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5 14:08

류현진 14승 달성, SF 상대 2점대 방어율 복귀한 괴물 15승도 가능해졌다

류현진과 맷 케인의 맞대결에서 한 수 위는 바로 류현진이었습니다. 9월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하고도 패배만 했던 류현진은 오늘 경기에서도 실투 하나로 홈런을 내준 것이 흠이었습니다. 안타도 하나 치며 좋은 피칭을 선보인 류현진이 프로 데뷔 후 처음 가지는 가을 야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류현진 되찾은 2점대 방어율, 진정한 한국산 몬스터의 힘을 보였다

 

 

 

 

류현진이 정말 대단한 것은 낯선 환경에서도 꾸준하게 한 시즌을 모두 채웠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한국 리그에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는 전혀 다른 공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이면서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 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신인이라는 한계를 벗고 완벽한 모습으로 월드 시리즈 우승 후보인 다저스의 막강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천적인 SF와의 원정경기가 류현진의 시즌 마지막 경기로 알려졌지만, 경기 직전 매팅리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 류현진이 다시 등판한다고 밝혔습니다. 포스트 시즌을 위해서도 정상적인 피칭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선택이었습니다. 이는 곧 필승 원투 펀치에 이어 류현진이 롤라스코를 밀어내고 3선발이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미 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는 패배를 한다고 해도 큰 부담은 없는 경기들입니다. 물론 최고 승률로 좋은 조건에서 가을 야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지만, 가을 야구를 확정한 다저스가 다른 팀들보다 좋은 조건에서 남은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류현진은 충분히 15승을 넘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좋은 투구를 하고도 패배를 하면서 아쉬움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류현진이 맞상대인 SF를 이기고 14승을 달성하면 마지막 경기 승패에 따라 첫 시즌 15승을 달성하는 위대한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맷 케인 역시 류현진 못지않게 오늘 경기가 중요했습니다. 4시즌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던 케인으로서는 오늘 경기를 잡아야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두 자리 승수 기록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메이저 역사상 22번째 퍼펙트게임까지 했던 케인으로서는 올 시즌 팀의 몰락과 함께 슬픈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후반기 좋은 피칭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해준 케인은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공이 좋지 않아 의외로 많은 볼넷을 내주었지만 위기 상황에서 다저스 타선을 압도하며 실점을 막아내는 장면은 역시 케인다웠습니다. 류현진과 맷 케인은 1회부터 비슷한 모습의 투수전을 보여주며 흥미로운 경기로 이끌었습니다. 1회 안타 하나씩을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낸 두 투수들은 맞바람을 이겨내고 터트린 상대 타자들의 홈런으로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다저스로서는 4회 대량 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4회 선두타자인 라미레즈가 볼넷을 얻어 나가고, 곤잘레스 역시 볼넷을 얻어나가며 캠프의 한 방이면 2타점도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캠프가 팝 아웃으로 물러나고, 유리베가 낮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투아웃까지 밀리고 말았습니다. A.J 엘리스가 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2사 후 맞은 만루 상황에서 아쉬운 것은 마크 엘리스가 루킹 삼진을 당했다는 사실입니다.

 

한 이닝에 볼넷만 3개가 나온 상황에서 한 점도 뽑지 못했다는 사실은 다저스의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그동안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였던 다저스라면 당연히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보였지만, 믿었던 캠프와 유리베가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4회 좋은 기회를 놓친 다저스는 5회 1사 후 1번 타자 푸이그가 큰 홈런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완벽한 스윙으로 맞자마자 홈런을 예감하게 한 대단한 파워를 보인 푸이그의 타격 능력과 힘은 대단했습니다. 푸이그의 홈런에 이어 크로포드가 2루타를 치며 연속 득점 가능성을 높였지만, 라미레즈가 중견수 플라이로 곤잘레스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1-0으로 앞선 류현진은 5회 말 1사 후 7번 토니 아브레유에게 실투를 던지며 홈런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다양한 공으로 SF 타자들을 농락했던 류현진은 아브레유에게 낮은 공을 던지기는 했지만, 가운데로 몰린 공을 놓치지 않은 타자가 더욱 대단해 보였습니다. 비록 홈런으로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단단했습니다. 이후 빗맞은 안타를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과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류현진이 5회 추가실점을 하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자 6회 시작과 함께 맷 캠프가 케인을 상대로 다시 역전 솔로 홈런을 날리며 류현진에게 승리 가능성을 높여주었습니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케인을 상대로 안타까지 뽑아낸 류현진은 7회 마운드에서도 산도발을 1사 후 볼넷으로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타자들을 간단하게 잡아내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완수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류현진은 104개의 투구로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2.97의 방어율을 기록했습니다. 류현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2점대 방어율에 다시 들어섰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경기는 승패와 상관없이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유리베가 오늘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6회말 3루로 흐르는 어려운 타구를 맨손으로 잡아 간발의 차로 아웃을 시키는 호수비는 대단했습니다. 만약 그 빗맞은 공이 안타로 처리되었다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을 정도로 유리베의 이 수비 하나는 백점 만점을 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SF의 마무리로 맹활약을 해왔던 윌슨이 다저스로 옮긴 후 8회 등판해 상대 타자를 확실하게 압도하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9회 마무리를 하기 위해 올라선 다저스 클로저 젠슨은 안타를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SF의 핵심 타자들인 펜스와 산도발을 연속해서 높은 유인구를 통해 삼진으로 잡아내며 류현진의 14승을 지켜냈습니다.

 

푸이그와 캠프의 홈런으로 얻은 2득점이 다저스가 뽑은 점수의 모든 것이었지만, 류현진에게는 이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완벽한 투구로 지구 라이벌인 SF 타자들을 압도한 류현진은 시즌 14승을 올리며 마지막 경기 승리를 올리면 시즌 첫 15승과 함께 2점대 방어율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을 듯합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 이어 7일 후 등판 가능한 포스트시즌에서도 류현진의 괴물 투가 이어진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꿈은 아닐 듯합니다. 과연 류현진이 미국 데뷔 첫 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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