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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불펜 싸움에서 엔씨에 밀렸다, 마지막 한계를 넘지 못하는 기아 한계인가?

by 스포토리 201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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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아의 한계를 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문제가 여전히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부상병동이라는 현실도 여전했고, 빈약한 불펜의 문제는 오늘 경기에서도 한계로 다가왔습니다.

 

빅이닝 대결 속에서 결국 승패는 불펜 싸움에서 결정났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기아의 임준섭은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전날과 유사하게 엔씨의 선발투수 찰리가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노히트노런 경기를 보이며 대기록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엿보인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한 순간 흔들린 찰리는 많은 기대가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전날 경기처럼 투수전으로 흘렀습니다. 엔씨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찰리는 오늘 경기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능숙해진 찰리의 투구는 터지지 않는 기아의 중심타선에게는 힘겨운 벽일 뿐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였던 찰리는 올 시즌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더욱 6회 실점을 하기 전까지 퍼펙트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는 점에서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오늘 경기 역시 승패는 중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투수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엔씨가 2회 임준섭을 상대로 첫 득점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승패를 가늠하기는 어렵기만 했습니다. 광주 출신 나성범이 2루타로 포문을 열고, 김태군이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임준섭은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피칭을 했던 것과 달리, 오늘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이종욱과 이호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던 그는 2회 나성범에게 장타를 맞고 포수인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습니다.

 

3회를 삼자범퇴를 잡은 임준섭은 4회에도 1사후 나성범과 모창민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손시헌을 병살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넘어갔습니다.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임준섭에게 위기는 6회였습니다. 1실점으로 잘 막던 임준섭은 6회 선두타자인 이종욱에게 2루타를 내주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호준에게 볼넷, 테임즈에게 적시타, 나성범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며 5실점을 하며 무너졌습니다.

 

 

5회까지 어렵기는 했지만 나름 안정적인 피칭을 했던 임준섭에게 6회는 고비였고, 불안했던 그 모든 것은 한 순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시작부터 부담을 가지고 피칭을 하던 임준섭에게는 여전히 불안한 피칭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아쉬움 그 자체였습니다.

 

기아는 4회 신종길이 볼넷을 얻은 것이 유일한 출루일 정도로 오나벽하게 찰리에게 압도당하고 있었습니다. 6회 2사까지 볼넷 하나만 내준채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던 찰리는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김선빈에게 아쉬운 첫 안타를 내주며 이후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주찬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
까지 하는 상황은 찰리가 대기록을 염두에 둔 피칭을 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결과였습니다.

 

1-7까지 경기 결과가 벌어진 상황에서 기아의 7회는 대단했습니다. 1사 후 이범호가 안타를 치고, 필이 찰리의 공을 받아쳐 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대단한 한방은 결국 경기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3-7까지 점수 차를 좁힌 기아 타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그 잘 던지던 찰리까지 끌어내리며 기아 타자들은 7회에만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며 6-7까지 점수를 좁히는 상황은 야구의 묘미를 만끽하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8회에는 다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7-7 동점을 이끌어낸 과정은 흥미로우면서도 아쉬웠습니다. 나지완의 사구에 이어 보내기 번트, 필의 안타에 이어 안치홍의 적시 2루타에서 필이 역전 주자가 되지 못한 것은 답답했습니다. 물론 엔씨의 중계진이 완벽하게 이뤄진 결과였겠지만, 조금만 필의 발이 빨랐다면 경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순간이었다는 사실은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이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불안한 피칭을 하는 과정은 기아의 현실을 잘 보여준 대목이었습니다.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서재응이 그나마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였지만, 그 역시 신뢰감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아의 9회는 더욱 답답하고 한심스러웠습니다. 9회 첫 타자인 김선빈이 안타로 출루하며 분위기는 끝내기로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대형의 희생번트가 이어졌고, 김주형을 고의4구로 내보낸 엔씨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3번 타자로 나선 신종길을 3구3진으로 돌려세운 상황은 오늘 경기의 압권이었기 때문입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타격에 나섰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감을 보이지 못한 신종길의 이 삼진은 최악이었습니다.

 

3번 타자의 중책을 맡기에는 신종길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 듯 오늘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2사 상황에서 기아는 이종환을 대타로 내보냈지만, 그 역시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9회 충분히 역전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기아로서는 그런 힘이 없었습니다. 무기력한 중심 타선과 대타 요원들마저 그 역할을 해주기에는 부족했다는 사실은 기아의 현실이자 문제였습니다.

 

기아가 기회를 놓치자 엔씨는 10회 연장에서 1사 후 김태군의 사구에 이어 오종복의 안타가 터지며 분위기는 달아올랐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종욱은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9회 기아의 아쉬운 타격과 달리, 엔씨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이어가며 오늘 경기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고향에 온 나성범은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리며 대단한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기아 챔피언스 필드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완벽한 타격감을 보인 나성범이 과연 올 시즌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어제 완벽한 투수전을 펼친 두 팀은 오늘 경기에서 불안한 마운드의 문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경기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두 팀의 승패를 가른 것은 결국 세기의 차이였습니다. 막내 구단인 엔씨는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군림하던 기아보다 강했습니다.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난해 보여준 엔씨는 올 시즌 더욱 강력한 팀이 되었다는 사실을 기아와의 개막 2연전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기아로서는 지난 시즌까지 이어져왔던 부진의 원인이 올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에서 한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부상병동이라는 문제는 전혀 해결하지 못했고, 타선의 무기력함과 불펜의 불안정은 결국 올 시즌에도 그대로 되물림되었고, 초반이기는 하지만 벌써부터 기아의 한계를 이야기하게 될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물론 빅이닝 경기를 하며 끈끈함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함은 그저 시즌 초반 드러날 수 있는 일시적은 상황일 수도 있지만 그들을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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