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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야인 김성근 몰락한 기아가 품을 수 있을까?

by 스포토리 201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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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유일한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이끌던 김성근 감독이 3년 만에 야인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절묘해 벌써부터 다음 시즌 그를 모실 구단이 어디일까 라는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구단 수뇌부와 선수들은 거부할 수 있지만, 그가 추구하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가치는 분명 대단한 가치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너진 기아 왕조, 야인 김성근을 통해 재건할 수 있을까?

 

 

 

김성근 감독은 대단한 인물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분명합니다. 승리에 집착하는 그의 야구 방식을 싫어하는 야구팬들이 존재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SK를 신흥 강팀으로 군림시킨 김성근이 그렇게 홀대를 받듯 밀려난 것은 구단과의 마찰만이 아니라 오직 승리에만 집착하는 그의 방식이 팬들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이끌며 20명이 넘는 선수들을 프로야구에 진출시킨 김성근의 존재감과 가치는 지금 시점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KBO의 환영을 받으며 출범했던 원더스가 KBO의 냉대로 3년 만에 해체를 선언한 상황에서 야인이 되어버린 김성근 감독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팀들의 경우 변화가 필요하고 가장 우선되는 것은 역시 감독 교체라는 카드가 강력하면서도 손쉬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팀은 기아입니다. 항상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기아이지만 최근 성적을 보면 처량할 정도입니다. 최소 4강 성적이라는 팀이 지난해에 이어 올 해에도 탈꼴찌를 위해 한화와 싸우고 있는 현실은 기아가 큰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이유일 것입니다.

 

SK와 기아, 그리고 한화의 감독들이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납니다. 이는 곧 연장을 하던 지 아니면 새로운 수장을 찾아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안이 될 수 있는 감독 후보군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며 가을야구에 참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팀 전체를 바꿀 수 있는 감독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 팀의 감독 계약 만기와 함께 다시 야인이 된 김성근 감독은 기묘할 정도로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계약 만료되는 이 세 감독들은 성적 역시 최악이라는 점에서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두 대단한 선수 생활을 보냈던 최고의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감독으로서 성공도 기대해봤지만 결과는 참혹한 수준입니다.

 

김성근 감독이 다시 SK로 갈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만수 감독과의 문제도 있지만 프런트와의 대립 관계가 해결되지 않는 한 김 감독이 SK로 돌아갈 이유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김감독이 가장 큰 환영을 받을 수 있는 곳 역시 SK라는 점에서 의외의 선택들로 김성근의 SK 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김 감독이 떠난 후 SK는 와이번스 시대를 내리고 하위권으로 추락한 팀을 재건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감독이 김성근이라는 사실 역시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SK 왕조를 구축했던 김성근 감독이 과연 SK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결국 구단 수뇌부의 판단이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만년 하위에서 벗어나고자 김응룡을 감독으로 모신 한화는 하지만 체질 개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약 만료는 새로운 시도 혹은 김응룡식 개혁을 다시 몇 년 더 믿어 줄지에 대한 선택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후반 한화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강력한 고춧가루 부대로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 감독 체제로 다시 팀을 맡길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그 어떤 감독이 들어온다 한들 한화의 틀이 크게 바뀔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성근 감독 특유의 뚝심과 방식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좋은 의미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구단이나 그렇듯, 구단과 맞서는 감독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에서 김 감독이 한화로 갈 수 있을지 역시 의문입니다.

 

기아는 선동렬이라는 국보급 투수를 감독으로 앉혔습니다. 그리고 최신식 구장과 최고 시설의 2군 경기장까지 오픈하며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문제는 삼성에서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했던 선 감독이 고향팀에서 최악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선 감독은 그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최고의 능력을 가진 선수 출신입니다. 그리고 그는 삼성에서 김응룡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으로 취임했고, 우승을 통해 능력도 인정받았습니다.


문제는 삼성에서의 성공이 과연 선 감독의 능력이 만든 것이냐는 의문은 기아에 오면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좋은 조건 속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선 감독에게 기아는 시험대였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선수 장악력도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지 않았으면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한 채 계약 기간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최고의 투수 출신으로 강력한 마운드 구축을 예고했지만, 현 시점까지도 기아의 마운드는 최악입니다. 적절한 선수 수급과 신구 조화, 세대교체 등이 원활하기 이어지지 않으며 기아 마운드는 최악으로 몰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태 왕조를 마감하고 진정한 기아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재의 기아는 순위 그 이상의 무기력함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망가진 마운든 결국 팀 전체의 밸런스를 무너트렸고, 이런 상황은 순위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꼴찌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 기아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큰 변화가 요구됩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내년 시즌 역시 꼴찌를 벗어날 가능성은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선 감독 3년 동안 다양한 시도들을 했다고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시대가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2군 연습장이 마련되고 본격적으로 2군 양성이 시작되었지만, 과연 그 열매가 언제 맺힐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선 감독과 재계약을 기아가 할 수 있을까 입니다. 팬들의 분노도 생각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야 하는 절박함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선 감독과 재계약을 하기에는 너무 무모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기아 감독 교체를 한다면 김성근이 적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성근의 야구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새롭게 시작해 강팀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김성근 감독 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훈련과 팀 재건을 위해서는 과감한 개혁도 마다하지 않는 김성근 이야말로 현재의 기아를 새롭게 탈바꿈할 최적의 인물일 가능성이 점점 커 보입니다.

 

기아는 현재의 무기력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저 질긴 인연과 선후배의 관계로 인해 맺어진 관계를 털어내고, 실질적인 강팀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최희섭 등 팀에 조금도 도움이 안 되는 선수들을 과감하게 쳐내고 능력과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적절한 선수 영입을 통해 새로운 팀으로 기아가 거듭나게 할 적절한 인물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선동렬 감독이 뛰어난 존재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운이 없다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그의 역량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선 감독의 기아 3년은 최악이었습니다. 그 어떤 것도 선 감독 스타일이 되지 못했고, 팀 역시 최악의 수준으로 몰락했다는 점에서 기아는 모든 것이 변해야만 할 것입니다. 팀 전체를 쇄신하지 않는다면 결코 해태 왕조를 이은 기아 왕조는 구축될 수 없을 것입니다.

 

계약이 끝나는 선동렬 감독을 대신 해 어떤 이가 기아의 감독으로 선임될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합니다. 선 감독의 연임보다는 새로운 감독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그만큼 기아의 몰락이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감독 하나 바뀐다고 모든 것이 바뀔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구단 역시 적극적으로 변화에 동참해야 하고, 팀을 강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인식 변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모두 2015 시즌을 새로운 시작으로 삼아 바꾸지 않는다면 기아의 몰락은 지속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과연 기아가 야인 김성근을 감독으로 선택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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