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내구 레이싱의 왕좌 WEC에 뛰어들다
02 · 르망 24시와 WEC의 역사
03 · WEC vs F1 — 무엇이 다른가
04 · 2026 WEC 하이퍼카 클래스 참가 제조사
05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탄생
06 · GMR-001 하이퍼카 주요 제원
07 · 드라이버 라인업 — 6인의 레이서들
08 · 2026 WEC 시즌 캘린더
09 · 데뷔 시즌, 현실적인 목표와 기대
FIA 세계 내구 챔피언십(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 WEC)은 FIA와 르망 24시간 레이스 주관 단체인 ACO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스포츠카 레이싱의 최고 무대입니다. 2012년 공식 출범해 전 세계 여러 대륙을 돌며 8개 라운드를 치르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 선수권'입니다.
레이스의 기본 단위는 '시간'입니다. 가장 짧은 레이스가 6시간, 하이라이트인 르망 24시간은 꼬박 하루 동안 달립니다. 같은 서킷에서 하이퍼카부터 GT3 기반 머신까지 여러 클래스가 동시에 달리는 장관도 WEC만의 특색입니다.

WEC의 타이틀은 제조사와 드라이버 양쪽에 모두 수여됩니다. 제조사들이 직접 레이스카를 만들어 자사의 기술력을 세계 무대에서 증명한다는 점에서, 개인 팀들이 주를 이루는 F1과는 결이 다릅니다.
WEC의 뿌리는 19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스 르망 인근 서킷에서 처음 열린 르망 24시간 레이스가 그 출발점입니다. 올해로 100년이 넘은 이 대회는 세계 최고(最古)의 내구 레이스로, F1 모나코 그랑프리·인디애나폴리스 500과 함께 모터스포츠의 '트리플 크라운'을 구성합니다.
1953년부터 1992년까지는 세계 스포츠카 챔피언십(WSC)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됐으며, WEC는 2012년 인터콘티넨탈 르망 컵을 계승해 출범했습니다. 제조사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2022년 이후 '하이퍼카' 규정이 도입되면서 현재의 구조가 완성됐습니다.
"르망은 가장 빠른 차가 아니라, 빠르면서도 오래 달릴 수 있는 차를 만드는 능력을 시험합니다. 신뢰성과 연비, 피트 전략이 어우러진 진정한 종합 기술의 경연입니다."
F1은 모터스포츠의 '스프린트 세계', WEC는 '내구 세계'입니다. 가장 빠른 차 한 대로 2시간의 승부를 가리는 F1과 달리, WEC는 3명이 교대로 몰며 최대 24시간을 버텨야 합니다.
| 구분 | F1 | WEC |
|---|---|---|
| 레이스 시간 | 약 1.5~2시간 | 6시간~24시간 |
| 드라이버 | 1명 (교대 없음) | 2~3명 팀 (의무 교대) |
| 클래스 구조 | 단일 클래스 | 하이퍼카 + LMGT3 동시 주행 |
| 참가 주체 | 개인 팀 + 제조사 파워트레인 | 제조사 워크스 팀 중심 |
| 타이틀 | 드라이버·컨스트럭터 | 드라이버·제조사·팀 (클래스별) |
| 승리 요소 | 원랩 퍼포먼스, 공기역학 | 속도 + 신뢰성 + 피트 전략 |
WEC에서는 드라이버 교대 타이밍, 연료·타이어 전략, 야간 주행 대응이 승패를 좌우합니다. F1처럼 단 한 명의 천재 드라이버가 빛나는 무대가 아니라, 조직의 힘이 곧 전략의 힘인 세계입니다.
2026 시즌 WEC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14개 브랜드가 참가합니다. 하이퍼카 클래스에만 8개 제조사가 17대의 머신을 투입하며, 제네시스가 신규로 합류했습니다.

| 제조사 | 차량 / 규정 | 차 번호 |
|---|---|---|
| Ferrari 디펜딩 챔피언 | 499P · LMH | #50 · #51 · #83 |
| Toyota Gazoo Racing | GR010 Hybrid · LMH | #7 · #8 |
| Alpine Endurance Team | A424 · LMDh | #35 · #36 |
| Aston Martin THOR Team | Valkyrie · LMH | #007 · #009 |
| BMW M Team WRT | M Hybrid V8 · LMDh | #15 · #20 |
| Cadillac Hertz Team JOTA | V-Series.R · LMDh | #12 · #38 |
| Peugeot TotalEnergies | 9X8 · LMH | #93 · #94 |
| Genesis Magma Racing NEW | GMR-001 · LMDh | #17 · #19 |
2025 시즌에는 8개 레이스에서 7팀이 서로 다른 승자를 냈을 만큼 박빙의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2027년에는 포드와 맥라렌도 하이퍼카 그리드에 합류할 예정으로, WEC의 성장세는 계속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2024년 12월 4일 두바이에서 WEC 참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발표로부터 첫 레이스까지 단 499일. 기록적인 속도로 팀을 완성했습니다.

75명, 16개 국적으로 구성된 인원이 프랑스 르카스텔레에 2,900㎡ 규모의 레이스 베이스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2025년 8월부터 시작된 테스트에서 25,000km를 주행하며 신뢰성을 검증했고, 모든 일정 마일스톤을 정시에 달성했습니다.
팀 프린시펄은 르노 F1 시절 맥스 페르스타펜을 배출하고, WRC에서 현대 모터스포츠 대표로 티에리 누빌의 챔피언십을 이끈 시릴 아비투(Cyril Abiteboul)입니다. 스포팅 디렉터는 WTCC 챔피언 출신 가브리엘레 타르퀴니가 맡았습니다. 차량 섀시는 알파인·아큐라의 LMDh 파트너로 명성 높은 프랑스 ORECA와 협력했습니다.
차량 디자인에는 제네시스 로드카 특유의 '두 줄 헤드램프(Two-Line headlamps)'가 그대로 적용됐고, 사이드에는 한글로 '마그마'가 새겨져 있어 한국적 정체성을 선명히 드러냅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두 대의 차에 총 6명의 드라이버를 배치합니다. 스포팅 디렉터 타르퀴니는 "경험과 잠재력 사이의 균형"이 라인업 철학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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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드라이버
앙드레 로테러
André Lotterer · 🇩🇪 독일
르망 24시간 3회 우승(2011·2012·2014)의 내구 레이싱 레전드. 포뮬러 E에서도 활약한 베테랑으로 팀의 기술적 기준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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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드라이버
피포 데라니
Pipo Derani · 🇧🇷 브라질
IMSA 2회 챔피언. 강인한 레이스 페이스와 긴 스팟에서의 타이어 관리 능력이 뛰어난 내구 레이싱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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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젝토리 유망주
마티 조베르
Mathys Jaubert · 🇫🇷 프랑스 · 19세
제네시스 육성 프로그램 출신. ELMS에서 복수의 레이스 우승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확인한 신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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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드라이버
마티외 자미네
Mathieu Jaminet · 🇫🇷 프랑스
2022 IMSA GTD Pro 챔피언. 2024 IMSA GTP 통합 우승. 르망 하이퍼카 클래스 3회 출전의 베테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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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드라이버
폴루 샤탱
Paul-Loup Chatin · 🇫🇷 프랑스
WEC 하이퍼카 클래스 15회 출전. 알파인 소속으로 2025 후지 6시간(WEC 100번째 레이스)을 제패한 경험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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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젝토리 경험자
다니엘 훈카데야
Daniel Juncadella · 🇪🇸 스페인
메르세데스-AMG·콜벳 워크스 드라이버 출신. DTM·ELMS 등 다양한 무대를 거친 다재다능한 레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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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저브 드라이버에는 W 시리즈 챔피언이자 포뮬러 E, IMSA를 거친 영국의 제이미 채드윅(Jamie Chadwick)이 지정됐습니다. 제네시스의 다양성 철학이 드라이버 구성에서도 반영됩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상황으로 카타르 개막전이 10월로 연기되면서, 이탈리아 이몰라가 실질적 개막전이 됐습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데뷔전이기도 합니다.

수석 엔지니어 Justin Taylor는 이몰라 데뷔전을 앞두고 팀의 목표를 분명히 했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두 대 모두 완주, 이후 단계적으로 하이퍼폴 진입, 선두권 완주, 톱5 피니시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우리는 무모한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에게 집중하고, 약점을 발견하고, 빠르게 해결책을 찾아 이몰라를 더 강해져서 떠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25,000km의 테스트, 499일 안에 완성한 팀 구조, 경험과 잠재력이 고루 배분된 6인의 드라이버. 모든 게 '지속 가능한 성장'을 향해 설계되어 있습니다.

한국 브랜드로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세계 최고 내구 레이싱 무대에 출전하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페라리, 도요타, 포르쉐가 수십 년을 쌓아온 무대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하나의 선언입니다. 한글 '마그마'가 새겨진 오렌지 머신이 르망을 달리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첫 시즌 목표를 '완주'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종종 조용한 시작에서 만들어집니다. 2026 이몰라, 그 조용한 시작을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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