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로저스와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190만 불로 계약한 후 기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이야기 되던 노에시와 170만 불로 계약했다. 올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선발과 중간계투로 뛰었던 현역 메이저리거의 영입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 다시 구축된 환상의 선발 라인업, 실제 강력한 힘으로 드러날까?
현역 메이저리거인 노에시는 오래 전부터 이야기가 되어 왔던 카드다. 이미 언론을 통해서 기아가 노에시와 접촉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미국 현지 언론과 국내 언론 모두가 언급했던 일이었다. 당시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만 하던 기아 구단은 이야기 되던 노에시와 170만 불이라는 거액을 주며 영입했다.
도미카공화국 출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인 헥터 노에시는 192cm의 큰 신장에서 나오는 최고 155km의 직구가 강점이라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5시즌과 마이너리그 9시즌을 소화한 베테랑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07경기에 출장 12승 31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9시즌 동안 35승 28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최고의 기록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활약하는 그 어떤 투수와 비교해봐도 탁월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가질수 있을 듯하다.
고무적인 것은 몇 년 전 메이저 경험을 했던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올 시즌에도 노에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선발과 중간계투로 10경기에 출장 해 승 없이 4패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6.89를 기록했다. 기록 자체가 좋지는 않았지만 올 시즌까지 메이저에서 활동을 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노에시의 올 시즌 아쉬운 성적이 역설적으로 기아로 올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지난 시즌 하반기 국내에 들어와 강력한 파워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로저스보다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노에시의 활약이 기대된다. 많은 이들의 기대만큼 노에시가 활약해준다면 2016 시즌 노에시와 로저스의 활약은 가장 큰 화제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노에시 영입과 함께 기아는 지크 스프루일이라는 우완 정통파 투수도 영입했다. 좌완에 집착하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능력을 우선시한 영입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지크 스프루일 역시 195cm의 큰 신장을 자랑한다. 노에시보다 3cm 큰 지크 스프루일은 메이저에서 2시즌, 마이너에서 8시즌을 뛰었다.
지크 스프루일은 큰 키에서 뿜어내는 150km 초중반대의 직구가 일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진다고 한다. 여기에 투구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12경기에 출장 1승 3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던 지크 스프루일은 마이너리그에서는 8시즌 동안 191경기에 나서 52승 6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메이저 기록은 아쉽기는 하지만 마이너 기록은 풍성하다는 점에서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하다.
지크 스프루일은 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포터킷 레드삭스(트리플A) 소속으로 35경기에서 5승 10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이 정도의 기록이라면 한국 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은 다른 외국인 투수들을 통해 증명되었다. 더욱 이 선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끝났던 '프리미어12'에서 한국과 대결을 벌였다는 사실이다.
미국 대표팀으로 참여했던 지크 스프루일은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충분히 국내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들이 오간 상황에서 기아가 발 빠르게 영입에 성공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물론 한 경기만으로 그 선수를 모두 평가할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며 풍부한 경험을 했다는 사실은 기대해 볼만 하다.
노에시와 스프루일 모두 큰 키를 장점으로 뿜어내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여기에 둘 다 우완 정통파라는 점과 아직 젊은 나이라는 점에서 기아의 이번 외국인 선수 영입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그 모든 것은 실제 경기에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갈리겠지만 그들의 현재 기록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
올 시즌 마무리를 책임졌던 윤석민이 선발로 돌아선다면 기아의 내년 시즌 선발 마운드는 최강이다. 이미 공인된 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인 윤석민과 양현종에 28살인 노에시, 26살인 스프루일까지 가세한 4명의 선발은 최고다. 피해갈 곳 없는 강력한 선발진은 당연하게 팀에게 장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여전히 마무리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고 불펜 자원들이 풍성하지 못하다는 약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였던 김광수와 최영필이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할 것이다. 여기에 김병현과 서재응 두 전직 메이저리거들이 존재하고 부상에서 돌아 올 한기주와 만년 기대주를 벗어날 한승혁, 가능성을 보였던 홍건희, 임기준, 박정수, 박준표가 있다.
겨울 훈련을 얼마나 충실하게 하느냐에 따라 노장과 신인 선수들이 잘 조화를 이룬 불펜진이 완성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김진우, 유창식, 임준혁이 경쟁을 벌인다는 것도 즐겁다. 올 시즌 확실한 가능성을 보인 임준혁이 이대로 성장만 해준다면 가장 강력한 5선발 후보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김진우 역시 정상적인 몸 상태를 찾고 겨울 훈련을 충실하게 해준다면 다시 화려한 부활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1순위로 한화로 갔던 유창식의 부활은 기아에게도 중요하다. 자신감을 잃었던 유창식이 얼마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투구를 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에서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유창식이 기아의 미래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강력한 마무리 후보인 심동섭은 큰 변수가 없다면 2016 시즌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심동섭으로 불안하다면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윤석민을 다시 마무리로 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기아는 결국 마무리 보직에 내년 마운드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기아가 마무리로 탐을 냈던 손승락이 롯데로 가면서 올 시즌 FA에서 한 선수도 영입하지 않은 기아로서는 이제 현 소속 팀 선수들 중에서 묘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소한 선발 라인업은 두 걸출한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면서 완성되었다. 문제는 불펜과 마무리로 이어지는 환상의 조합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이름값으로만 한다면 기아의 마운드는 이미 최강이다. 이런 자원을 가지고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게 다가올 정도다. 전직 메이저리거가 4명(외국인 선수 포함)이 존재하고 마이너리그 경험까지 한다면 한 팀에 5명의 투수가 현역으로 뛰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니 말이다. 물론 모든 것이 이름값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점에서 결과는 시즌 종료 후 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윤석민-양현종-노에시-스프루일-임준혁(김진우)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라인업은 기아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무기가 되었다. 두 외국인 투수가 충실한 겨울 훈련에 이어 리그에 잘 적응하며 자신의 진가만 제대로 발휘해 준다면 최소한 기아는 허무하게 지는 경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필이 다시 재계약을 하고 FA였던 3루수 이범호 역시 기아에 남으며 전력 누수는 최소화되었다. 최희섭이 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결국 다시 문제는 기아의 공격력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필 홀로 기아의 타격을 책임진 만큼 2016 시즌 이범호와 김주찬, 나지완이 중심 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관건이 될 듯하다.
기아는 두 명의 뛰어난 외국인 투수 영입에 성공했다. 비록 국내 FA 시장에서 빈손으로 그쳤지만 실력이 검증된 외국인 선발 자원들을 영입했다는 것만으로도 값지게 다가온다. 최강의 타자 자원이 FA에 없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어쩔 수 없이 기존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과연 기아가 다시 한 번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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