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과 박현준 퇴출만이 아니라 야구계 전면 수사가 절실한 이유

마지막까지 혐의사실을 극구 부인하던 박현준은 연일 이어지는 수사에서 모든 사실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김성현은 단순 가담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배팅에도 가담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엘지 구단은 두 선수를 퇴출시키며 KBO에 영구제명을 요청했습니다. 수사를 하던 검찰은 전면 수사대신 두 선수에 대한 수사 브리핑을 다음주중 하겠다며, 프로야구 경기 조작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면 수사를 통한 의심을 풀어내지 못하면 프로야구는 불신을 씻을 수 없다




프로축구가 비리로 얼룩지고 선수와 감독 등이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자살을 하는 극단적인 상황들까지 이어지며 초토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일각에서는 리그를 중단해서라도 사건 수사를 마무리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들을 하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야구 논란이 사실로 드러난 현재 작년 프로축구와는 달리, 전면 수사는 고사하고 이제는 모든 것을 마무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당혹스럽습니다.

확대 수사를 통해 추가 가담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절실한 상황에서 더 이상 수사 확대를 하지 않겠다는 검찰의 발표는 당혹스러울 정도입니다. 지난 해 프로축구에 철퇴를 가하며 전 구단을 상대로 수사를 하던 것과는 무척이나 다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KBO나 구단들 역시 검찰의 발표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음으로서 사건이 빠른 시간 안에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김성현과 박현준의 영구제명을 풀어달라는 청원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음주운전이나 도박 등 다른 죄와 비교했을 때 형평성 논란이 있다며 그들에게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온정주의가 발동하기 시작했다는 것 역시 당혹스럽습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많은 선수들이 자살을 택하고 구속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버젓이 경기 조작에 나선 그들에게 영구제명은 가혹하다고 하는 일부의 주장은 야구 계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있을 뿐입니다.

음주운전이나 폭행, 도박 등의 범죄를 저질렀던 이들이 야구 선수로서 구제되는 경우들이 있었던 것은 개인의 잘못이었기 때문입니다. 야구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부당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사생활이라는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낸 경우이기에 그들을 영구퇴출 할 근거는 미약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음주운전과 폭행으로 얼룩졌던 선수가 스스로 유니폼을 벗는 일이 있었고, 뺑소니 사고를 쳤던 선수는 영구제명이 되는 등 사안에 따라 적절한 조처가 처해졌다는 점에서 김성현과 박현준 영구제명을 반대한다는 사실은 스스로 야구 계를 엉망으로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일부 선수들도 문제이지만 이렇게 승부조작에 직접 가담한 선수들에게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절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을 벌였던 존재에게 벌써부터 구명운동을 하고 나서는 것은 깨끗한 승부를 벌여야 하는 프로 스포츠를 엉망으로 만드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과연 그들의 행위가 구원 받을 수 있는 일일까요? 볼넷 한 번 고의로 내주고 돈 좀 받았다고 경기 승패가 좌우되는 것도 아닌데 과거 유명 선수들이 대거 연루되었던 온라인 불법 도박 사건과 무엇이 다르냐는 주장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불법 도박을 했던 선수들은 자신이 생업으로 삼는 경기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취한 게 아니라, 해서는 안 되는 도박을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구단과 KBO에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었고 이를 통해 처벌과 재발 방지 프로그램이 개설되는 등의 방법으로 선수들은 대가를 치렀습니다.

그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경기와 상관없는 사생활에서 타의 모범이 되지 못한 죄를 저질렀고 그에 대한 응당한 처벌을 받았다고 모두가 합의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처럼 선수들이 직접 경기 조작에 나서고 이를 통해 불법적인 돈거래를 했다는 것은 과거 다른 사건들과는 비교부터가 불가한 일입니다.

그들의 영구퇴출은 당연하고 더 이상 유사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 정비와 함께 불법 사행성 도박 게임이 더 이상 독버섯처럼 자라나지 않도록 수사기관에서 더욱 강력한 조사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경기 조작 가담 선수에 대해서 조금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확대 수사를 해야만 하는 것은 더 이상 프로야구에 이와 같은 불상사가 벌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검찰에서 두 선수에서 수사를 멈추게 된다면 프로야구는 여전히 경기조작에 얼룩진 채로 살아가야만 합니다. 많은 이들은 선수들에게 대한 불신은 팽배해질 수밖에 없고 이런 불신은 프로야구 전체를 좀먹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KBO는 그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전 구단을 상대로 불법 배팅 업체와 연루된 선수들이 없었는지 협조를 구한 상황에서 전면 수사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시즌 시작이 늦어진다고 해도 시즌을 절반만 치른다고 해도 이번 기회에 잘잘못을 가려내고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의 정화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천만 관객을 기원하는 프로야구는 영원히 '경기조작'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프로야구 경기 조작이 더욱 한심하고 악질인 것은 작년 프로축구계에 몰아닥친 승부 조작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버젓이 조작이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이 점만으로도 김성현과 박현준의 영구퇴출은 당연하고 전면 수사 확대를 통해 유사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이 더 있는지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수사로 이어져야만 합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프로야구가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개인이지만 일부에서 일고 있는 동정론은 결과적으로 프로야구 자체를 병들게 한다는 점에서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여기에 검찰이 서둘러 수사를 종결하려는 듯한 모습은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프로야구가 계속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모두가 인지하고 철저한 수사로 티끌만한 의문도 가질 수 없도록 철저한 수사를 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어설프게 사건을 봉합하고 시즌 운영에만 집착하게 된다면 프로야구는 결코 국민들의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평생을 누군가는 여전히 경기조작에 가담했을 것이라는 의구심으로 필드에 나선 선수들 모두가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치욕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모두를 공범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두 선수의 처벌로 끝나지 말고 전면 확대 수사를 통해 사건 가담자가 더 없는지를 확실하게 밝혀내야만 할 것입니다.

프로야구 전체의 치욕만이 아니라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도 치욕일 수밖에 없는 이번 사건은 결코 쉽거나 간단하게 취급할 수준이 아닙니다. 더욱 온정주의로 죄를 저지른 선수들에게 벌써부터 용서부터 이야기를 하는 것은 황당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프로야구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모두가 읍참마속 하는 마음으로 사건에 연루된 모두를 일벌백계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프로야구가 다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국민 스포츠의 자리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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