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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한화에 9-4 승리, 살아난 타선 5위 싸움에서 이겼다

by 스포토리 2015.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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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에서 겨우 1점을 뽑을 정도로 추락했던 타선이 일요일 경기에서 살아났다. 9점을 뽑으며 턱 밑까지 추격해온 한화를 다시 1.5 경기차로 밀어내며 5위지키기에 성공했다. 스틴슨과 탈보트의 외국인 선발투수 대결보다는 타자들의 대결이 더 흥미로운 경기였다. 

 

이범호와 필의 홈런, 대타 황대인의 적시타 기아 신구 동반 폭발

 

 

 

 

팀의 에이스와 상대했던 기아 타선은 최악이었다. 린드블럼과 로저스와 만나 단 1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최악의 부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일요일 경기는 놓칠 수 없었다. 맞대결에서 승패는 더 중요한 무게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한화와 토요일 경기에서 완봉패를 당하며 반경기차까지 쫓긴 기아에게 일요일은 5위 수성을 위한 마지막 보루였다.

 

13이닝 무득점에 빠졌던 기아의 공격력은 심각했다. 하지만 이 지독한 0의 행렬을 끊은 것은 2회였다. 선두타자인 김원섭이 볼넷을 얻으며 기회를 잡은 기아는 1사 후에도 박준태가 볼넷을 얻은 후 이홍구가 적시타를 치며 지독한 13이닝 무실점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홍구에 이어 박찬호까지 연속 안타를 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2회 2득점을 한 것은 좋았지만 이홍구의 단타 후 2루까지 내달리다 아웃이 되는 상황은 아쉬웠다. 보다 집중력을 부여하고 루상에 주자가 많이 나가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점수를 뽑았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2회 득점을 올리자마자 기아 선발 스틴슨이 흔들렸다. 3회 1사를 잡은 후 조인성과 권용관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이용규와 강경학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제구력 난조로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준 상황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잡으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잡는 과정에서도 확실하게 이닝을 끝낼 수 있는 투수 앞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다시 위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답답했다.

 

2-1로 쫓기는 상황에서 기아는 4회 다시 달아는 득점을 했다. 선두 타자인 김원섭이 2회와 마찬가지로 볼넷을 얻어나가고 나지완이 사구로 나가며 위기는 쉽게 시작되었다. 박준태의 희생 번트에 이어 이홍구마저 사구로 나가며 1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박준태의 1루 땅볼을 김태균이 더듬고 포수인 조인성까지 포구에 실패하며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선발 투수만이 아니라 야수들까지 흔들린 상황에서 대량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충분히 공략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이 좋은 기회를 신종길과 김민우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은 답답했다. 충분하게 달아날 수 있는 상황에서 달아나지 못하니 한화가 추격을 해왔다.

 

 

6회 1사 후 김태균이 스틴슨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2사까지 잡아내기는 했지만 정현석에게 2루타를 맞고 볼넷이 이어지며 위기는 실제가 되었다. 여기에 바뀐 투수 김광수가 조인성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경기는 4-3으로 오히려 역전이 되었다.

 

스틴슨은 5와 2/3이닝 동안 86개의 투구 수로 5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하고 내려와야 했다. 한화의 선발인 탈보트 역시 5와 2/3이닝 동안 119개의 공으로 6피안타, 2탈삼진, 5사사구, 4실점, 2자책을 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두 외국인 선발투수의 투구는 아쉬움이 컸다. 당장 어제 열렸던 에이스 맞대결의 잔상이 남은 상황에서 2선발들인 이들의 대결은 아쉬움을 더욱 크게 만들 정도였다.

 

6회 초 역전을 당한 기아는 말 공격에서 곧바로 반격을 펼쳤다. 1사 후 이홍구의 2루타에 신종길의 유격수 땅볼이 세이프가 되면서 기아는 기회를 잡았다. 김태균의 발이 떨어지며 만들어진 상황은 김민우의 3루 땅볼에서도 이어졌다. 한화의 3루수 신성현이 1루가 아닌 2루 주자를 잡으려다 모두 놓치는 상황이 되면서 동점 이후 위기를 만들었다. 필의 적시타를 기대했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6회 동점을 만든 기아는 7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범호가 솔로 홈런을 치면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다원이 안타르 치고, 백용환이 볼넷을 얻어나간 기아는 1사후 김호령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며 1사 만루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 상황에서 김기태 감독은 황대인을 다시 대타로 내보냈고, 그는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2타점 적시타를 치며 경기를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김다원, 백용환, 김호령, 황대인으로 이어지는 7회 대타 작전은 모두 성공했고 경기를 완벽하게 승리로 가져가는 이유가 되었다. 8회 필의 홈런까지 더해지며 기아는 한화를 9-4로 물리치며 5위 싸움에서 1.5경기차로 멀어지게 되었다. 기아의 중견들과 신인들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낸 이 득점 과정은 기아가 가장 기대하고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여전히 불안하기만 한 기아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선수들 모두 가을 야구에 대한 열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기세로 기아가 SK와 KT의 주중 경기와 넥센과의 주말 경기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는 중요하다. 5위 싸움을 하는 SK와 꼴찌이지만 완연하게 살아나고 있는 KT, 3게임차로 4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까지 기아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대결들이다.

 

가을 야구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한 주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새로운 무장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최악의 부진을 일요일 경기에서 씻어내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다시 심기일전해서 이번 주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기아의 가을 야구는 확실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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