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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넥센에 1-0 패배, 양현종 완투패 박병호의 홈런 하나가 승패를 갈랐다

by 스포토리 201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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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1위에 오른 넥센과 기아와의 주말 3연전은 야구팬들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넥센의 3연승으로 1위에서 밀린 기아로서는 금요일 넥센과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첫 경기를 잡지 못하면 남은 두 경기마저 어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양현종이 등판하는 금요일 경기는 꼭 잡아야만 했던 경기였습니다.

 

박병호의 홈런 한 방이 완투한 양현종을 울렸다

 

 

 

 

양현종과 밴헤켄이라는 최고의 좌완투수 대결은 대단했습니다. 명불허전의 투수전은 야구가 폭발적인 타격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1-0으로 신승한 넥센도 행복했겠지만, 2년 동안 제대로 투구를 하지 못하던 양현종이 완벽하게 돌아왔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한 경기였습니다.

 

기아는 10개의 안타를 치고도 4개의 안타를 친 넥센에게 졌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만큼 밴헤켄의 경기 능력이 탁월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두 팀 모두 뛰어난 타격을 자랑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두 투수의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양현종은 8이닝 동안 94개의 투구로 4안타, 2사사구, 10삼진,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원정 경기였다는 점에서 뒤진 상황에서 비록 9회까지 오르지 못했지만 한 경기를 스스로 책임진 그의 투구는 대단했습니다. 비록 위기도 맞이하기는 했지만, 그런 위기조차 더는 양현종에게는 큰 부담이 안 될 정도로 2년 동안의 부진을 떨친 그는 다시 기아의 희망으로 돌아왔습니다.

 

밴헤켄은 6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져 6안타, 2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습니다. 비록 상대적으로 많은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기아의 막강한 타선을 잡아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승리 투수가 될 만 했습니다.

 

조금은 불안했던 밴헤켄의 투구와 달리 양현종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시작부터 강한 속구를 무기로 넥센 타자들을 제압했습니다. 삼성과의 원정경기 스윕을 하고 돌아온 그들은 강했습니다. 팀 홈런 1위라는 점에서 그들의 타선은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런 넥센 타선을 맞아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상대를 압도하는 양현종은 두려움이 존재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3회까지 매 이닝 삼진 2개씩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시즌 초반 가장 두려운 넥센 타선을 맞아 이토록 완벽한 투구를 한 선수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양현종의 투구는 최고였습니다. 완벽한 투구를 보이던 양현종에게 위기는 첫 실점이자 오늘 경기의 결승타가 된 5회였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넥센의 핵심 선수인 박병호가 전 타석 안타에 이어 양현종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습니다. 낮게 제구된 공을 완벽한 타이밍에 힘을 온전히 실어 쳐내는 박병호는 대단했습니다. 양현종이 실투를 던진 것이 아니라, 잘 던진 공을 이렇게 홈런으로 뽑아내는 박병호는 지난 시즌을 넘어서는 괴력을 선보였습니다.

 

박병호에게 예상외의 홈런을 맞은 양현종은 강정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양현종의 과거의 그는 아니었습니다. 연속 장타를 내준 후에도 그는 희생 번트로 1사 3루라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김민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더는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8회 안타를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더는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한 양현종은 오늘 경기에서 승운은 따르지 않았습니다. 불펜이 불안했던 넥센은 오늘 경기에서 불펜마저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1위 수성에 성공했습니다. 이정훈과 한현희가 각각 1안타씩을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이나 큰 위기없이 기아 타선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1위의 위엄이 보였습니다.

 

양현종의 호투와 함께 넥센 마무리 투수의 3일 연속 등판으로 임시로 나선 송신영은 아웃 카운트 4개를 남기고 1점을 지켜내는 과정 역시 대단했습니다. 기아는 최소한 3번의 득점 기회가 있었습니다. 만약 그 3번의 기회 중 한번만 득점에 성공시켰더라도 오늘 경기의 승패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6회 1사 후 이범호와 나지완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믿었던 최희섭이 허망하게 유격수 병살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진루타나 적시타 하나만 쳤어도 오늘 경기의 흐름 자체를 바꿀 수 있었다는 점에서 최희섭의 타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8회에선 2사 후 이범호와 나지완이 연속 안타를 쳐내고, 최희섭이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김상현이 안타 하나만 쳐도 역전이 되는 상황에서 어제의 빈타가 오늘도 이어지며 김상현은 아쉬움 삼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3개의 삼진을 당했던 김상현은 오늘 경기에서도 2개의 삼진을 당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경기에서 다섯 개의 삼진을 당한 김상현으로 완벽한 역전 상태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오늘 경기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1사 후 차일목이 2루타를 쳐내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차일목의 잘 맞은 타구를 전력을 다해 질주하던 장기영이 글러브에 맞고 떨어트리는 상황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완벽한 안타 타구를 잡을 뻔한 장기영의 허슬플레이가 대단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차일목의 2루타에 이어 김선빈이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9회 마지막 기회를 잡은 기아는 한계를 맞고 말았습니다. 1번부터 시작되는 타선이었지만 좀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찾기 힘들어 하던 이용규는 그 좋은 기회를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허망한 2루 땅볼로 물러난 이용규에 이어, 여전히 타격감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김원섭은 송신영의 유인구에 속아 타격 같지도 않은 타격으로 허망하게 물러나는 상황은 기아의 현실이었습니다.

 

기아가 분명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1번 타자인 이용규가 좀처럼 자신의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답답합니다. 1할 1푼 6리에 머물고 있는 김원섭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 그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김주찬의 복귀와 함께 2군으로 내려갈 수밖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기아가 아쉽게 넥센에 1-0으로 지기는 했지만, 양현종의 투구는 대단했습니다. 2년간의 부진을 씻고 올 시즌 보여주는 투구는 대단함 그 자체였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150km에 가까운 투구가 타자 무릎 근처에서 자유롭게 제구 되는 공은 대단했습니다. 비록 패배를 하기는 했지만 8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현재 가장 강하다는 넥센 타선을 제압한 양현종의 호투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던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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