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최희섭 멀티 홈런과 양현종 무실점 호투 기아 개막 후 4연승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5. 4. 4.
반응형

양현종의 연이은 호투와 거포본능을 되살린 최희섭의 결정적인 홈런 두 방으로 기아는 개막전 후 4연승을 내달리게 되었습니다. 1군 승격 후 아직까지 단 한 승도 올리지 못한 KT는 기아에게 완패를 당하며 언제 1군 첫 승을 올릴 수 있을지 모호하게 되었습니다. 

 

에이스 본능 보여준 양현종과 거포 본능 깨운 최희섭은 멀티 홈런

 

 

 

지난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던 최희섭은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가장 뜨겁게 훈련에 임했다는 최희섭은 그 노력의 결실을 시즌 초반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아의 에이스인 양현종은 개막전에서 무실점 호투를 벌이기는 했지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달랐습니다. 지난 경기에 비해 구속이 빨라졌고, 변화구 역시 다양하게 제구력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KT 타자들은 양현종을 넘어서기는 힘들었습니다.

 

양현종의 힘은 위기였던 3회 제대로 드러났습니다. 2회까지 3진 2개와 함께 내야 땅볼로만 삼자범퇴로 이끈 양현종은 3회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인 김사연에게 큼지막한 3루타를 허용했습니다. 지난 시즌 2군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김사연은 1군 무대에서도 발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아의 에이스를 상대로 홈런에 가까운 큰 타구를 만들어내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곧바로 동점을 만들어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다음 타자인 용덕한은 중요했습니다. 그가 희생플라이라도 쳐서 동점을 만들어준다면 오늘 경기 상황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이스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양현종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아직까지 첫 승을 올리지 못한 KT의 다급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양현종은 동점을 만들고자 하는 용덕한의 마음을 이용해 높은 공 4개를 연속으로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양현종의 삼진 하나는 오늘 경기의 승패를 사실상 기아 쪽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었습니다. 무사에 선두타자가 3루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후속 타자들이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KT가 기아를 넘어서기는 힘들었습니다.

 

용덕한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양현종은 박기혁을 2루 땅볼로 유도하고, 1번 타자인 김동명마저 삼진을 시키며 위기 상황을 완벽하게 벗어났습니다. 박기혁의 쉽지 않은 타구를 올 시즌 첫 주전 2루수로 나선 최용규가 결코 쉽지 않은 바운드의 공을 완벽하게 잡아내며 3루 주자를 막아내는 장면은 좋았습니다.

4회에도 1사 후 안타를 내주고 김상현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다시 위기를 맞은 양현종은 박경수를 3루 땅볼로 이끌어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노련함을 보여주었습니다. 6회에도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주고 안타도 나오는 상황이었지만 양현종에게 더는 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양현종은 7이닝 동안 104개의 투구 수로 5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습니다. 개막전에서도 무실점 경기를 한 양현종은 진정한 에이스란 무엇인지를 KT 전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KT의 선발이었던 어윈 역시 첫 경기에 비해 좋은 투구를 보여주기는 했습니다. 5와 2/3이닝 동안 87개의 공으로 8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3실점으로 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올 시즌 초반 필승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준표는 양현종에 이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기는 했지만 사사구를 2개나 내주는 등 좋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홍건희 역시 무실점으로 막기는 했지만 썩 만족스러운 피칭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기아의 공격을 이끈 것은 돌아온 탕아인 최희섭이었습니다. 최고의 존재감을 보이며 메이저에서도 힘으로는 뒤지지 않는 타자였던 빅초이에 대한 기대는 많은 이들에게 큰 실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야구를 포기한 듯한 그의 태도들은 항상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최희섭이 올 시즌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잃었던 신뢰를 조금씩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광주 홈경기에서 이미 홈런 맛을 봤던 최희섭은 2회 1사 후 KT의 선발 어윈을 상대로 큼지막한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습니다. 완벽한 타이밍에 힘을 완벽하게 실어서 때린 이 홈런은 빅초이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최고의 모습이었습니다. 최희섭이 솔로 홈런을 터트리기는 했지만 기아 타자들이 어윈을 쉽게 공략하지는 못했습니다. 5회까지 큰 기회를 잡지 못하던 기아는 6회 오늘 경기를 마무리하는 공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아는 6회 1사후 김원섭이 시원한 2루타를 쳐냈고, 8년차 신인인 최용규 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필이 아쉽게 물러났지만, 나지완이 적시타로 3-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선발 어윈을 마운드에서 내렸습니다.

 

양현종이 호투를 펼치는 상황에서 3-0도 쉽지 않았던 KT를 장탄식을 이끌게 만든 것은 다시 한 번 최희섭이었습니다. 8회 1사 후 나지완이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최희섭은 다시 한 번 완벽한 타이밍으로 2회와 비슷한 곳으로 큼지막한 투런 홈런을 날렸습니다. 삽시간에 점수 차는 5-0까지 벌어졌고, 양현종이 더는 마운드에 있을 이유가 사라지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양현종과 최희섭에 의해 승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이스답게 마운드에서 확실한 자신의 역할을 해준 양현종과 중심타선에서 힘의 야구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최희섭의 홈런 두 방은 기아의 초반 상승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최희섭이 부상만 없이 현재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할 수만 있다면 그는 한국 복귀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더는 떨어질 수도 없는 상황까지 몰린 후 진짜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 시작한 최희섭이 현재와 같은 정신과 몸으로 경기를 이어간다면 기아의 중심타선은 리그를 대표하는 타선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시즌 초반이 후반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 기아의 페이스는 전에 볼 수 없었던 강렬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