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스틴슨 완벽투 기아 개막 3연승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5. 4. 2.
반응형

외국인 투수 스틴슨이 SK의 에이스 김광현과의 정면 대결에서 완승을 이끌어냈습니다. 기대했던 험버가 쉽게 무너지며 아쉬움을 샀던 것과 달리 조쉬 스틴슨은 완벽한 구위로 SK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잡아내며 시즌 첫 승과 팀의 개막 이후 3연승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스틴슨의 6이닝 무실점 호투, 필의 결승타 외국인 선수 기아 3연승 이끌었다

 

 

 

 

김광현과 스틴슨의 대결 구도에서 승자는 김광현이라고 보였습니다. 비록 메이저 진출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좋은 구질을 가지고 있는 좌완 에이스라는 점에서 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습니다. 그리고 초반 김광현은 기아의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습니다. 

 

 

한국프로야구에 첫 선을 보이는 스틴슨이 과연 어떤 구질로 상대를 할지는 미지수였습니다. 시범경기에서 워낙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 역시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시범경기는 그저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극과 극의 경기를 펼치며 우려를 사기는 했지만, 그는 본 경기에서 최고 148km의 직구와 140km짜리 커터, 그리고 체인지업과 커브 등 4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상대인 SK 타자들을 압도해나갔습니다. 시범경기의 오락가락하던 것과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아로서는 좋은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3회까지 양 팀은 철저하게 상대 투수들에게 눌리는 경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첫 안타는 SK의 1번 타자 이명기가 2사 후 첫 안타를 쳐냈습니다. 하지만 투수 견제 공이 빠지자 2루로 뛰던 이명기는 2루에서 아웃이 되며 더는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기아는 김광현에게 완벽하게 막혀있었습니다. 3회까지 매 이닝 삼자범퇴를 당했던 기아는 김광현에게 삼진 다섯 개를 당하고 내야땅볼이 전부였습니다. 빠르고 묵직한 직구와 느리고 빠른 두 가지 슬라이더로 완벽하게 기아 타선을 막아내던 김광현은 4회가 위기였습니다.

 

완벽하게 김광현에 막혔던 기아 타선은 4회 1사후 올 시즌 새로운 영웅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최용규가 오늘 경기 첫 안타를 2루타로 만들어냈습니다. 최용규는 포수가 포구에 실패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3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했습니다. 시작부터 완벽한 모습을 보이던 필은 적시타로 오늘 경기 첫 타점을 올리며 상황은 완벽하게 기아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볼넷에 이범호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2-0까지 앞서나갔습니다.

 

3회까지 완벽하게 기아 타선을 막아냈던 김광현이었지만, 최용규에게 장타를 맞으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강력한 공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순간 위기를 넘어서지 못하고 실점을 하면서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기아는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최용규가 김광현에게 완벽한 3구 3진으로 물러나며 그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필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나지완의 유격수 깊은 타구가 1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으며 논란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합의 판정을 통해 세이프로 번복되면서 기아는 다시 기회를 이어갔습니다. 문제는 3루에 있던 필을 잡아내기 위해 정상호가 송구를 했지만 낮게 들어선 공을 최정이 받아내지 못하며 결국 1점을 헌납하고 말았습니다. 기아는 6회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3-0까지 달아나게 되었습니다. 

 

5회까지 큰 위기 상황 없이 마운드를 지키던 스틴슨에게도 위기는 왔습니다. 6회말 1사후 김성현에게 안타를 내주고,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한 차례 위기를 맞아야 했습니다. 벤치에서 마운드 방문이 있은 후 박재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최정을 볼넷으로 내주며 만루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스틴슨의 마지막 공이 새롭게 바뀐 스트라이크 존에서 완벽한 스트라이크였지만 심판이 볼로 판정을 하며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사 만루 위기를 맞은 스틴슨을 벤치는 그대로 맡겼고, 보답이라도 하듯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빠른 직구와 다양한 구질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틴슨은 완벽하게 SK 타선을 막아내며 한국프로야구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스틴슨은 6이닝 동안 101개의 투구로 2안타, 8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기아의 개막 3연승의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메이저 진출을 노렸지만 실패하고 다시 돌아 온 김광현은 5와 2/3이닝 동안 95개의 공으로 4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3실점, 2자책을 하며 시즌 첫 패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투구 내용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기아의 응집력 있는 공격을 막아내지는 못했습니다. 

 

기아는 스틴슨에 이어 박준표와 최영필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내세워 SK 추격을 막아내고 마지막 9회 새로운 마무리로 나선 윤석민이 시즌 2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SK는 7회 최용규의 실책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이재원의 3루 땅볼을 완벽하게 병살로 이끌며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나주환이 마무리로 나선 윤석민을 상대로 펜스 바로 앞까지 가는 강력한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박준태가 완벽한 수비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만약 이 공을 잡지 못했다면 윤석민이 흔들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 수비 하나는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이후 최정과 박정권을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새로운 마무리 윤석민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기아는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득점 기회가 오면 허무하게 무산시키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기회가 오면 악착같이 득점에 성공해내는 모습은 시즌 초반이지만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그만큼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선수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아의 변화는 반갑기만 합니다. 기아의 이런 연승이 언제 끝나든 이상할 것은 없지만, 현재와 같은 독한 야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만 있다면 올 시즌 기아에 대해 큰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합니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