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9. 15:20

프리미어 12 한국 일본과 4강전 승리가 절실한 이유

프리미어 12가 4강전을 가른다. 왜 이런 대회가 갑자기 생기고 치러져야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4강전 경기에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다양할 수 있지만 '프리미어 12'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일본에 대한 반발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을 위한 국제대회, 들러리가 되어버린 한국 대표팀 일본 꺾어라

 

 

 

이번 대회는 세계 12개국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국제대회로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를 보면 과연 이게 국제대회가 맞나 하는 의아심이 생긴다. 오랜 시간 준비하지 않고 급조된 이 경기는 시작 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실체를 드러낸 경기의 질 역시 최악이다.  

 

 

막판 참가가 불투명했던 멕시코 팀은 말 그대로 급조가 된 연합팀이 되어 출전했다. 국제대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은 이 대회가 무엇을 위한 대회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오직 그 틀만 보여줄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뭔가 목적을 위한 대회라는 점이 문제다.

 

야구는 야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지만 다른 목적을 위해 야구가 그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다. 일본이 개최하는 올림픽에 야구가 다시 정식 종목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국제대회이지만 이는 철저하게 일본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하나에만 국한된 주먹구구식 방식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야구를 즐기는 국가들에게 올림픽에 다시 야구가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 보다 신중하고 오랜 준비를 거쳐야만 했다. 이런 급조된 장난 같은 국제 대회는 오히려 야구가 더는 올림픽과 같은 대회에서 공식 경기로 참여할 수 없다는 확신만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대만에서 공동 개최된 이번 대회는 철저하게 일본을 위한 대회다. 미국 역시 국가대표라고 부르기 어려운 마이너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렸고 다른 국가의 팀들 역시 완벽한 대표 팀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임이 분명하다. 물론 일본 만은 야심차게 최고의 선수들로 구축해 우승을 꿈꾸고 있지만 그 외의 팀들은 왜 출전했는지 의아함을 불러오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팀만을 위한 경기 일정부터 논란이다. 오직 일본팀만을 위한 시간표는 모두를 불쾌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으니 말이다. 일본팀만 유일하게 고정된 저녁 시간에 모든 경기를 치렀다. 다른 팀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경기를 치르는 것과 달리 일본팀만 야구하기에 편한 저녁 시간에 편성이 되었다는 것은 반칙이다.  


'프리미어12'를 보면 철저하게 일본이 우승을 해야만 하는 대회처럼 다가온다. 오직 일본만이 1위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만든 대회에서 그 과정은 중요하게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구 경기 자체가 흥미롭거나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시즌 경기가 끝나자마자 국제대회를 하는 것도 부적절했고,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서 대표 팀을 꾸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식의 엉망인 대회를 해야 할 이유가 여전히 모호하다. 2020년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하지만 WBC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닌 상황에서 굳이 이 대회를 할 이유가 있을지 의아하다.

 

WBC와 프리미어 12라는 2개의 국제대회를 통해 축구처럼 보다 정기적으로 관심을 끌어보자는 의도가 있을지도 모른다. 올림픽에 야구가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를 바라는 것은 야구팬들이라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올림픽 채택도 어렵고 그렇게 채택이 된다고 한들 지속적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남아 있을지도 의아하기 때문이다.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인 움직임들이 필요하다. 당장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야구 붐을 일으키지 못한 것에서부터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마추어 최강국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었던 대만을 생각해보면 중국에서 야구가 왕성하게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이상하게 다가올 정도다.

 

WBC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회이고 프리미어12는 일본이 주도하는 대회 정도로 차이가 난다. 물론 두 대회 모두 일본 자본이 잠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차이는 없다. 하지만 WBC가 주최 측이 수익금의 60%가 넘어서며 반감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정착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형편없이 적은 상황에서 불만이 터지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프리미어12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우승 상금이 100만 달러라고 하지만 WBC와 비교해보면 절대 클 수 없는 금액이다. 출전국도 적고 상금도 작은 이 대회에 다른 국가들이 적극적이지 않은 것 역시 당연하다. 멕시코가 야구협회는 포기하고 프리미어12에서 알아서 팀을 꾸려서 출전을 시킨 것만으로도 이 황당함은 충분하니 말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야구 정식 채택을 위해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일본의 이익을 위해 강행된 대회는 최악으로 점철되고 있다. 일본을 위한 대회가 아니라 공정성을 담보한 야구를 위한 야구 대회로 이어졌다면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을 것이다. 철저하게 일본이 우승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만든 이 형편없는 대회가 4년 마다 개최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섬뜩하게 다가온다.

 

 

대회 자체를 부정하고 볼 이유를 찾기도 어렵지만 일본과의 4강전에 한국 대표 팀이 이기길 원하는 것은 그들의 못된 행동에 대한 평가를 누군가는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일본 독주를 위한 국제대회. 오직 일본팀에게만 유리한 조건들이 주어진 대회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우승을 하지 못하게 되면 그것보다 통쾌한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이런 방식으로 야구에 대한 인식재고와 저변 확대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프리미어12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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