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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넥센, 13-0에 이어 또 다시 충격패를 당한 기아 기본이 중요하다

by 스포토리 201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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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기아의 소사는 난타를 당하면서 13-0이라는 커다란 점수 차로 패배를 당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3이닝 7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던 소사는 이번 경기에서는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기아의 9-2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이범호의 부진에 대한 해법 없이 기아의 상승세는 힘겹다

 

 

 

 

 

기아와 넥센의 대결은 1회 결정이 났습니다. 초반 기아에게 먼저 찾아왔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허술해진 수비로 넥센의 파괴력에 무너진 호랑이들의 모습은 난감했습니다. 연승을 하던 시기와 이후의 경기가 확연하게 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다시 한 번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비로 이틀 연속 순연되며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기아는 어렵게 만든 5할 승부를 지켜내지 못하고 다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일전에서 넥센에 덜미를 잡힌 기아로서는 에이스 나이트가 일요일 경기에 출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담스러운 경기였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이용규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가며 기회를 잡았지만, 밀어치는 김선빈의 타구는 효과적인 안타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김선빈의 도루와 김원섭의 2루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하게 된 상황에서 이범호의 타선은 중요했습니다. 4번 타자인 그가 안타 하나면 선취점을 잡고 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범호의 모습은 씁쓸했습니다.

 

좀처럼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범호가 계속 타선에 나서야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그의 스윙은 보는 이들이 부담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여전히 부상 위험이 남아 있어 정상적인 타격을 하지 못하는 이범호를 이렇게 지속적으로 내보내야만 하는 지는 의문입니다. 4번 타자가 가지는 가치는 분명 중요하지만 이미 다른 팀들에 의해 부상으로 무기력하다는 평가를 받은 4번 타자는 오히려 약점으로 다가오기만 합니다. 정상적인 타격조차 힘겨운 상황이라면 차라리 몸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팀에 더욱 큰 도움이 될 테니 말입니다.  

 

1회 이범호의 헛스윙으로 무산된 선취점과 달리, 넥센은 1회 서건창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가자, 2번 장기영이 페이크 앤 슬러시로 안타를 치며 무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우익수 이준호의 실책까지 겹친 이 상황은 이택연의 3루 땅볼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아와는 다른 공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박병호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 상황에서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낼 것으로 보였지만 문제는 강정호였습니다. 부상 이후 복귀한 그는 여전히 강력한 존재였습니다. 강정호의 적시타는 소사를 흔들었고, 오윤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소사는 1이닝을 던지며 9타자를 상대로 31개의 투구로 4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지며 기아의 경기력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구력이 정상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높게 제구가 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소사를 마운드에 올릴 수 없었던 기아는, 2회 곧바로 양현종으로 올렸지만 그 역시도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양현종 역시 1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하며 30개의 공으로 3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무너지며 더 이상 기아의 반격은 힘겹게 다가왔습니다.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홍성민까지 2와 1/3이닝 동안 39개의 공으로 5안타, 1사사구, 2실점을 하며 세 명의 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8실점을 하며 경기는 초반 완벽하게 넥센으로 넘어갔습니다.

 

기아의 패배에는 1차적인 원인을 마운드의 부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기아의 무기력한 타격이었습니다. 매 회 주자가 루상에 나가며 기회를 잡았음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은 답답했습니다. 3회에도 2사 1, 3루 상황에서 이범호는 다시 한 번 허망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아는 무기력함으로 일관했습니다.

 

넥센의 선발 김영민은 5이닝 동안 99개의 투구로 3안타, 5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4승을 올렸습니다. 5이닝 동안 사사구가 다섯 개나 될 정도로 제구력이 좋지 않았던 김영민이었지만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한 기아 타선은 이길 수도 있는 경기를 내주며 자칫 연패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넥센은 기아 투수 여섯 명을 상대로 16안타를 몰아치며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섯 명의 타자가 멀티 안타를 만들어냈고, 강정호가 4타수 4안타를 치며 넥센의 파괴력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다섯 개의 장타와 함께 중요한 순간 어김없이 터지는 적시타들은 넥센 상승세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중심 타선이 막강한 힘을 보여주고 상 하위 타선에서 적시타와 팀 배팅을 하는 넥센의 적극적인 타선은 지난 시즌 꼴찌를 했던 팀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넥센의 상승세가 두 외국인 선발 투수의 안정적인 피칭만이 아니라 박병호와 강정호의 파괴력은 올 시즌 상승세의 이유였습니다.

 

기아와의 토요일 경기에서도 넥센이 왜 올 시즌 강팀이 되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중심 타선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마운드는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모습은 강해진 넥센의 현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여름을 넘어서며 체력적 한계가 다가오지 않는다면 올 시즌 넥센의 가을 야구도 가능하지 않을까란 기대를 품게 했습니다. 

 

기아의 문제는 연승을 할때 보이지 않는 단점들이 패배를 당하는 순간 모두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수비 조직력이 헐거워지며 실책이 많아졌고, 공격에서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타선은 답답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나지완의 솔로 홈런 하나가 위안이 될 정도로 기아의 문제점은 상승세의 넥센과는 정반대 지점에 있었습니다. 

 

이범호가 정상적인 타격을 하지 못하며 중심축이 흔들린 기아로서는 대안 찾기는 무척이나 중요해 보입니다. 이범호가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으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범호의 부진이 쉽게 끝나지 않는다면, 그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승리할 때와 패배하는 사이에 경기력의 차이가 적어야 강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보여준 기아의 문제는 바로 극단적인 경기력 차이에 있다는 점에서,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곧 우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아의 분발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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