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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양현종의 민망한 5승, 무기력한 넥센 기아에게도 독이다

by 스포토리 201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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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시즌 5승을 올리며 기아를 3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만약 넥센이 아니었다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경기를 승리로 얻었다는 것은 양현종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볼넷을 남발하면서도 무기력한 넥센의 어설픈 타선은 기아에게 승리를 헌납해주었습니다.

무기력한 넥센, 기아에게는 보약일까? 독약일까?



연패 탈출 가능성이 전무 해 보이는 넥센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투타가 완벽하게 무너진 넥센에게는 백약이 무효했습니다. 전날 황당한 플레이를 펼친 4번 타자 강정호를 2군으로 내려 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넥센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볼넷 남발 선발투수, 득점 기회 못 살리는 타자들

선발 투수로 나온 금민철은 투구도 문제지만 넋이라도 나간 듯 엉성한 플레이로 모두를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볼넷을 남발하고 말도 안 되는 견제 에러를 범하고 번트대고 달리는 타자 등에 공을 던지는 등 전날 강정호 플레이를 이어받기라도 하듯 엉망이 되며 스스로 몰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 2/3 이닝동안 57개의 공을 던져 3안타, 4사사구, 2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넥센에 시름만 깊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도 하지 못한 금민철의 투구는 최악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넥센 팀의 문제인 볼넷 남발은 금민철에게도 예외는 아니었고 좀처럼 상대 타자와 상대하려고 하지 않는 투구는 결과적으로 위기를 좌초하고 팀이 승리하기 힘들도록 만드는 상황들은 결코 넥센이 연패에서 빠져나올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시진과 정민태라는 당대 최고의 투수들이 감독과 코치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넥센의 투수들이 이런 기괴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볼넷 남발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몇 년 전부터 고질적인 병패로 지적되어왔고 올 시즌 들어서기 전에도 김시진 감독이 가장 염려했던 문제 역시 볼넷 남발이었습니다.

어제 경기도 그렇지만 오늘 역시 선발로 등판한 금민철이 1회 시작과 함께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한 그의 투구는 교체되는 순간까지 단 한 순간도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교체되는 상황은 단순히 금민철만의 문제가 아니라 넥센 선발진 전체의 문제로 연패에 빠질 수밖에 없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 제공 처입니다.

사사구 남발로 넥센 플레이를 느슨하게 만들고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문제는 시급하게 해결해야만 하는 절대조건입니다. 선발투수의 몰락은 당연하게 타자들에게도 전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아와의 두 경기에서 겨우 1득점을 한 그들의 공격력은 최악이라는 말로 표현해도 부족할 정도로 모두를 절망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금민철 못지않게 엉망인 투구로 자멸할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결과가 8-1이라는 일방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타자들의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입니다. 기아는 투타 불균형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살아 있기는 해서 현재의 순위를 지켜나갈 수 있었지만 넥센은 투타가 모두 몰락한 5월, 승리의 해법 자체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뮬레이션 투구까지 하며 시합 전 넥센 타자들의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 터지지 않는 타격은 어느 날 갑자기 개선될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팀을 이끌어나갈 중심 타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변화가 필요한 넥센입니다.

거포가 부재한 넥센에 필요한 것은 발 빠르고 작전에 능한 선수들이 상대 팀을 교란하고 힘들게 만드는 작전으로 나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이범호나 최희섭 같은 거포 본능을 가진 타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거액을 들여 FA가 되는 이대호 같은 선수를 영입할 수도 없는 팀에서 해법은 젊은 선수들이 패기 있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팀 컬러 자체를 바꾸는 일 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패배감에 젖어 있는 넥센 선수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려 노력하고, 홈런을 맞아도 좋으니 적극적인 투구를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겁니다. 타자들 역시 끈질긴 승부를 가져 아웃이 되더라도 상대 투수들을 힘들게 하는 근성의 야구를 보여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4월 최악의 한 달을 보낸 한화가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인 근원은 살아난 '근성'에서 찾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넥센이기에 가능했던 승리, 기아에게 득만은 아니다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의 오늘 경기는 최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1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넥센의 무기력함이 한몫했기 때문입니다. 양현종이 넥센을 제외한 다른 팀과 맞붙었다면 3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음은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는 부분일겁니다. 

6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져 4안타, 6사사구, 4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매 회 주자를 내보내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지 못한 양현종은 민망한 승리를 거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듯합니다. 어제 트레비스가 제구가 안 되며 스스로 자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까지 당한 상황에서 양현종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은 기아로서는 문제로 지적됩니다.

현재로서 기아의 막강해 보이던 선발진 중 트레비스가 최소 2경기 정도 선발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여 위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확실한 선발로 이야기되는 로페즈, 윤석민, 양현종이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지 못한다면 기아는 연패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입니다. 

여러 복잡한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집중할 수 없었다는 양현종은 여전히 자신의 릴리스 포인트를 찾지 못하며 볼넷을 남발하는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강력한 직구가 있음에도 커브에 의존하는 볼 패턴은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차일목의 리드의 문제인지 포수의 요구와 상관없이 양현종이 강력한 직구를 포기하고 의도적으로 변화구를 선택했는지 알 수 없지만 불안한 제구력의 양현종은 최악이었습니다. 그나마 후반으로 넘어가며 빠른 직구가 조금씩 제구력을 찾아 다행이기는 했지만 전 경기에서도 불안한 투구를 보인 그가 두 경기 연속 문제를 노출하며 기아 선발진에서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은 윤석민과 로페즈만 남게 된 상황입니다. 

그나마 타선이 제 몫을 다해주며 8득점을 해주었다는 사실이 다행으로 다가옵니다. 이용규가 오늘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기아 타선을 이끌고 이범호와 최희섭이 타점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들은 승리 해법으로 다가옵니다. 

지난 한화와의 일요일 경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안치홍은 오늘도 2안타를 치며 완벽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비에서도 환상적인 모습으로 투수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는 안치홍의 모습은 기아에게는 큰 힘으로 다가옵니다. 

최희섭이 승패가 결정 난 9회 솔로 홈런을 날리며 조금씩 홈런 맛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다만 워낙 안 좋은 팀과의 경기에서 얻어낸 홈런이라 상위권 팀에서도 이런 호쾌한 타격을 선보일 수 있을지는 아직은 의문입니다. 이대호가 강팀 삼성을 맞이해 연타석 홈런을 날리듯 최희섭이 강팀과의 대결에서도 홈런을 뽑아내기 시작한다면 기아로서는 천군만마와 같을 듯합니다.

어제 경기에 비해 수월한 승리를 거둔 기아는 오히려 넥센과의 3연전이 독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워낙 무기력한 팀을 상대로 한 경기이다 보니 기아의 플레이 역시 무기력이 전염되는 듯한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넥센과의 경기를 마치고 롯데와 광주 3연전을 치러야 하는 기아로서는 승수를 올릴 수 있어 다행이기는 하지만, 경기력은 오히려 감퇴되어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패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기력하고 느슨한 경기를 하다 끈질기고 호쾌한 야구를 하는 팀을 만나면 의외로 고전을 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넥센과의 경기에서 기아가 경계해야만 하는 것은 상대팀이 아니라, 스스로의 페이스 조절입니다. 긴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무기력한 팀을 상대로 한 승리는 오히려 독이 되어 연패로 빠질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기아에게 아쉬운 것은 신인들인 임한용과 윤정수 같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늘처럼 완벽하게 승패가 기운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부여함으로서 그들이 경기감각을 익히고 실전에서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필요했는데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서재응과 문성현이 예고된 기아와 넥센의 목동 3연전 마지막 경기. 과연 넥센이 한없는 무기력 증에서 헤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1승도 없었던 서재응이 지난 경기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을 넥센과의 대결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릴지도 궁금해집니다.

넥센의 몰락은 리그 전체의 수준을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선수들 스스로 자각 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는다면 넥센은 최악의 시즌을 보낼 수밖에는 없습니다. 프로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그들의 경기를 보러간 관중들에게 최소한의 예의가 되는 경기를 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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