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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테임즈 사이클링 히트, 기아 6연승 뒤 잔인한 3연패 타선이 문제다

by 스포토리 201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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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가 외국인 타자로서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번의 기록이 과거 해태와 기아가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합니다. 기아는 초반 파죽의 6연승을 달리더니, 지난 해 완패를 당해왔던 NC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졸전을 보였습니다. 

 

기아 들뜬 기분을 접고 새롭게 시작해야만 한다

 

 

 

 

테임즈를 위한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습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인 3루타로 대기록을 세운 테임즈는 분명 NC 승리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 마야가 넥센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고, 광주에서는 테임즈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등 오늘 하루는 외국인 선수들이 대기록을 세운 날이 되었습니다. 

 

 

양현종을 내세우고도 패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그 충격이 오래 갈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스가 나온 상황에서도 NC의 벽을 넘지 못하고 홈경기에서 스윕을 당한 기아는 이젠 6연승의 장밋빛 기억에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6연승을 통해 보여준 기아의 장점은 3연패에서 단점으로 드러났고, 이제는 다시 그 장점을 되찾아야만 하는 시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테임즈가 분명 오늘 NC 승리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하지만 NC의 1번 타자인 박민우의 첫 안타였습니다. 지난 시즌 양현종에게만 5패를 당했던 NC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야만 했습니다. 그 역할을 어린 박민우가 1회 끊어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첫 타자로 나서 초구를 안타로 만들어내며 양현종과의 기싸움에서 이긴 박민우로 인해 급격하게 흔들린 양현종은 1회에만 3개의 안타를 내주고 2실점을 했습니다.

 

전 경기에 비해 전제적으로 좋지 않은 양현종의 몸 상태는 박민우의 첫 안타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경기 전부터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전 경기들과는 달랐다는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은 곧 기아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찰리 역시 양현종 이상으로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기아 타자들이 문제였습니다.

 

1회에 이어 2회에도 시작과 함께 볼넷과 2루타에 이어 희생플라이로 이어지며 3-0까지 벌어진 경기는 최희섭의 한 방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3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희섭은 강력한 힘으로 찰리의 공을 받아쳐 시원한 우중간 홈런으로 이끌었습니다. 문제는 후속타 불발이었습니다. 홈런으로 추격의 가능성을 보였고 후속타가 이어졌다면 경기의 행방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만루홈런 이후 타격감을 잃어버린 이범호는 커다란 구멍이 되어버렸고, 철저하게 찰리를 위한 맞춤형 타선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느린 변화구에 속절없이 헛스윙을 하는 필은 6회 홈런을 쳐내기는 했지만 찰리를 위한 김 감독의 타순 조정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없을 듯합니다. 

 

 

부러진 방망이에 다리를 맞아 마운드에 쓰러지기까지 했던 양현종은 그 부상도 이겨내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113개의 투구수로 10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4실점을 하며 첫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113개의 공에서 알 수 있듯 시즌 초반부터 투수들의 투구수가 너무 많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임기준이 지난 경기에서 120개의 공을 던지더니 양현종 역시 113개의 공을 던지는 등 초반 선발 투수들의 투구수가 너무 많아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양현종은 10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4실점으로 막은 것은 노련함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전날 임기준이 13개의 안타에 11실점을 한 것을 생각해보면 양현종이 에이스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던 찰리는 5와 2/3이닝 동안 93개의 공으로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하며 팀 연승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이재학은 넘었지만 최금강을 넘어서지 못한 기아의 타선은 오늘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필이 홈런을 포함한 멀티 안타를 치며 제 몫을 해주었을 뿐 기아 타선은 무기력했습니다.

 

기아와의 경기에서 스윕을 하면서 6연승을 내달린 NC. 오늘 경기 영웅은 테임즈였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는 괴물과 같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올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5할에 가까운 상황까지 이어질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등장과 함께 2루타로 포문을 연 테임즈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친 그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시원한 홈런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장타 능력을 보여준 테임즈는 우전 안타에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에서 1루 라인을 타고 가는 3루타를 치며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타자로서는 2001년 삼성 소속이었던 마르티네스가 당시 해태를 상대로 5월 26일 대구 구장에서 기록한 후 14년 만에 만든 대기록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외국인 타자들에게 타이거즈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사실도 씁쓸합니다.

 

야구 경기를 하다보면 연승과 연패는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연패를 얼마나 짧게 줄이며 시즌을 이끌어 가느냐는 강팀이 될 수 있는 조건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아는 지난 시즌과 다름없이 NC에 초반 3연패를 당하며 여전한 약점을 보였습니다. 마운드의 문제도 있었지만 더욱 큰 것은 타석이 갑작스럽게 무너졌다는 사실입니다.

 

필은 여전히 좋은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다른 타자들의 역할이 극단적인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다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만루 홈런 후 추락한 이범호나 부상 후유증으로 조급증만 보인 김주찬 등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타선이 언제 다시 터질지가 관건으로 다가옵니다.

 

NC만큼이나 약점을 보이고 있는 삼성과 대구 원정을 떠나는 기아 타이거즈. 삼성과의 경기에서마저 위닝 시리즈를 이끌지 못한다면 의외로 초반 부진이 오래 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선발 투수들의 맹활약을 하던 6연승과 달리, 선발의 부진이 연패의 이유로 다가온 현재. 타선마저 제 역할을 못하는 기아가 과연 삼성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임기준 밀어붙이기로 의문점을 남긴 김기태 감독은 3연패를 통해 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느꼈을 듯합니다. 6연승에 감춰져 있던 기아 타이거즈의 약점과 문제점들을 제대로 알게 된 김 감독이 삼성과의 경기에서 어떤 변화로 팀을 다시 이기는 팀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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