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김성근 감독과 3년 20억에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계약금 5억에 연봉 5억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김성근을 감독으로 선임한 한화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1인 시위까지 하면서 김성근 감독을 원한 한화 팬들로서는 내년 시즌 큰 기대를 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 모두가 김성근을 원했던 것일까?
올 시즌 후반부 들어서며 가장 큰 화두는 시즌 우승팀에 대한 궁금증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도 아니었습니다. 프로야구 최고의 화두는 김성근이었습니다. 수많은 이슈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70을 훌쩍 넘긴 김성근이 화제의 중심인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기아, SK, 한화, 롯데 등이 수장이 바뀌는 상황에서 당연해 새로운 감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락한 팀을 제대로 올려줄 수 있는 존재가 김성근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고집불통에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릴 수도 있는 승부사 김성근은 항상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SK를 새로운 왕조로 구축하고 완성해 가는 과정 속에서도 김성근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했습니다. 이기는 야구를 위해 경기를 재미없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선발을 파괴하고 오직 승리를 위해서는 매 회를 끊어서 투수를 투입할 정도로 철저하게 승리를 위한 경기를 펼치는 김성근 감독은 비난도 많이 받았던 인물입니다.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고 비난을 받고 이런 빌미로 인해 SK에서 밀려나야만 했던 김성근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그를 다시 원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만 하는 것은 안정적인 팀을 구축하고 제대로 운영을 하는 팀들이 아닌 바닥까지 추락한 팀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니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구단보다는 팬들의 염원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팬들이 김성근을 원하는 것은 근본부터 바꿀 수 있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감독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강렬함으로 근성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바람이 곧 김성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독한 야구를 통해 팀 캐미스트리 전체를 바꾸기 원하는 팬들의 바람은 다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강해지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기아 선동열 감독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김성근 감독에 대한 열망이 존재했습니다. 과거 해태 왕조와 달리, 기아는 많은 것이 부족해 보입니다. 끈기도 팀워크가 부실해 보인다는 점에서 근성 있는 야구를 원하는 기아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야구는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어떤가에 따라서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선 감독이 부임한 후의 기아는 전반기를 제외하고는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매년 우승 후보로 꼽히면서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감독의 문제가 가장 클 수밖에 없습니다. 선수단을 장악하고 강력한 팀으로 만드는 역할은 감독의 임무라는 점에서 분명하게도 선동열 감독은 기아에서 자신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기아는 전용구장이 개장하고, 2군 팀을 위한 거대한 규모의 투자도 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FA 선수들도 거침없이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아는 매 년 한화와 함께 탈꼴찌 대결을 벌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아 팀의 간절함은 좀처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물론 선수들 개개인이 최선을 다하고 누구보다 이기고 싶어 했다는 점에서 그들을 비난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승리의 DNA는 사라지고 오직 패배에 대한 불안과 의지박약만 존재하는 상황은 기아의 현실이자 두려운 미래이기도 합니다.
한화는 수뇌부의 요구로 김성근을 원했다고 합니다. 팬들 역시 1인 시위를 할 정도로 김성근에 대한 갈증을 보였습니다. 살아있는 부처로 불리는 한화 팬들이 1인 시위를 할 정도로 김성근을 원한 것은 이렇게는 안 된다는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만년 꼴찌인 한화가 이기는 DNA를 수혈받기 위해서는 몇몇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으로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올 시즌 확인했습니다.
이용규와 정근우를 거액을 들여 FA로 잡았지만 한화는 올 시즌에도 부동의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FA 선수를 영입한다고 팀이 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본부터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감독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무너지고 파괴된 팀을 제대로 만들어가는 김성근은 적역이었습니다. 기아가 잡지 않은 김성근이 과연 한화를 어떻게 바꿀지 알 수는 없습니다.
김성근이 뛰어난 감독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김성근이 부임했다고 갑자기 한화가 우승 후보 팀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화가 새롭게 바뀌기 시작할 수밖에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최소한 패배에 찌든 팀을 바꿀 최적의 적임자라는 점에서 김성근의 한화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름을 앞세운 팀이 아닌 근성 있는 야구를 하는 팀으로의 변화는 곧 강팀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한화의 김성근 선임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
'스포츠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기태 감독 약속, 기아 최악에서 최선의 선택 묵은 과제 해결할까? (0) | 2014.10.30 |
---|---|
김기태와 공필성, 기아와 롯데 차기 감독 후보 과연 가능할까? (2) | 2014.10.27 |
선동열 사퇴 안치홍 임의탈퇴 논란 전설 붕괴 초래한 무참한 몰락 허탈하다 (0) | 2014.10.26 |
선동열 재계약vs김성근 외면, 기아의 노림수는 무엇인가? (1) | 2014.10.21 |
선동열 재계약, 기아 선 감독 선택 독이 든 성배일 수밖에 없는 이유 (0) | 2014.10.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