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새로운 마무리 송은범 과연 위기의 뒷문 수호신 될까?

by 스포토리 2013. 7. 8.
반응형

기아의 2013 시즌 마무리로 나선 앤서니가 20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새롭게 주어진 마무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마무리 경험이 전무 했던 앤서니가 갑자기 보직을 맡은 그에게는 우승을 노리는 기아를 책임지기에는 힘겨웠습니다. 결과적으로 항상 고민이었던 기아의 마무리는 남은 기간 동안 더블 스토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기아의 우승 청부사는 더블 스토퍼 체제이다

 

 

 

 

윤석민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기아의 후반기가 과연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서재응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기아의 선발은 윤석민이 좀처럼 정상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면서 반쪽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오던 양현종이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불안은 가중되었습니다.

 

장마와 휴식기가 겹치는 이 시점이 기아에게는 큰 행운입니다. 김진우와 소사를 제외하고 정상적인 선발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장마철까지 없었다면 기아는 더욱 힘겨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임시 선발로 등판하는 임준섭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시즌 시작과 함께 구축된 5선발이 완전히 무너진 기아로서는 장마가 그 무엇보다 반가웠을 듯합니다.

 

앤서니가 마무리에 실패하고 선발 전환을 준비하는 것도 다행입니다.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야만 하는 마무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임무는 아닙니다. 마무리는 고사하고 볼펜 경험도 거의 없었던 앤서니가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마무리 역할을 해야 했지만, 그 과정은 험난하기만 했습니다. 실전 투구를 하면서 조금씩 마무리의 역할에 적응해가는 모습에서는 불안함만 가득했습니다.

 

마무리의 가장 큰 미덕은 안정감입니다. 마무리가 나서면 경기는 끝났다라는 확신과 믿음이 중요하지만, 앤서니에게 그런 모습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마무리 투수의 자질이 없었던 그가 어쩔 수 없이 맡아야 했던 마무리 역할은 앤서니 개인에게도 부담이었습니다. 선발로서의 습관들이 여전했던 그에게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마무리는 계속해도 쉽게 적응하기 힘든 직책이었습니다.

 

초반의 좁은 틈은 경기가 치러지면 질수록 더욱 큰 틈으로 넓혀지고 최근에는 대량 실점을 하면서 다 잡은 경기를 내주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앤서니는 마무리 포기 선언을 했습니다. 감독과 면담을 통해 마무리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고 더는 마무리로서 자신감 있는 피칭을 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자진해서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기아 역시 앤서니에게 계속 마무리 역할을 맡길 수 없는 상황에서 그의 선발 전환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선발로서 제 몫을 다한 선수를 마무리로 돌릴 수밖에 없었던 팀 사정이 최근 조금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박지훈이 돌아왔고, 부진에 빠져있던 송은범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훈과 송은범을 더블 스토퍼로 내세워 8, 9회를 막아 승리를 책임지겠다는 선 감독의 구상은 지난 롯데와의 경기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물론 두 투수를 8회와 9회 번갈아 등판시키는 홀드와 마무리 형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완벽한 실험은 아니었지만, 앤서니가 물러난 마무리 자리에 두 투수들이 충분히 그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준 경기였습니다.

 

초반 5-0으로 뒤지던 경기를 후반 극적으로 역전을 시킨 상황에서 빠른 이닝에 마운드에 오른 박지훈이 잘 던져주었습니다. 물론 갑자기 1이닝 이상의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안을 노출하기는 했지만, 송은범이 마운드에 올라 시즌 첫 세이브를 간단하게 잡아내는 과정은 반가웠습니다.

 

기아는 최근 이범호가 완벽하게 살아나고 있음을 스스로 경기에서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햄 스트링 부상이 다시 한 번 찾아왔지만, 4일 정도 쉬면서 완벽하게 페이스를 되찾은 이범호는 더는 부상으로 힘들어 하거나 불안한 타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스스로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동안은 햄 스트링으로 인해 전력 질주도 하지 못하고, 타격 시 엉성한 폼으로 타격을 해야만 했던 이범호로서는 부상을 잊고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특별했습니다.

 

기아로 온지 3년 차가 되었지만, 그동안 부상으로 거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범호로서는 최근 살아난 방망이가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진다면 지난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완벽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나지완이나 김선빈이 꾸준하게 자신의 몫을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시 해주고 있다는 사실 역시 고무적입니다.

 

이용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 아쉽기는 하지만 조만간 복귀가 가능한 상황에서 돌아온 김주찬이 연일 자신의 몫을 다해주고 있고, 신종길과 김주형이 만년 기대주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역시 기아로서는 행복한 상황입니다.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지는 것과 달리, 무너진 마운드가 고민인 기아로서는 앤서니를 대신 하는 더블 스토퍼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박지훈과 송은범이 선 감독의 바람처럼 앤서니를 대신하는 막강한 마무리로 제 몫을 다해준다면 기아의 후반기 역습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롯데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준 더블 스토퍼가 과연 후반기에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역할이 주어지면 그 역할에 부합하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선수가 송은범이라는 점에서 필승조라는 모호한 직책에 힘겨울 수밖에 없었던 그가 더블 스토퍼이기는 하지만, 마무리 역할을 맡은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새로운 마무리가 된 송은범과 박지훈이 기아의 뒷문을 단단하게 막아주기만 한다면 치열한 2013 시즌 정규 시즌에서 기아의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