심인 이범호는 여전히 타격감이 돌아오지 않았고, 그런 이범호의 부진은 기아 타선을 더욱 무기력하게 했습니다. 이범호만이 아니라, 이용규마저 아직 활발한 타격을 보이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기아의 부진은 의외로 심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나지완이 4번 타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홀로 기아 타선을 이끌어가기에는 힘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순간 안타를 치며 기아를 살려냈던 나지완에게도 오늘 경기는 힘겨웠습니다. 니퍼트는 상대적으로 강했고, 기아 타선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잃고 표류하는 듯했습니다. 

 

김상현은 여전히 유인구에 속고만 있었고, 좋았던 최희섭마저 타격감이 흔들리며 유인구에 당하는 상황은 답답했습니다. 급격하게 올라갔던 신종길의 타격은 타순이 뒤로 밀리며 타격감도 함께 떨어지는 듯했습니다. 신종길을 파악한 상대 투수들이 적절하게 대처를 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2번 타순에서 가장 효과적인 타격을 했던 신종길이 뒤로 밀린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선발 투수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 기아의 두산 3연전은 기아가 올 시즌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는 아쉬움입니다. 윤석민이 돌아오고 김진우가 정상적으로 선발로 나선다면 기아의 선발 마운드는 여전히 강력합니다. 불안한 불펜이 여전히 문제이기는 하지만, 선발이 강하면 승리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4일 동안 휴식을 하는 기아는 흐트러진 타격을 다시 잡아야 합니다. 용달매직이 화려하게 시즌 초반을 달궜지만, 너무 좋았던 상황은 그들의 감각을 흐트러트린 듯합니다. 이런 상황을 쉬는 4일 동안 다잡지 않으면 기아의 우승 전선은 힘겹기만 할 것입니다. 한화의 10연패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기아의 이번 두산전은 답답했습니다. 10연패만큼이나 충격으로 다가온 기아의 밸런스는 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 엘지와의 경기 전까지 부진했던 부분들을 채워내지 못하면 기아의 올 시즌은 불안만 가득한 한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용규와 이범호, 그리고 김상현과 안치홍은 스스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기아는 그 어느 때보다 용달매직이 필요한 주말이 될 듯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