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5. 07:07

기아 넥센에 10-6 승리, 김병현 2승 만든 이범호의 만루 홈런

기아가 넥센과의 목동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잡았습니다. 막강한 타력을 보이고 있는 넥센을 상대로 과연 기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는 좋은 경기력으로 3연전 첫 경기를 잡아냈습니다. 지난 경기 승리에 이어 김병현이 전 소속팀인 넥센을 상대로 다시 승리 투수가 되었고, 그 승리는 이범호가 챙겨주었습니다.

 

이범호의 만루 홈런, 김병현에게 2승을 선물해주었다

 

 

 

 

김병현에 맞선 넥센의 선발은 의외인 하영민을 내세우며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나섰습니다. 4위 권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기아는 주말 경기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첫 경기인 금요일 경기가 중요했습니다. 김병현이 많은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효과적인 투구를 해주었고, 물오른 기아의 타격 역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광주출신 하영민에게는 프로 처음으로 고향 팀인 기아와 대결한다는 사실이 큰 부담이었을 듯합니다. 진흥고 출신의 19살 하영민은 넥센의 미래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결코 쉽지 않은 경기 선발로 나섰지만 고향팀을 상대로 보인 하영민은 오늘 보다는 내일, 그리고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였습니다.

 

1회 기아는 어제 경기의 흐름을 이어가듯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부담스러운 첫 회를 맞은 하영민에게 기아는 프로라는 것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만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연일 맹타를 치고 있는 김주찬은 시작과 함께 시원한 안타를 쳐주고, 이대형까지 진루하며 대량 득점도 가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범호가 병살로 물러나며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지완이 아시안게임 예비후보에 뽑힌 후부터 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지완의 타석은 기대보다는 불안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인 하영민의 거침없는 도전은 노련한 나지완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노려친 한 방은 결승점이 되는 투런 홈런이 되었습니다.

 

하영민은 1회 나지완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후 4회까지는 빛나는 투구를 해주었습니다. 2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모습에서 하영민의 미래가 보였습니다. 4회까지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하영민과 달리, 김병현은 매 회가 만만하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김병현 역시 1회 부터 안타 2개와 볼넷을 내주는 등 쉽지 않은 시작을 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팀 타선이 시작과 함께 2점을 뽑아준 상황에서 바로 실점을 하면 경기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김병현의 1회 무실점은 중요했습니다. 2회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투구로 위기를 벗어난 김병현은 3회 실점을 했습니다.

 

 

선두타자인 서건창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에 빠진 김병현은 박병호의 희생타로 첫 실점을 했습니다. 하지만 3회에만 사구 2개에 안타까지 내준 상황에서도 1실점만 한 것은 의외의 위기관리 능력이었습니다. 2-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기아는 5회 다시 폭발했습니다.

 

1회 나지완의 홈런 하나로 앞서가기는 했지만, 하영민에게 지배당하던 기아 타선은 5회 1사 후 이성우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서막을 힘들게 열었습니다. 강한울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2사까지 밀린 기아에게는 김주찬이 있었습니다. 김주찬이 볼넷을 얻고, 이대형이 안타를 치며 3사 만루를 만든 기아는 왜 기아가 4강 싸움에 뛰어들 수 있었는지 이범호가 잘 보여주었습니다.

 

호투를 하던 하영민을 상대로 병살타와 내야 땅볼로 자존심을 구긴 이범호는 만루 상황에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큰 홈런으로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하영민은 이범호에게 만루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1회 투런 홈런을 맞았던 나지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넥센의 선발 하영민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까지는 쉽게 잡았지만, 김민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성우에게도 안타를 내주며 마운드에서 내려서야 했습니다. 2사를 잡은 후 힘이 부쩍 빠진 모습으로 진루를 허용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하영민은 5와 2/3이닝 동안 106개의 투구 수로 9안타, 2사사구, 2홈런, 7삼진, 8실점으로 시즌 4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실점이 모두 홈런을 통해 내주고, 불펜이 난타를 당하며 내준 점수라는 점에서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신인 투수로서 패기 있는 피칭을 했고, 그 결과는 7개의 삼진이 잘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대량 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도망치는 투구가 아니라 강타선이 즐비한 기아를 상대로 승부를 제대로 하는 신인 투수의 패기는 넥센이 왜 그에게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는지 알 수 있게 했습니다.

 

 

6회 가아는 하영민이 내려선 후 3안타를 집중하며 다시 3득점을 올리며 점수를 9-2까지 벌려놓았습니다. 하지만 기아는 곧바로 6회 위기를 맞았습니다. 5이닝을 마치고 내려선 김병현을 대신해 김태형이 마운드에 올라섰지만 난타를 당하며 대량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기력한 피칭을 한 김태영은 4실점을 하고 내려서야 했습니다. 김병현은 5이닝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7안타, 3사사구, 2삼진, 2실점을 하며 시즌 2승을 올렸습니다.

 

기아에게 김병현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투구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조금씩 투구 수를 높이고 있고, 점점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김병현의 오늘 승리는 기아에게는 큰 희망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넥센의 6회 반격으로 9-2 상황이 9-6이 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6점차가 3점차로 좁혀진 상황에서 넥센의 강타선을 생각해보면 불안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7회 1점을 달아나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최영필과 심동섭이 2와 1/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9회 어센시오가 아닌 김진우가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상대로 삼진 하나를 포함해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잡으며 연승을 이어갔습니다.

기아는 오늘 김태영이 대량 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다른 불펜 투수들이 역투를 선보였습니다.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투타와 수비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도 투타의 조화로 연승을 이끌었습니다. 내일은 긴 휴식을 취한 홀튼이 넥센의 에이스인 밴헤켄과 대결을 벌입니다. 기아 천적으로 굳어지고 있는 밴헤켄을 기아 타선이 어떻게 공략할지가 궁금해집니다. 초반 무기력에서 벗어나 조금씩 기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들이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어떻게 상승세를 유지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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