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로저스 양현종 대결, 기아 두 경기 1득점 연패로 위기에 몰렸다

by 스포토리 2015. 8. 23.
반응형

5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기아는 통한의 연패를 당했다. 꼭 이겨야만 했던 두 경기에서 기아 타자들의 상대 팀의 에이스에게 묶여 겨우 1득점을 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더욱 치명적인 패배는 5위 싸움을 하는 한화와 대결에서 양현종을 내고도 완봉패를 당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기아 상대 완봉승 올린 로저스는 역시 뛰어난 투수였다

 

 

 

현종과 로저스의 선발 맞대결은 후반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경기였다.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인 양현종과 메이저에서 뛰다 후반기 국내에 들어온 로저스의 선발 맞대결은 최고의 빅매치였다. 그만큼 투수전은 야구의 색다른 묘미를 느끼게도 해주었다.  

두 선수가 중요한 이유는 기아와 한화가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중이기 때문이다. 얼마 남지 않은 경기수를 감안하면 맞대결 승부의 결과는 중요하게 다가온다. 한 발 먼저 나가던 기아는 롯데 경기 패배도 아쉬운데 한화와 대결에서 패하며 반 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롯데와의 경기에서 패했다고 해도 에이스인 양현종이 나온 경기에서 로저스를 무너트려야만 확실한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기아는 오늘 패배로 가을 야구에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 한 치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에이스를 낸 경기에서 패한 것은 그저 1패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이후 경기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로저스가 빼어난 피칭을 했지만 양현종 역시 자신의 역할은 충분하게 해주었다. 5회까지 큰 위험 없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팽팽한 투수전이 지속되었다. 하지만 6회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나며 양현종의 위기는 시작되었다. 2사까지 잡으며 쉽게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김태균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이어졌다.

 

김태균의 안타에 이어 김경언의 빗맞은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며 2사 1, 2루 상황은 양현종을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연속 안타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김회성을 잡아내지 못하고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상황은 대량 실점도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최진행이 비록 7번까지 내려와 있기는 하지만 한 방을 가진 타자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힘이 빠지며 제구력까지 흔들린 양현종은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주고 말았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무실점 대결은 그렇게 끊어지고 이런 부담감이 사라지자 만루 상황이었음에도 조인성을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최악의 실점 위기는 벗어날 수 있었다.

 

양현종은 6이닝을 던지며 126개의 투구 수로 6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은 충실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양현종보다 더 빼어난 투구를 한 로저스로 인해 그는 시즌 5패를 당해야 했다. 한화에게 6회가 첫 득점을 하는 기회였듯 기아에게도 6회는 로저스를 무너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9번 타자인 박찬호가 선두 타자로 나서 로저스의 높게 제구 된 공을 밀어 쳐 펜스 상단을 맞히는 3루타를 만들어냈다. 조금만 더 파워가 있었다면 홈런도 될 수 있었던 그 공은 그래서 아쉽다. 전력 질주를 해서 3루까지 달린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인 신종길이 2루 땅볼로 물러난 것이 문제였다. 외야 플라이만 쳐줬어도 균형을 다시 맞출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신종길은 로저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문제는 박준태의 1루 땅볼에 홈으로 뛰어든 박찬호가 조인성에 막혀 아웃이 되는 장면이었다. 포수가 앞서 진루를 막는 수비를 하면 반칙이다. 그런 점에서 조인성의 발에 막혀 홈 태그를 할 수 없는 장면은 논란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누구의 편을 들기는 모호한 부분이 존재했다.

 

몸으로 익숙해진 조인성의 행동은 철저하게 홈을 막는데 집중되어 있다. 간발의 차이로 이어진 태그 상황에서 몸을 돌려 착지하는 순간 박찬호의 발이 조인성의 발에 막힌 부분은 악의적인 주루 방해라고 볼 수 없었다. 판결 역시 아웃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래서였다.

 

박찬호가 신인이 아니라 능숙한 선수였다면 직진이 아니라 포수를 조금 피하는 슬라이딩으로 홈에 안착할 수도 있었다. 그 작은 차이가 결국 승패를 결정짓는 결과가 되었다는 점에서 아쉽다. 이어진 필의 타석에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필의 안타 성 타구를 전력 질주해 이용규가 잡으며 이닝은 끝났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아웃이 아닌 안타였다. 현장에서 쉽게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한 차이로 바닥에 맞고 글러브 안에 들어간 그 공은 그래서 박찬호의 아웃 상황이 아쉽게 다가온다.

 

이용규가 강력하게 아웃을 외치는 상황에서 경기는 잠시 중단되었고, 비디오 판독으로 세이프가 선언된 후 외야에 있던 관중과 이용규가 싸우는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이용규가 기아에서 뛰다 FT로 한화로 향하는 과정에 대한 불만이 터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논란은 결코 기아 팀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

 

이 상황을 보던 로저스는 마운드에서 팀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 이용규에게 참으라는 신호를 보내며 다른 야수들까지 안정시킨 후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모습은 대단했다. 그리고 로저스는 이 위기 상황을 기아의 4번 타자 이범호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막으며 끝냈다. 사실 오늘 경기는 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하나로 끝났다.  

 

기선을 제압한 로저스의 이 움직임은 결국 한화가 에반을 상대로 2득점을 추가하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그리고 기아 타자들을 무기력하게 만든 로저스는 기싸움에서도 이기며 완투 완봉으로 한화에게 다시 한 번 희망을 심어주었다. 로저스는 9이닝 동안 123개의 공으로 5피안타, 10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그가 한국프로야구에 합류해 4번의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대단함으로 다가온다.

 

6회 마운드를 내려간 양현종보다 적은 투구 수를 기록하며 완봉을 이끈 로저스가 아니었다면 한화는 기아를 이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한화에게 로저스의 위상은 절대적으로 다가온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4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실점을 하기 전까지 로저스의 투구 내용은 완벽했다. 이긴 3경기는 모두 완투를 한 경기에서 두 경기를 완투 완봉을 했고, 한 경기만 1실점을 할 정도로 로저스는 역대 최고의 투수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로저스가 한국 리그에 올 선수가 아니라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그는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아무리 낯선 투수라고 하지만 이렇게 타자들이 무기력해지는 것은 그만큼 로저스의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에 완패를 당하고, 로저스에게 완봉패까지 당한 기아. 한화의 다음 투수는 탈보트다. 비록 기대했던 만큼의 매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한화로서는 3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기아는 양현종을 내보내고 진 경기에서 스틴슨이 연패를 막기 위한 스토퍼로 등장한다. 초반 부진한 투구만 하지 않는다면 7이닝까지는 책임질 수 있는 스틴슨이라는 점에서 일요일 경기의 승패는 기아의 부진했던 두 경기 타선이 폭발하는 일이다. 만약 한화에게 두 경기를 연속 내주게 된다면 의외로 연패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일요일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가을 야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