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5. 07:03

기아 6-3 승리보다 김상현 부활이 절실하다

기아가 어제의 패배를 설욕하며 넥센과의 3연전에 2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조범현 감독이 구상했던 넥센과 한화와 벌이는 6연전에서 5승 1패를 구상하고 있었으니 반은 맞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나락으로 빠져가고 있는 한화 전에서 예상대로 3연승을 이룬다면 상위권에 올라서면 시즌 우승에 대한 포부를 리그 초반부터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현종과 나이트의 대결

믿었던 에이스들의 대결은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기아의 양현종은 지난 경기보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작년 보여주었던 모습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두 경기 호투하며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던 나이트 역시 기아와의 경기에서 그리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그의 초반 호투가 벌써 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은 아닌가란 우려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경기 초반 양현종의 모습은 좋았습니다. 2회까지 삼진 4개를 잡아내며 호투하던 그는 2-0으로 앞서던 4회 연속된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를 만들며 1실점 하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허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곧바로 삼진으로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5회 다시 위기를 자초하고 장영석에서 동점 3루타를 맞으며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은 상실해 버렸습니다.

5이닝 동안 2실점을 했으니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그의 투구 모습은 불안하고 아쉽기만 했습니다. 강속구가 주무기인 그가 강한 압박을 하지 못하고 쫓기는 듯한 투구로 일관하며 위기를 스스로 자초하는 모습은 답답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5회까지 4사구를 4개나 기록하며 92개로 투구수 조절에 실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에이스라면 최소한 7회 이상은 책임져 줘야 하는데 오늘 양현종의 모습은 5회를 마친 것만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넥센의 나이트 역시 오늘 경기가 그리 기분 좋지는 않을 듯합니다. 지난 두 경기에서 1승 1패이기는 하지만 방어율이 1점이 안 되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김시진 감독으로서는 내심 기아와의 원정 대결에서 2승 1패로 마무리 하고 SK와의 대결을 기대했을 듯합니다. 

김시진 감독의 그런 기대는 3회 어이없는 폭투와 견제구 실패 등으로 2점을 헌납하면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허준의 브로킹이 아쉽기는 했지만 일차적인 원인은 나이트에게서 찾을 수밖에는 없었지요. 어이없는 실점을 하고 흔들린 나이트는 1루 견제 실수까지 하며 주자를 모아주고 이범호의 희생 플라이로 또 다시 실점하며 스스로 힘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초반 어이없는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강판되기 전까지 나이트의 모습은 괜찮았습니다. 기아의 크린업 트리오를 무안타로 묶으며 선전했으니 말이지요.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 되었던 6회 말 김시진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 실패는 곧 기아가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습니다. 

너무 많은 투구 수로 인해 교체가 시급한 상황에서도 2사까지 잡은 상황에 가장 믿을만한 나이트를 교체하기는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하지만 나이트가 김상현 사구에 나지환을 포볼로 내보내자 다급하게 마정길을 올렸지만 불을 꺼야한 그는 불을 지르며 경기를 완전히 기아에게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투수전을 기대했던 오늘 경기도 선발 투수들의 싸움보다는 중간 계투 진들의 승부처 방어에서 승패가 갈리는 결과를 나았습니다. 양현종을 대신해 나온 손영민이 6회 깔끔하게 3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것과는 달리 마정길이 올라선 6회 넥센은 2사후 김주형과 안치홍의 적시타로 4득점을 하며 승패를 결정지었습니다. 

서재응이 7회 만루 상황에 등판해 밀어내기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타자까지 잘 막아내며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을 5할 승부로 올려놓았습니다.   


김상현의 부활이 절실하다

오늘 기아의 크린업 트리오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이범호가 희생 플라이로 1득점을 해 체면치레를 했을 뿐 최희섭과 김상현은 출전을 민망하게 여길 정도였습니다. 1회 1사 1, 2루의 좋은 기회에 최희섭의 병살타는 초반 대량 실점으로 편하게 갈 수 있는 기아를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4회에는 숏 바운드 포구를 놓치는 실수를 하며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양현종을 흔들어 놓으며 첫 실점을 하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그래도 최희섭은 4할의 타율을 내며 자신의 몫은 어느 정도 해주고 있어 다행이지만 기아의 우승을 위해 절실했던 김상현의 모습은 실망을 넘어 한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야구 경기는 잘 칠 때도 있고 못칠 때도 있습니다. 이범호와 최희섭이 오늘 경기에서 아쉬운 공격력을 보여주었지만 다른 경기에서 제 몫을 착실하게 하고 있는 그들에게 오늘 경기는 그저 쉬어가는 경기로 인식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4번의 타석 중 한 번의 사구를 제외하고 말도 안 되는 세 번의 삼진을 당한 김상현의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힘만 들어간 그의 스윙은 공과 상관없이 휘두르고 있었고 그 원인을 알면서도 그러는지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그의 스윙은 초등학생이 던져도 삼진을 시킬 수 있을 정도로 한심스러웠습니다.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가 아닌 이상 배트에 맞지도 않을 김상현의 배팅은 당장 시급하게 고쳐야만 하는 결점이 되어버렸습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1할 타율에 타격감이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자진해서 전 경기를 쉬었던 김상현은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무력한 타격으로서는 결코 강력한 크린업 트리오를 구축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가 살아나야 전체적인 타격 밸런스가 맞고 상대팀에게 무서운 타순으로 인식될 수 있을 텐데 그의 무력한 공격력은 자신만이 아니라 중심 타선 전체를 무너트리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보여준 김상현의 타격으로는 결코 스타팅 멤버로서 승리를 이끌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막무가내로 휘두르는 배트에 공이 맞기만을 기대하는 타격으로 팀이 승리 할 수 있도록 할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차라리 퓨처스 리그에 내려가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오는 것은 김상현이나 기아 모두에게 득이 될 듯합니다.

작년 한 해 최희섭이 중심타선을 지키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기아로서는 올 해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상현과 일본에서 기아로 옮겨온 이범호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크린업 트리오가 모두 살아나야 기아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김상현의 부진은 독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만약 김상현을 이대로 방치해 장기 부진에 빠져버린다면 기아의 우승은 요원한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 문제입니다.

여전히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기아의 투수진들과 김상현의 문제는 기아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빨리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입니다. 등판을 하면서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투수들과는 달리, 타석에 서면 설수록 수렁에 빠지기만 하는 김상현은 5할 승부를 이룬 기아로서는 가장 큰 골치 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벤치나 김상현 스스로 현재의 말도 안 되는 스윙을 교정하고 과거 화려했던 공격을 선보이던 김상현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만 할 듯합니다. 최후의 처방전이 될 수밖에는 없겠지만 퓨처스 리그에서 타격감을 끌어 올린 후 4월 말이나 5월부터 다시 1군에 합류하는 방법도 고려해야만 할 듯합니다.

2승 8패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가 SK에게 스왑 당한 충격을 과연 기아와의 대결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영원한 에이스 류현진이 다시 패배를 당하며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한화를 더욱 힘겹게 하고 있습니다.

양훈과 윤석민의 맞대결로 펼쳐질 한화와 기아의 대결은 이름값만 보면 윤석민의 압승이 당연해 보이지만 여전히 불안한 윤석민의 모습은 기아의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5할 승률을 올린 기아가 한화를 잡고 상위권 도약을 이뤄낼지 주말 3연전은 초반 기아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승부처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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