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리듬 체조는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팀 경기 은메달과 개인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이런 새로운 역사에 손연재가 존재했습니다. 탈 아시아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을 벌이고 있는 손연재에게 아시아는 너무 좁기만 했습니다.
대한민국 리듬 체조의 역사를 새롭게 쓴 손연재의 열정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아시안게임에 나선 손연재는 레벨이 달랐습니다. 라이벌이라고 이야기 되어왔던 중국의 덩썬웨를 가볍게 물리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손연재에게 아시아는 좁아보였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4위로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그녀는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리듬 체조 사상 첫 팀 은메달과 개인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습니다.
손연재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척박한 환경에서 대단한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그녀의 성공스토리는 김연아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있다는 점에서 자주 비교가 되기도 했습니다. 피겨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김연아라는 선수의 등장은 기적이었습니다. 세계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우뚝 선 김연아는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김연아가 동계 올림픽의 꽃이라는 피겨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리듯, 손연재는 하계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리듬 체조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동구권 선수들이 지배하는 그곳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두각을 보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타고난 외형적 특징과 오랜 시간 쌓인 노하우를 전수 받은 그들에게는 무적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가진 이들이 넘쳐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선수인 손연재가 세계 정상급에 올라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리듬 체조는 아시아권에서도 정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볼모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수지라는 뛰어난 스타가 등장해 큰 관심을 이끌기도 했지만, 고질적인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려주지는 못했습니다. 탁월한 외모와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신수지마저 하지 못했던 성과는 후배인 손연재의 몫이었습니다.
어느 분야나 모두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스타는 필요합니다. 더욱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종목일 경우 스타의 존재감은 크게 다가옵니다. 대한민국에서 피겨가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된 것은 김연아라는 존재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김연아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피겨는 세계가 주목하는 일은 없었다는 점에서 김연아가 만든 성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김연아가 피겨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듯, 손연재는 리듬 체조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손연재의 성취는 김연아와 비교해 크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지만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결과물이 없었다는 점에서 부정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비난도 무의미하게 되었습니다.
팀 경기에서 손연재의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함께 한 한국 선수들과 큰 레벨차이를 보이며 팀 점수를 크게 확보해준 손연재로 인해 대한민국 리듬 체조는 역사상 첫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 3위를 차지했던 손연재는 더욱 강력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4위를 하고 돌아온 그녀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게 느껴졌습니다.
단체전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격이 다른 모습으로 월등한 점수를 받은 손연재는 개인 종합에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전날 은메달을 따낸 후 곧바로 이어진 개인전에서 손연재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월등한 능력으로 상대를 압도한 손연재는 마지막 볼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이미 금메달이 예고되었습니다.
손연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전에서 곤봉(18.100), 리본(18.083), 후프(18.216), 볼(17.300) 등에서 고른 점수로 총점 71.699점을 획득하며 첫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볼을 제외하고는 모두 18점이 넘는 고득점을 획득한 손연재는 라이벌이라 불리던 중국의 덩썬웨를 1점 이상의 점수 차로 물리치며 대한민국 리듬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던 리듬 체조에서 대한민국 선수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해준 손연재는 분명 대단한 선수입니다. 그동안 그녀에게 무조건적인 악플을 쏟아내던 그들에게는 멘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번 금메달은 손연재 선수가 세계 정상을 향해 가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터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록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 종합 4위를 차지하고 리본에서는 동메달을 따는 등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던 손연재는 그 능력을 제대로 국내 팬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러시아와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리듬 체조에서 아시아 선수가 세계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시아에서도 정상에 올라서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리듬 체조를 최고의 자리로 올려놓은 손연재는 분명 위대한 선수입니다. 악플러들이 김연아와 비교하며 그녀를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두 선수들을 사랑합니다.
지독한 악플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손연재는 보란 듯이 아시아게임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자신은 금메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빛나는 성과를 이룬 손연재는 분명 대한민국 리듬 체조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전설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녀의 노력과 상관없이 무조건 손연재라는 이름만으로 비난을 퍼붓던 이들에게는 이런 대단한 성취마저도 비난의 대상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막연하고 무조건적인 비난은 결과적으로 모두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비열한 행동임을 뒤늦게라도 깨달았으면 합니다. 악플러들을 멘붕으로 이끈 손연재의 아름다운 경기는 대한민국 리듬 체조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갔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손연재는 그렇게 당당하게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그녀가 리우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리듬 체조의 새 역사를 작성해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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