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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의 진짜 야구는 6연승이 아닌 이번 주 6연전인 이유

by 스포토리 201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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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에 대한 진짜 평가는 이번 주 6연전이 끝나고 나서 정확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번 주 기아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NC, 삼성과 6연전을 펼치기 때문입니다. 이들과의 대결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다면 기아의 2015 시즌은 분명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적 열세를 보였던 NC와 삼성을 넘어야 기아는 진정한 강팀이 된다




개막 후 지난주까지 기아 타이거즈는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리그를 지배했습니다. 여섯 경기 모두를 이겼고,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약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팀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중심타선의 홈런이 폭발했고, 산발 투수 4명이 모두 선발승을 챙길 정도로 기아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이번 주에 벌어질 6연전입니다. NC와 삼성과 홈과 원정으로 열리는 6연전에서도 기아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기아의 2015 시즌은 충분히 기대를 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아에게 두 팀과의 대결에서 우위가 중요한 것은 이들과 대결에서 압도적인 열세를 보여 왔기 때문입니다.

 

시즌 첫 시즌을 보냈던 NC에게 기아는 약점만 노출한 채 초라한 상대 성적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아는 2014 시즌 NC와 상대 성적이 5승 11패를 기록했습니다. 특정 팀에게 약점을 보이는 한 강팀으로 우승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지난 시즌 기아의 리그 순위는 당연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NC만이 아니라 삼성과의 역대 성적은 더욱 형편없었던 게 현실입니다. 과거 해태 시절 사자 잡는 호랑이로 엄청난 힘을 보여주었던 그들은 기아로 이름이 바뀌며 삼성과의 상대 전적은 점점 역전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2009 시즌 13승 9패로 우위를 보인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2010, 2011 시즌 연속으로 7승 12패로 열세에 몰렸던 기아는 이후 선동열 시절에는 삼성과 더욱 열세인 경기력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삼성만 만나면 작아지는 기아의 모습은 많은 팬들의 분노를 불러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즌 성적도 문제이지만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인 삼성과 지속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는 2015 시즌 처음으로 삼성과 대결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삼성에 4승 12패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열세를 보인 기아로서는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이런 불합리한 결과를 바로잡아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5시즌 동안 열세였던 삼성과의 기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반 리드를 통해 그동안의 한계를 벗어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패배의식을 떨쳐내고 새로운 도전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015 시즌은 현재까지만 보면 기아가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섯 경기 전부를 완벽하게 이겨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NC의 경이 지난 주말 경기에서 이기며 3승 2패를 삼성은 LG와 경기에서 막히며 4승 3패로 의외로 고전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록은 시즌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없습니다. 언제든 순위는 바뀔 수 있고, 기아 역시 전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없다는 점에서 잦은 위기들은 수시로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기아가 올 시즌 다른 모습으로 진짜 강팀으로서 거듭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이번 주 6연전에서 4승 2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합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NC와 삼성을 상대로 우위를 보일 수 있다면 기아의 이후 경기는 더욱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현종은 첫 경기보다 두 번째 경기에서 좀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외국인 투수인 험버와 스틴슨 역시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입니다. 물론 이들이 이후 경기에서 꾸준한 성적으로 두 자리 승수 이상을 쌓아줄 수 있느냐는 관건입니다. 한 두 경기 잘 했다고 이 선수들이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브렛 필처럼 지난 시즌을 보내며 축적된 기록이라면 그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후반기 부상으로 이탈했던 것을 제외한다면 필은 부진했던 기아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몫을 톡톡하게 한 선수였습니다. 필이 지난 시즌 100경기를 넘어서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112안타, 19홈런, 66타점, 10도루, 0.309 타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필은 올 시즌 시작과 함께 홈런포와 장타를 내세워 기아의 타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최소한 필이 올 시즌에도 기아에서는 중요한 선수로 큰 활약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그래서 가능합니다. 그런 점에서 최희섭의 초반 강력한 힘이 아직 불안한 것은 그가 믿음을 줄 수 있는 기록들을 최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범호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부상 전력으로 인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 불안한 것 역시 사실입니다.

 

기아 전체로 봐서도 아직은 확신을 가지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던 팀이 5월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며 시즌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들을 반복했던 것이 기아의 최근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도 기아는 초반 팬들의 믿음과 팀 전체에 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도 약점을 보였던 NC와 삼성을 잡아내야만 합니다.

 

화요일 광주 홈구장에서 NC와 경기에 나서는 스틴슨의 활약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그는 일요일 경기에도 나서야 하는 만큼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선발 투수이기 때문입니다. 기아가 일요일 경기에서 스틴슨이 아니라 대체 선발인 문경찬을 모험하듯 올린 이유 역시 이번 주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스틴슨은 지난 주 SK와의 경기에서 첫 한국프로야구 선발 경기에서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앞세워 무실점으로 첫 승을 올렸습니다. 괜찮은 직구와 커터,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이 모두 제대로 제구가 되면서 기아에게는 보물과 같은 존재로 각인되었습니다. 스틴슨이 NC와의 경기에서도 SK에서 보여준 실력을 그대로 드러낼 수만 있다면 기아의 선발 라인업은 강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틴슨을 시작으로 양현종과 험버 등이 이번 주 경기에 모두 등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깜짝 호투를 보인 문경찬 역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다섯 번째 선발이 누가 될지도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김병현, 김진우, 서재응 등 선발 자원들이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로 다가옵니다. 임준혁이 부상으로 선발 자원이 세 명을 제외하고 불안한 상황이 약점인 것은 분명합니다.

 

불펜 자원 역시 최영필, 박준표, 심동섭 등이 버티고는 있지만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불안 요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무리인 윤석민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시즌과 달리 든든함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선발 3인방과 마무리가 강력함으로 다가 온 기아는 타격에서 더욱 큰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테이블세터로 나서고 있는 김원섭과 최용규가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강력한 한 방을 갖춘 중심타선들이 연일 묵직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도 반갑습니다. 필을 시작으로 나지완, 최희섭, 이범호로 이어지는 타선은 분명 강력합니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김주찬도 이번 주부터는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지완이 생각보다 장타가 터지지 않고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조금씩 안타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 그가 홈런포를 신고하기 시작한다면 가장 강력한 중심 타선을 갖춘 기아로 거듭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다원의 타격이 폭발하며 하위 타선 역시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 기아의 타선은 현재로서는 최고의 모습임이 분명합니다.

 

야구 역시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난 주 경기와 달리, 약점을 보여 왔던 NC, 삼성과 벌일 이번 주 6연전까지 기아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팬들은 2015 시즌 호랑이들의 포효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아의 진짜 야구는 6연승이 아닌 이번 주 6연전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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