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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6연승 끝낸 이호준의 한 방, NC 넘지 못하는 기아의 한계

by 스포토리 201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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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지난 해 철저하게 당했던 NC에게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습니다. 시즌 시작과 함께 6연승을 내달리던 기아는 NC를 만나 홈에서 첫 패배를 당하며 지난해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해커와 스틴슨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던 오늘 경기는 해커의 힘이 스틴슨을 눌렀습니다. 

 

나지완의 시즌 첫 홈런보다 빛났던 이호준의 결승타 한 방

 

 

 

기아에게 이번 주 6연전은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6연전을 여는 첫 경기는 가장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첫 경기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이후 경기들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기태 감독은 6연전의 첫 선발을 스틴슨으로 낙점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아는 다시 한 번 NC에게 약점을 보이며 패하고 말았습니다.

 

 

2회까지 해커와 스틴슨은 상대팀 타선을 철저하게 막아내며 투수 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3회부터 반격은 시작되었고, 그 시작은 NC가 이끌었습니다. 1사 후 발 빠른 김종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스틴슨의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도루를 막기 위한 많은 공을 들였지만 결국 이렇게 분산된 집중력은 박민우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NC가 선취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양상은 비슷하게 흘러갔습니다. 3회 실점을 하자마자 기아는 반격에 나섰습니다. 선두타자인 김다원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고, 강한울의 평범한 2루 땅볼이 박민우의 실책으로 이어지며 기회는 기아에게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김원섭까지 볼넷을 얻으며 1사 만루 상황은 기아에게는 최고의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이 대결 구도에서 최용규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타석은 필이 들어섰고 추가 득점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1루 주자였던 김원섭이 견제에 걸리며 역전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기아가 동점을 만들자 NC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선 테임즈가 스틴슨에게 우중간 큼지막한 홈런으로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완벽하게 노린 그 한 방으로 다시 기선을 잡은 NC였지만 기아 역시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4회 1사후 침묵하던 나지완이 해커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다시 맞섰기 때문입니다.

 

기아와 NC의 힘겨루기는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치열한 공방을 하며 야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한 오늘 경기의 승패는 6회 결정이 났습니다. 스틴슨은 선두타자인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고, 홈런을 내준 테임즈를 볼넷으로 걸러내며 불안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모창민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전 타석에서도 2루타를 때린 이호준에게 다시 역전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투구 수가 100개가 가까워지며 구속은 낮아졌고, SK 경기와 달리,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스틴슨은 그렇게 첫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스틴슨은 5와 1/3이닝 동안 104개의 투구 수로 5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4실점으로 첫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이제 두 번의 경기를 한 스틴슨을 한 마디로 평가를 할 수는 없습니다. 좀 더 리그 경기에 나서며 투구 수에 따른 체력을 키우게 된다면 최소한 오늘 경기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있어 보였습니다. 

 

승리투수가 된 해커는 6과 2/3이닝 동안 103개의 공으로 3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2실점, 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스틴슨과의 기록에서도 명확하게 비교가 될 정도로 투구 수 조절에 성공했고, 효과적인 투구로 6연승을 달리던 기아 타선을 막아냈다는 점에서 대단한 피칭이었습니다. 

 

6회 이호준의 장쾌한 2타점 2루타로 오늘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NC로 기울었습니다. 7회 나성범이 1타점 3루타를 치며 추가점을 얻어 5-2까지 달아난 NC. 이를 붙잡기 위한 기아에게도 기회는 있었습니다. 8회 김기태 감독을 이종환 카드를 냈고, 그는 2루타로 화답했습니다. 

 

선두타자가 2루타로 득점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믿었던 김원섭은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최용규가 적시타를 치며 1득점을 얻은 것은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여기에 필까지 안타를 치며 최소한 동점까지는 만들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기아의 중심 타선은 허무하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최소한 중심 타선에서 득점을 할 수 있는 안타 한 방만 터졌어도 오늘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5-3과 5-4 상황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8회 추가점을 뽑은 후 주자가 2명이나 나가있는 상황에서 4번 나지완과 5번 최희섭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것은 기싸움에서도 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기아는 개막전 후 6연승 기록을 마쳐야 했습니다. 역으로 NC는 최근 경기에서 화끈한 타격의 힘을 보이며 4연승을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침묵하던 나지완이 시즌 첫 홈런을 뽑아내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기아의 올 시즌을 책임질 중심 타선에서 유일하게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나지완이 손맛을 봤다는 사실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기아의 아쉬움은 패배한 오늘 경기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선발 경기에서 패하고, 타선에서도 아쉬움을 주었던 오늘 기아의 경기는 차라리 일찍 터져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게 합니다. 운좋게 연승을 이어간다고 해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 패배는 기아에게는 약이 될 수 있습니다. 기아의 연승으로 인해 현실의 문제가 왜곡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기아는 현재의 문제점들을 NC와의 경기를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불안정한 타선의 응집력과 미묘하게 갈리는 주루 플레이 등의 문제들, 그리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 저하 등도 패배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고, 기아가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하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강한울이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고, 오늘 경기에서도 아쉬운 야구 센스를 보여주며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스스로 느끼고 이겨내야 하는 과제가 강한울에게는 주어졌고, 잘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게 합니다.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진 경기를 통해 문제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다시는 유사한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아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시즌 시작과 함께 구름 위를 걷던 타이거즈는 이제 땅으로 내려왔고, 치열한 대결 속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연승보다 중요한 것은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수요일 경기에서는 NC를 완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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