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 악재 둘이 한꺼번에 터지고 말았다. 지난 시즌을 끝내고 삼성 라이온즈의 주축 선수들이 마카오에서 거액의 도박을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온라인상에서는 장성우의 옛 여자 친구가 파문을 일으키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치어리더가 한 순간에 사건의 중심에 들어서는 수모를 겪었다.
추악한 추문들 프로야구 암흑기를 빠르게 이끌 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가장 강력한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강력한 마운드의 힘과 탄탄한 야수와 강력한 타자들까지 하나가 되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강력한 팀이 되었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수많은 신인들까지 화수분처럼 나오고 있는 삼성은 프로야구 영구집권까지 노릴 듯 다가왔다.
삼성이 거느리고 있는 프로 스포츠 팀들 중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라이온즈도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상황에서 핵심 선수 3명이 도박 사건에 연루되어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으로서는 최악의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핵심 선수들이 모두 도박 혐의로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된다면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에 의해 해당 선수들의 이름이 실명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그들이 도박 3인방인지 알 수 없는 점에서 논란이 될 수도 있다. 삼성 구단 측에서도 아직 본격적인 수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결론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 선수들을 제외해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으로 남겨져 있다.
논란의 선수들이 합류한다고 해도 현재의 분위기 상 제대로 활약을 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이후 실명이 공개되고 본격적인 수사가 뒤로 밀린다고 해도 팬들의 분노로 인해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아무리 선수층이 넓고 단단한 삼성이라고 해도 핵심 선수의 이탈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도박으로 시끄러웠던 과거 삼성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당시에도 큰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도박 혐의와 비해 상대적으로 솜방망이 처벌로 끝났던 그 사건 이후 다시 도박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삼성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음주운전을 했던 정형식을 가차 없이 내쳐버렸던 삼성의 움직임이라면 이번 도박 사건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핵심 선수 3명을 정형식과 같은 임의탈퇴를 할지도 궁금함으로 다가온다.
삼성의 도박사건 전에 프로야구 팬들을 충격을 몰아넣은 것은 kt의 포수 장성우 논란이다. 그와 문자를 나눈 내용을 공개한 옛 여자 친구가 공개한 내용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팬과 동료 선수들, 감독 그리고 특정인물의 실물을 거론한 치어리더까지 장성우가 과거 여자 친구에게 보낸 문자는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기까지 했다.
논란이 커지자 치어리더 측에서는 즉시 법적인 대응에 나섰고, 이 문제의 시작을 알렸던 장성우의 여자 친구는 즉시 사과를 했다. 뒤늦게 장성우가 장문의 반성문을 보도 자료로 내면서 사과에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일주일이나 지나 겨우 반성문이라고 올린 글에는 진정한 뉘우침은 존재하지 않고 그저 그 글을 폭로한 옛 여자 친구에 대한 비난만 존재할 뿐이었다. 이미 실명이 공개되고 있지도 않은 사실을 확정적으로 이야기한 장성우가 이렇게 사과를 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가 없다는 점이 핵심이다.
야구 선수가 야구만 잘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는 단순하게 운동만 잘해서 버텨낼 수 있는 직업군이 아니다.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가진 만큼 보여 지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장성우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 수 없는 문제다. 이미 장성우는 롯데 시절에도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선수협에서는 어떤 움직임도 없다.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모였다고는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로서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 역시 그들의 몫이다. 그저 권리만 존재하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선수협 역시 그저 흔한 이익단체 그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성우 반성문 이후 장시환의 여자 친구라는 이가 올린 글은 더욱 큰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장성우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참 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존재들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이야기를 하며 "치어리더 이야기는 사실인데"라는 대목은 반성문이 얼마나 형식적으로 만들어낸 거짓인지를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야구팬들을 우롱하고 그들과 만남을 가져오며 문란한 생활을 해온 그들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고 남녀가 만나는 것까지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마치 자랑하듯 늘어놓고 야구를 좋아하는 여자들은 모두 똑같다고 외치는 그들의 행태는 쉽게 끝날 수는 없는 일로 다가온다.
프로야구는 kt가 합류하며 10개 팀이 되었다. 경기수도 늘고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상황들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예전과 같은 흥미는 더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가을 야구에 대한 팬들의 열정 역시 점점 식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의 흐름만 봐도 프로야구가 암흑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를 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프로야구 암흑기가 조금씩 다가오는 상황에서 장성우와 삼성 라이온즈 도박 사건은 어쩌면 그 암흑기를 빠르게 가져올지도 모르겠다. 팬들을 비하하는 선수들을 보러 팬들이 고가의 티켓 값을 내면서 경기장에 찾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액을 받으며 야구를 하는 그들의 막가는 행동들은 결과적으로 스스로 발목을 잡는 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정리하느냐가 관건이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반성과 해결 없이 프로야구가 팬들에게 환영받는 리그로 돌아오기는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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