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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강정호 홈런, 악몽의 컵스를 오히려 악몽으로 만들어버린 킹캉쇼

by 스포토리 2016.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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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대단한 존재감은 오늘 경기에서 완벽하게 드러났다. 전날 경기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인 아리에타의 사구는 강정호의 타격감을 흩트려놓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헤드샷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악의적인 투구에 맞은 강정호와 피츠버그는 리드를 잡은 후 무너지고 말았다.

 

존 레스터 무너트린 강정호 결승타점, 9회 홈런으로 팀 승리를 확인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핵심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주고 있다. 맥커친이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가 분명 해적단의 두목이기는 하지만 지난 해 첫 시즌을 보낸 킹캉은 이미 그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파괴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아리에타에 이어 레스터가 선발로 나선 경기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가장 승률이 높은 시카고 컵스의 승승장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한 무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두 팀인 피츠버그와 시카고가 최고 승률로 경쟁을 하더니 올 시즌에는 컵스의 독주가 돋보인다.

 

전날 아리에타에 막혀 2-8로 졌던 피츠버그는 오늘은 레스터와 대결을 벌여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일 수밖에 없었을 듯하다. 최고의 투수들이 연이어 등장하는 상황에서 컵스의 독주를 막는 것은 어느 팀이라도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피츠버그에는 강정호가 있었다.

오늘 경기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진정한 투수전을 보여준 경기였다. 레스터와 콜이 모두 누가 최고인지를 경쟁하듯 호투를 펼치며 양 팀 타자들을 침묵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1점대 레스터와 3점대 콜의 대결은 레스터의 우위를 점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두 투수는 자존심을 건 호투로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승패를 가른 7회 레스터는 마르테에게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노히트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그만큼 오늘 경기에서 레스터는 완벽한 피칭으로 해적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어 놓았다. 힘들게 잡은 상황에서 해결사는 강정호였다.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하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러셀의 호수비로 막히기도 했다. 레스터에게 철저하게 막혀 있던 강정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앞선 타석과 달리 변화구를 던지던 레스터가 실투로 보이는 가운데 약간 높은 공을 강정호는 놓치지 않고 때려내 우중간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추는 적시 2루타로 오늘 경기 첫 타점을 만들어냈다.

 

가장 중요한 순간 모두가 절실하게 원하던 안타를 때려 타점을 만들어낸 강정호의 모습은 역시 스타다웠다. 강정호의 이 한 방은 잘 던지던 레스터를 강판시키는 이유가 되었으니 말이다. 강정호의 '킹캉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 나선 강정호와 컵스의 마무리 투수 론돈과의 대결은 오늘 경기의 백미였다.

 

앞선 타석에서 직구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때려난 강정호를 상대로 론돈은 브레이킹 볼로 승부해왔다. 슬라이더로만 승부를 하던 론돈은 2-2 상황에서 몸쪽 속구 승부를 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강정호는 펜스 밖으로 공을 넘겨 버려다.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거침없이 쳐내며 팀 승리를 이끈 강정호의 이 한 방은 말 그대로 결정적이었다. 9회 말 시카고의 반격으로 1실점을 했으니 말이다.

 

강정호가 무너트린 론돈은 잘 나가는 컵스의 마무리 투수다. 올 시즌 7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4개 안타에 1실점 한 것이 전부였다. 물론 무사사구와 무홈런 경기로 0.69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론돈을 1-0으로 뒤진 9회 마운드에 올린 것은 말 공격에 역전을 노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하지만 그런 컵스의 바람을 무너트린 것이 바로 강정호였다.

 

지난 해 강정호가 다리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만들었던 팀. 그리고 올 시즌 첫 대결에서 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아리에타가 악의적으로 볼로 다시 한 번 강정호를 공격했던 팀. 전날 사구를 맞았던 강정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마치 복수라도 하듯 호투를 이어가던 레스터를 무너트렸고, 올 시즌 피홈런이 하나도 없었던 론돈마저 마운드에서 내려버린 강정호는 상대 팀에게는 저승사자 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모든 팀들에게 악몽으로 다가오는 올 시즌 시카고 컵스. 그런 컵스가 악몽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로 강정호의 맹활약은 대단했다. 스윕을 당할 수도 있었던 팀의 연패를 막았고, 악몽과 같았던 컵스를 자신의 힘으로 제압했다는 것만으로도 킹캉쇼는 대단할 수밖에 없다. 이미 4개의 홈런을 쳐낸 강정호가 자신이 이야기를 했듯 30개의 홈런을 때려낼지도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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