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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강정호 연타석 홈런, 100안타를 홈런으로 만든 강정호의 힘

by 스포토리 2015.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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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메이저에 진출한 후 첫 연타석 홈런을 쳐냈다. 두 홈런 모두가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강정호의 존재감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메이저 구단. 그것도 가을 야구가 유력한 팀의 4번 타자이자 유격수로 등장해 연타석 홈런을 쳐낸 강정호는 대단했다. 

 

시즌 100안타를 홈런으로 만들어낸 강정호의 힘

 

 

 

 

강정호가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쳐냈다. 샌프란시스코 마이크 리크와 대결에서 피츠버그 타자들은 힘겨워했다. 강정호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선발 리크는 해적단을 완벽하게 제압해 나갔다. 피츠버그 역시 15승을 앞둔 콜의 역투로 흥미로운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피츠버그의 에이스 콜은 15승 문턱에서 계속 걸리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도 다 잡은 경기를 내주는 아픔을 다시 경험해야만 했다. 충분히 잡을 수도 있었던 승리가 믿었던 불펜 소리아에 의해 허무하게 동점을 내주고 말았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의 흐름은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샌프란시스코였다. 부상 후 다시 복귀한 리크는 완벽한 투구로 피츠버그 타자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5회 강정호가 나오기 전까지 노히트로 묶을 정도로 리크의 투구는 특별했다. 그와 달리, 콜은 아쉬운 수비에 흔들거리는 상황들이 많았다.

 

콜의 첫 위기는 2회 크로포드의 타구였다. 펜스 상단을 맞거나 살짝 넘어가는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를 피츠버그의 마르테는 새처럼 날아 완벽하게 포구하고 첫 실점 위기를 넘겼다. 다음 위기는 이런 행운과 같은 멋진 수비가 함께 하지는 못했다. 5회 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시도한 상대 타자를 피츠버그 포수인 스튜워트가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주자를 내보내며 실점 위기에 빠졌다.

 

블랑코의 도루를 막지 못한 피츠버그는 아드리안자의 적시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인 콜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는 것은 중요했다. 문제는 샌프란시스코가 강정호를 간과했다는 사실이다. 1-0으로 뒤진 5회 말 강정호는 피츠버그 타선의 침묵을 깨트리는 멋진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가운데 펜스를 정확하게 가른다면 우측으로 향한 그 홈런 하나는 중요했다.

 

아쉬운 실책이 함께 하며 내준 실점이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완벽하게 샌프란시스코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더욱 상대 리크가 피츠버그를 상대로 무안타 호투를 펼치고 있었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강정호의 이 한 방은 힘의 균형만이 아니라 주도권을 빼앗아오는 효과까지 있는 좋은 홈런이었다.

 

6회 2루에 있는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은 옥에 티였다. 강정호의 판단은 정확했지만 송구가 부정확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가끔 실책을 하는 강정호로서는 보다 신중하게 경기에 집중할 이유가 존재한다. 유격수는 그만큼 어려운 수비이기 때문이다.  

 

2사 1, 3루 상황에서 콜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강정호는 6회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바뀐 투수 스트릭랜드의 98마일에 달하는 강속구를 쳐서 역전 홈런을 만들어냈다. 워낙 빠른 공에 변화구까지 섞어 던지는 스트릭랜드의 공을 이렇게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7회 안타를 치고 나간 마르테가 무리하게 3루 도루를 하다 아웃된 상황은 최악이었지만 오히려 강정호에게는 도움이 된 듯하다. 긴장하고 투구 하나하나에 사력을 다하던 스트릭랜드가 변화구 승부가 아닌 강속구를 빼든 이유는 주자를 잡아냈기 때문이니 말이다. 낮게 깔린 잘 던진 공이지만 강정호에게 메이저리그의 불꽃 강속구는 아무런 제약이 아니었다.

 

완벽한 스윙으로 우측과 좌측을 넘긴 강정호의 힘은 그가 왜 대단한 선수인지를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메이저 첫 해에 자신의 100번째 안타를 역전 솔로 홈런으로 장식한 강정호는 분명 최고였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소리아가 허무하게 무너지지만 않았다면 오늘 경기의 영웅은 마르테가 아닌 강정호일 수밖에 없었다.

 

야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하기 위한 설정이라도 되는 듯 잘 던지던 소리아가 8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내주고 폭투까지 하며 실점을 하는 상황은 답답했다. 강정호의 병살 플레이까지 더해지며 실점 없이 콜의 15승을 만들어주는 듯했지만, 긴장한 소리아의 폭투 하나는 새로운 야구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빌미가 되었다.

 

9회 마운드를 지킨 콘토스는 피츠버그의 모스와 플란코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쉽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2번 타자 마르테는 앞선 두 타자를 잡아내는 콘토스를 지켜보다 초구를 노려쳐 역전 결승 홈런으로 만들어버렸다.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전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도 도루사를 당했던 마르테가 연속 삼진을 잡은 콘토스를 상대로 초구에 역전을 시키는 상황이 바로 야구다.

 

피츠버그 콜이 15승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승리했다. 초반 지독하게 상대 선발에게 밀렸던 경기는 강정호의 홈런 두 방으로 완전히 바꿔놓았고, 마르테의 결승 끝내기 홈런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강정호는 오늘 경기에서 두 개의 안타를 모두 값진 홈런으로 장식했다.  

강정호는 오늘 경기 두 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단숨에 12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되었다. 타율 역시 소폭 상승해 0.287를 기록해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3할도 충분히 가능한 경기를 하고 있다. 피츠버그에 신인상을 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앞서 신인 최고 활약을 보였던 매커친과 워커의 뒤를 잇는 구단 사상 최고의 신인이 탄생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피츠버그의 핵심 타자로 성장한 두 선수 모두 신인 시절 100안타 10 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이다. 구단 기록으로는 1930년 거스 수가 처음 달성한 후 19명의 신인들이 기록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2009년 앤드루 매커친이 124안타, 12홈런을 기록했고, 다음 해 등장한 워커가 126안타, 12홈런을 기록하며 피츠버그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그만큼 신인의 100안타와 두 자리 홈런은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강정호가 신인상 레이스에서 탈락한다고 해도 피츠버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강정호 안타 기록은 더욱 많아질 것이고 감 잡은 홈런 수도 늘어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5년 사이 피츠버그 신인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은 강정호의 몫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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