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돌부처 오승환까지 원정 도박에 합류되었다고 밝혀졌다. 임창용에 이어 오승환까지 삼성 왕조를 세웠던 가장 강력했던 마무리 투수 두 명이 오욕의 역사를 쓰게 되었다. 두 명의 마무리 투수만이 아니라 아직 두 명의 핵심 선수들이 조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이 내세운 최강의 마운드는 허망함만 남기게 되었다.
오승환 도박으로 자신의 모든 야구 인생을 망쳤다
국내를 평정하고 일본에서도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꿈을 꾸었다. 엄청난 돈도 벌었고 야구 선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선 만큼 야구 선수들의 꿈이기도 한 메이저리그를 향하고 있었다. 돈보다 자신의 꿈을 위해 마지막 도전을 앞둔 오승환은 허무하게 야구 인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일본 소속팀이었던 한신은 오승환을 포기한 상태다. 도박도 모자라 조폭이 연루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탁월한 실력으로 한신의 마무리 역할을 확실하게 해준 오승환을 잡기 위해 노력해왔던 한신이 그를 포기했다는 것은 일본에서 더는 오승환이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오승환이 가고자 했던 메이저리그라고 다를 게 없다. 여전히 그에 대한 관심이 적은 상황에서 터진 도박 논란은 그나마 있던 관심마저 사라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거를 노렸던 두 명의 롯데 선수들이 무입찰로 무산된 상황에서 오승환이 미국으로 건너갈 가능성 역시 제로에 가깝다고 보여 진다.
검찰 조사 이야기가 언론에서 나오기 시작한 시점 오승환 측은 절대 도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어서 조사를 받고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검찰에 출두한 오승환의 모습은 정반대였다. 그는 도박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상승도박이 아닌 일회성이고 많은 금액의 도박을 한 것도 아니라는 취지다. 이는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보일 뿐이다.
임창용과 함께 오승환 역시 사법처리가 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임창용은 4,000만원 수준의 도박을 했고 오승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구속 수사를 하거나 할 상황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임창용이나 오승환 역시 사법처리가 되어 구속되는 상황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진다.
문제는 오승환이 과연 야구 선수로 복귀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현재 삼성에는 두 명의 도박 혐의 선수가 더 존재한다. 안지만과 윤성환이 아직 조사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선배들인 임창용과 오승환이 먼저 조사를 받은 것은 흥미롭다. 두 선수가 보다 강력한 죄를 지었거나 둘을 먼저 처리하고 가벼운 혐의로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둘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조건 속에서 어떤 것이 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삼성의 행동을 보면 안지만과 윤성환이 사법 처리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최대한 그들을 보호해 내년 시즌에도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의지가 보였던 만큼 그들의 사법 처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임창용을 과감하게 버리는 패로 사용한 삼성이 안진만과 윤성환을 보호선수로 묶은 것은 그저 다년 계약을 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보여 진다. 누구보다 강력한 삼성의 힘을 이용해 이미 상황 정리를 마쳤다고 보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압력의 여부가 아니라 돌아가는 판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삼성이라는 점에서 안지만과 윤성환이 임창용과 오승환과 같은 위기에 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지기 때문이다.
인터넷 도박에 빠져 수많은 선수들이 연루되었던 그 사건은 그들에게 그 어떤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았다. 만약 당시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더는 프로야구에 도박이 성행하지 않도록 했다면 현재의 임창용과 오승환 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도 KBO는 사법 처리 결과를 보고 두 선수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만 한다.
두 선수들이 뛰어난 실력으로 국위선양도 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기준을 정해야 할 이유가 존재한다. 이번과 같은 도박이 다시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는 이는 적다. 엄청난 돈을 버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언제 다시 그 유혹에 빠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력한 기준과 본보기를 세운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도박에 빠지는 선수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 팀 한신에서는 오승환의 도박 사건에 심각한 입장을 보였다. 단순한 도박을 넘어 조폭이 개입한 사건은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절대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조폭이 개입된 사건에 연루된 선수는 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다는 점에서 오승환의 일본 활동은 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윈터리그가 한참인 메이저리그에서 오승환을 데려갈 팀은 없을 것이다. 현지에서 오승환에게 특별한 시선을 보내지 않는 상황에서 트러블메이커를 영입할 팀은 없어 보이니 말이다. 국내라고 손쉽게 복귀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복귀한다면 원 소속팀인 삼성 라이온즈가 된다.
도박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삼성이 오승환은 품을 수도 없다. 임창용이 나이가 많아 손쉽게 쳐냈다고는 하지만 그와 함께 도박을 해서 물의를 빚은 오승환을 사법처리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품기에는 너무 큰 리스크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삼성 내 조직 개편으로 인해 기존과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조건이 되었다. 엄청난 돈을 쓰면서 프로야구 최강자가 되었던 삼성이지만 올 시즌 FA 시장에서 조용했던 삼성은 이젠 과거와 같은 큰돈을 쓰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진다. 여기에 도박 파문까지 더해지며 삼성 야구단에 대한 투자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여 진다는 점에서 위기다.
한국 프로야구는 재벌들이 아니면 운영되기 힘든 구조다. 물론 히어로즈가 네이밍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순항 중이기는 하지만 별개다. 엄청난 자본을 바탕으로 프로야구에 뛰어든 NC마저 재벌들에게는 불안 요소로 다가올 정도로 프로야구는 돈 많은 자들의 무대다. 그런 무대에서 삼성의 변화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엄청난 자금을 동원해 새로운 강자로 자리를 굳건하게 굳힌 삼성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 프로야구에 변화를 이끌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도 다가온다. 소속팀 선수들이 거액의 도박에 연루되며 파행을 거듭한 2015시즌은 결국 삼성 야구단의 운명을 다르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는 점에서 파장은 그저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은 도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 현재로서는 오승환을 받아줄 팀은 없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팬들이 원하지 않는 선수가 뛸 무대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창용과 오승환이라는 걸출한 마무리 투수들의 몰락은 도박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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