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5. 07:52

한국시리즈 1차전 넥센 강정호 한 방 삼성에 4-2 승리, 넥센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엘지를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선 넥센의 힘은 강했습니다. 긴 시간 쉴 수밖에 없었던 삼성은 많은 이들의 우려처럼 타선이 폭발하지 못하며 홈에서 넥센에게 중요했던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국내 구장의 특성상 홈구장에서 가질 수 있는 경기가 단 두 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삼성으로서는 2차전 승리는 절실해졌습니다.

 

강정호 미국 진출 전 소속팀에 우승을 안긴다

 

 

 

가을야구 세 경기 연속 홈런을 쳐낸 강정호가 있어 넥센은 기분 좋게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양 팀의 에이스들이 모두 등장한 경기라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았던 1차전은 그 중요성은 어떤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중요했습니다. 

 

 

넥센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타격감을 끌어올린 것과 달리, 삼성은 너무 긴 시간을 정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은 큰 약점이었습니다. 이런 약점을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첫 경기를 이기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삼성은 홈에서 가진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아쉬운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가며 넥센에게 중요한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밴 헤켄과 밴덴 헐크라는 외국인 에이스들의 대결은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20승 투수인 밴 헤켄과 13승 투수인 밴덴 헐크의 대결은 승수만으로 보면 밴 헤켄의 압승이었습니다. 하지만 파이어볼러인 밴덴 헐크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일본으로 스카우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단기전 승부의 흥미를 돋우었습니다.

 

1회 두 투수는 긴장감 때문인지 2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불안하게 넘겼습니다. 2회까지 0-0이던 경기는 3회 급격하게 흔들렸습니다.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넥센이었습니다. 가을 야구 초반 아쉬움을 주던 서건창이 두 번째 타석에서 헐크를 상대로 시원한 타구를 날려 무사 3루라는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무사 3루 상황에서 로티노는 적시 2루타를 쳐내며 한국시리즈에 처음 진출한 넥센은 척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단기전에서 선취점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넥센은 좋은 기회를 잡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욱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았다는 사실은 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강정호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2-0으로 앞선 넥센은 그렇게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였습니다. 밴 헤켄의 투구수가 좀 많기는 했지만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분위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라는 무게감을 밴 헤켄도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팀 타선이 2점을 내주자 밴 헤켄은 급격하게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은 더했고, 이런 상황에서 밴 헤켄은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9번 타자인 강상수에게 어이없는 볼넷을 내주며 급격히 흔들린 밴 헤켄은 삼성의 보물이 된 나바로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말았습니다. 충분히 기선제압에 성공한 넥센이지만 곧바로 동점을 만들어주며 분위기는 오히려 삼성의 몫이 되었습니다.

 

실점 후 곧바로 동점을 만든 상황은 분명 넥센보다는 삼성에게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3회 갑자기 흔들렸던 밴 헤켄은 팀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이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남은 3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추가실점 없이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주었기 때문입니다.

 

밴 헤켄은 오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96개의 투구수로 3안타, 1사사구, 1홈런, 6삼진, 2실점을 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습니다. 3회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로 인해 볼넷과 홈런만 아니었다면 완벽한 투구를 했던 밴 헤켄은 다음 등판을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삼성의 에이스인 벤덴 헐크 역시 6과 1/3이닝 동안 107개의 공으로 5안타, 4사사구, 7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습니다. 비록 2실점으로 넥센을 막기는 했지만 사사구가 4개나 될 정도로 오늘 경기에서 제구력은 큰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넥센 타자들을 제압한다는 느낌보다는 오늘 경기는 운이 좋아 대량 실점을 면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 말입니다.

 

선발 투수들이 나름대로 2실점으로 이닝을 7회부터 불펜으로 넘기며 양 팀의 불펜 싸움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넥센에는 젊지만 가을 야구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조상우가 나왔고, 삼성은 차우찬을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확연하게 달랐고, 조상우의 환상적인 투구는 넥센을 승리로 이끌게 한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운명의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8회 넥센의 공격에 시작되는 순간 오늘 삼성이 내준 7개의 사사구 중 6번째인 몸에 맞는 볼이 박병호에게 주어졌습니다. 강정호를 앞에 두고 박병호에게 사구를 내준 차우찬은 앞선 가을야구 두 경기에서 홈런을 만들어냈던 강정호와 상대를 해야만 했습니다.

 

시즌 내내 홈런구단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유격수로서 새로운 기록들을 모두 써내려갔던 강정호는 앞선 포스트시즌에서도 엘지를 상대로 극적인 홈런들을 만들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1차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강정호는 2-2 균형을 무너트리는 값진 투런 홈런을 날리며 넥센을 한국시리즈 사상 첫 승리를 가져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거의 확정적인 강정호로서는 자신의 팀을 위해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매 경기 홈런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키던 넥센으로서는 적지에서 가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강정호의 홈런으로 나바로에게 내준 동점 기회를 역전으로 이끌었습니다.

 

믿을맨 조상우는 밴 헤켄에 이어 마운드를 넘겨받아 2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삼성의 추격을 막아내고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이 안타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노련함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첫 세이브를 따낸 넥센은 공수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적지에서 중요한 첫 경기 승리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 4연패를 노리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복병 넥센에게 중요한 안방 첫 경기를 내주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타자들이 부진했고, 마운드 역시 생각보다 탄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2차전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2차전을 끝으로 삼성은 남은 모든 경기를 서울에서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적지에서 중요한 경기들을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겨 되었습니다.

 

넥센 역시 2차전은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염경엽 감독의 구상대로 승승장구를 하고 있지만, 2차전 선발로 나선 소사가 무너지게 된다면 복잡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삼성에 비해 선발이 약한 넥센으로서는 외국인 투수들인 밴 헤켄과 소사가 나온 경기에서 승리를 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 누구라도 무너지게 되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밀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2차전은 넥센에게도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포스트 시즌의 영웅이었던 소사는 유독 삼성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올 시즌 기아에 있을 때와 비교해 봐도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소사이지만 삼성과의 3경기에서 한 경기만 3실점으로 막았을 뿐 다른 두 경기에서 5실점과 4실점을 하며 약한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더욱 소사는 3일 간격으로 포스트 시즌에 등판하며 체력적인 문제가 의외의 복병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오프가 끝난 후 3일 간의 휴식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충분한 로테이션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초반 실점을 하게 되면 쉽게 무너질 수도 있어 보인다는 점에서 소사로서는 초반 삼성을 상대로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삼성으로서는 타자들의 타격감이 높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운드가 어떻게 넥센의 공포 타선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3경기 연속 홈런으로 넥센을 승리로 이끌고 있는 강정호와 가을 야구에서 연일 침묵 중인 박병호가 어느 순간 터지기 시작하면 삼성으로서는 의외로 빠르게 한국시리즈를 넥센에게 내줄 수도 있어 보입니다. 결국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윤성환이 2차전을 잡아내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이번 한국시리즈의 전체 판도는 그려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과연 2차전 승리를 누가 가져갈지 궁금해집니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