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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롯데에 3-2 승리, 양현종 역투와 윤석민 마무리 연패 브레이커

by 스포토리 201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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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에서 에이스들은 달랐습니다. 양현종은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연패를 끊었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윤석민 역시 위기 상황인 8회 조기 투입되어 만루 상황에서 1점차를 지켜내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양현종과 윤석민 신구 에이스 맹활약, 기아 4연패를 벗어났다

 

 

 

최악의 상황에서 에이스의 본능이 팀을 구했습니다. 기아의 새로운 에이스 양현종은 위기의 팀을 위해 120개에 가까운 공을 던졌습니다.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은 8회 마운드에 올라 연패에 빠져있던 기아를 구해냈습니다. 두 에이스들의 힘을 합한 기아가 과연 상승세를 이어갈지 궁금해집니다.

 

 

아의 처음은 좋았지만 이내 적나라하게 공개된 실력으로 인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전력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신인 투수들은 첫 등판 이후 급격하게 초보티를 내며 무참히 무너졌고, 타선은 여전히 중심타선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을 때는 모든 것이 좋아 보이지만 역으로 나쁠 때는 모든 것들이 나빠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기아의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김기태 감독 부임 후 달라진 기아를 기대했던 팬들 역시 다시 마음을 비우도록 강요받고 있는 현실이 답답할 듯합니다.

 

역대 최악의 사사구 남발 경기에서 기아 마운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졸전도 그런 졸전은 다시 볼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경기를 보인 기아는 그렇게 항상 약한 팀에게 올 시즌도 다르지 않게 약한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NC, 삼성, 넥센으로 이어지는 약세는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올 해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독한 상황이 롯데 전에도 이어질지 궁금했던 팬들은 조바심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롯데와 두산으로 이어지는 이번 주 경기에서 주중 경기인 롯데는 중요했습니다. 팀의 에이스인 양현종이 첫 경기에 나선 만큼 이 경기는 잡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넥센전 역스윕을 포함해 4연패를 당하고 있던 기아로서는 더 이상 연패를 당할 수는 없었습니다.

 

연패를 막기 위해 나선 에이스의 역할은 막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무게감은 롯데와의 첫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레일리와 선발 맞대결에 나선 양현종의 2회 위기를 맞았습니다. 1회 삼자범퇴로 쉽게 넘어갔던 양현종은 2회 시작과 함께 최준석과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급격하게 흔들렸습니다. 후속 타자인 정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장성우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습니다.

 

이어진 위기 속에서 양현종의 위기관리 능력은 다시 드러났습니다. 김민하를 2루 뜬공으로 잡고, 문규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양현종에게 더는 실점은 없었습니다. 한 팀의 에이스가 해줘야 할 역할은 팀의 연패를 끊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에서는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는 점에서 양현종은 분명 에이스임이 확실했습니다.

 

초반 흐름은 양현종보다 레일리의 투구가 더욱 돋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기아 타선이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레일리의 핀 포인트 제구와 빠른 구속은 쉽게 공략하기 어려웠습니다. 견고해보이던 레일리를 무너트리는 것은 6회였습니다. 조금씩 힘이 떨어지는 시기에 기아 타선은 레일리를 상대로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6회 첫 타자로 나선 9번 타자 강한울은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박기남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로 내보내며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최용규가 무기력하게 삼진을 당하기는 했지만 역시 해결사는 필이었습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었던 필은 점수가 간절한 시점 적시 2루타로 균형을 맞추며 에이스에게 승리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에일리가 힘이 빠지듯 양현종 역시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동점은 중요했습니다.

 

 

필의 한 방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미 한계점에 가까워진 상황이었지만 그의 위기관리 능력은 다시 발휘되었기 때문입니다. 첫 타자인 손아섭은 볼넷으로 내보내고, 황재균에게 안타를 내주며 역전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4번 타자인 최준석이 희생번트를 할 정도로 7회는 롯데에게도 승부처였습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양현종은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정훈을 3루 땅볼로 잡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등 뒤로 역전 주자 2명을 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은 양현종은 충분히 승리 투수가 될 자격이 있었습니다.

 

양현종이 120개에 가까운 공을 던지며 최선을 다하자 타선 역시 힘을 냈습니다. 7회 선두 타자인 최희섭이 볼넷을 얻어나가자 이번호의 안타에 이어 김다원이 오늘 경기 승패를 가르는 적시 안타로 결승타점을 올렸습니다. 차일목이 투수 강습타구로 추가 득점을 올리며 경기는 3-1까지 벌어졌습니다. 물론 후속 타자들이 추가점을 더 올려줬으면 좋았지만 밀리던 경기를 후반 역전을 했다는 점에서 7회 승부처는 기아의 것이었습니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117개의 투구수로 3피안타, 6탈삼진, 5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습니다. 팀의 4연패를 끊기 위한 역투가 빛났던 양현종의 오늘 경기는 투지 그 자체였습니다. 사사구가 많기는 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농익은 솜씨로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에서 에이스의 향기가 진하게 묻어났습니다.

 

패전 투수가 된 에일리 역시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6과 2/3이닝 동안 100개의 공으로 7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3실점을 했습니다. 경기 후반 체력적인 한계와 함께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몫은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심동섭이 무기력한 투구로 무너지며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기아에게는 윤석민이 있었습니다. 심동섭이 선두 타자인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자 지체 없이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린 기아 벤치는 다급했습니다. 더는 연패가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선택은 빠른 교체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준석에게 안타를 맞고,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1점 차이로 좁혀진 상황은 위기였습니다.

 

대타로 나선 김대우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에 몰린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 역시 경기의 일부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7회에 이어 다시 위기를 맞은 기아였지만 신구 에이스들은 달랐습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안타 한 방이면 역전까지도 가능했지만 윤석민은 달랐습니다. 1사 만루에서 중요했던 첫 타자인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양현종을 상대로 2안타를 때려낼 정도로 오늘 타격감이 좋았던 장성우였다는 점에서 이 삼진은 대단했습니다. 이후 대타로 나선 김문호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8회는 위기였지만 9회는 쉬웠습니다. 문규현을 1루 뜬공으로 아두치를 삼진으로 잡은 윤석민은 손아섭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긴박했던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양현종과 윤석민이라는 기아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로도 경기를 잡지 못했다면 그 충격은 오래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구 에이스들은 막중한 책임감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었고 팀의 연패를 끊어냈습니다.

 

기아가 중요한 첫 경기를 잡은 것은 다행이지만 수요일 경기에 나서는 험버가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스틴슨까지 이어지는 선발진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줘야만 기아가 지독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투수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1~3 선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잔부상이 많은 김주찬은 오늘도 안타를 치고 부상으로 교체되었습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김주찬의 부상 이탈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나지완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며 1할대 타율로 떨어졌고, 호쾌한 타격을 보이던 최희섭 역시 최근 경기에서는 그의 존재감을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나마 이범호가 최근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점과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필, 그리고 김다원과 강한울 등이 중심과 하위 타선에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는 점은 반갑게 다가옵니다. 양현종과 윤석민이라는 기아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로 힘겹게 롯데를 잡았습니다. 기아가 부진을 털어내고 약하던 롯데와의 경기에서 승기를 잡으며 부진을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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