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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국제대회

한국 기니 오세훈 극적인 결승골 2경기 만에 16강 확정, 위대한 여정의 시작

by 스포토리 201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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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7세 월드컵 대표팀이 칠레에서 기적을 연출하고 있다. 세계 최강이라는 브라질을 상대로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 팀은 두 번째 경기인 기니와의 경기에서도 1-0으로 승리하며 단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브라질과 대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해보지 못했던 한국의 기적은 이제 시작이다.

 

최진철 감독의 특급 용병술, 죽음의 조에서 최고의 팀이 되었다

 

 

바르셀로나 소속인 이승우는 언제나 화제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의 팀이자 메시가 있는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그동안 보여준 화려한 솜씨를 생각해보면 군계일학이라는 생각도 들게 할 정도다.  

 

이승우가 같은 나이 대 선수들에 비해 뛰어난 실력과 행보를 걷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대표팀에서 그의 활약이 생각보다 큰 족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드리블이 상대적으로 길고 선수들과 호흡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승우라는 존재감은 상대팀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그런 역할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칠레에서 그는 잘 보여주고 있다.

 

기니와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의 전반은 불안했다. 아프리카 팀 특유의 거칠면서도 강한 공격에 힘겨워한 것은 분명하니 말이다. 초반부터 양 팀은 일진일퇴를 했다. 측면 공격을 통해 압박하는 기니로 인해 실점 위기를 겪었던 한국 대표는 이승우를 시작으로 중앙에서 치고 들어가는 김진야에게 스루 패스를 연결하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골키퍼에 막기고 말았다. 이후에도 이승우가 종횡무진하며 득점을 노리기는 했지만 골문이 열리지는 않았다.

 

전반 27분에는 기니의 실야가 슈팅을 하며 골키퍼 펀칭으로 겨우 위기를 벗어나는 상황은 위험함으로 다가왔다. 이후 기니는 역습을 시도하고, 집중적인 공격으로 한국 대표팀 골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초반 주고받던 공격은 중반 이후 주도권을 기니가 잡아가며 분위기는 그들의 몫이었다.

 

후반 초반도 기니가 한국 대표를 압도했다. 1분이 지며 골 에어리어에서 골에 가장 가까운 슛을 한 기니는 2분이 넘은 상황에서 골대를 약간 빗겨가는 슈팅으로 압박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 것은 김진야였습니다.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침투는 대단했다. 하지만 볼 트래핑이 너무 길며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아쉽다.

 

여기에 11분 이승우가 볼을 몰고 가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기회가 무산되는 장면은 아쉬웠다. 상대 수비수의 다리에 걸리지 않은 상황에서 쓰러진 이승우의 허슬플레이는 아쉽기만 했다. 이런 아쉬움을 상쇄하기라도 하듯 이승우는 오늘 경기에서 가장 멋진 슛을 보여주었다. 완벽하게 스핀이 먹어 휘어가는 공을 기니 골키퍼가 완벽하게 막아내었고, 튕겨 나오는 공은 한국 대표팀의 몫이었다.  

 

튕겨 나오는 공을 받아 슈팅을 한 박명수는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완벽한 골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쉬운 슛은 골키퍼에 막히며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에도 이승우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지속되었지만 그 어떤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좀처럼 뚫리지 않는 기니의 문을 뚫기 위해 최진철 감독은 이승우를 빼고 고등학교 1학년생인 오세훈을 최전방에 올렸다. 그리고 그는 기니 수비수의 실책을 틈타 볼을 빼앗아 패스된 공을 완벽하게 왼발 슛으로 시원한 골을 만들어낸 모습은 대단했다. 수많은 선방을 한 기니 골키퍼도 막아낼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고 강한 슛은 기니 골문에 꽂혔고 그렇게 경기는 끝났다.

 

전반전 후반과 후반 초반 기니에게 몰리던 경기는 최진철 감독의 선수 교체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교체된 선수들이 흐름을 바꾸었고, 결국 마지막 카드였던 오세훈이 90분 동안 뚫지 못한 기니의 골문을 뚫어내며 2연승으로 한국은 17세 이하 월드컵 16강에 선착한 팀이 되었다.

 

브라질, 영국, 기니와 한 조가 되면서 죽음의 조로 불리기도 했던 대한민국 대표팀은 약세라는 평과 달리, 가장 중요하고 힘겨운 첫 경기인 브라질을 잡으며 파란을 예고했다. 단 한 번도 잡지 못했던 브라질 대표팀을 어린 선수들이 잡아냈고, 이런 상승한 기는 기니 전에서도 그대로 나왔다.

 

수비를 단단히 하고 이후 공격에 나서는 최진철 호의 승부수는 브라질과 기니를 무너트렸다. 대단한 체력을 앞세워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이승우를 정점으로 한 공격수들이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전략은 분명 효과적이다. 이승우가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모두가 주목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한국 대표팀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승우가 없는 것과 있는 것의 차이는 상대가 느끼는 부담감에서 찾아온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충분하다. 2002 월드컵 4강 주역이었던 최진철.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수비수 출신답게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만들어냈다는 것도 17세 대표들의 16강 신화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국제대회에서 항상 마지막 경기에서 가능한 수를 고민하던 한국 대표팀이 세 경기 중 두 경기 만에 16강을 확정지었다. 최악의 조라고 꼽힌 곳에서 그들은 우승 후보와 강력한 다크호스를 완벽하게 무너트렸다. 이 기세를 몰아 축구 종주국이라는 잉글랜드까지 잡고 16강에 올라선다면 다른 조 3위 팀과 대결을 할 수 있는 잇점이 생긴다.

 

한국 대표팀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알 수가 없다. 다시 한 번 신화 창조를 하듯 4강에 들어갈 수도 있고, 전대미문의 월드컵 우승을 달성할 수도 있다. 체력 안배와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경기를 꾸준하게 해준다면 17세 한국 대표팀은 칠레에서 진정한 기적을 만들어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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