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5. 09:02

기아 삼성에 4-2 승, 나지완 맹타 통곡의 벽 된 불펜 가장 이상적인 승리 거뒀다

기아가 삼성과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4, 5 선발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용운을 시작으로 다섯 명의 투수가 등판한 기아는 삼성을 2점으로 틀어막으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기아 킬러라고 불리는 윤성환을 상대로 한 승리였다는 점에서도 더욱 중요했다.

 

나지완의 맹타와 김주찬의 호수비, 효과적이 계투 최고의 경기력 보였다

 

 

기아의 오늘 경기는 팬들이나 감독, 선수들 모두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가장 이상적인 팀 전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는 점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선발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퀵 후크였지만 정용운은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았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불펜이 1실점만 하고 승리를 견인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타선 역시 압도적이고 폭발적인 득점력은 아니었지만 꼭 필요한 시점 점수를 뽑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나지완이 있었다. 홈런 포함한 3타수 3안타로 기아 타선을 이끌었고, 김주찬은 수비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호수비를 펼치며 기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압도적이라는 말을 해야 할 정도로 기아에 유독 강했던 윤성환을 선발로 내세운 삼성. 연패를 끊겠다는 삼성의 의지는 윤성환 카드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그에 반해 기아는 헥터, 양현종, 지크를 제외하고 내세울 수 있는 확실한 선발이 없어 다시 정용운을 마운드에 내세웠다. 선발 대결에서는 삼성의 압도적인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정도였다.

 

예상했듯 1회 정용운은 힘겹게 막아냈다. 그에 반해 윤성환은 세 타자를 상대하며 삼진, 땅볼, 외야플라이 등 너무 손쉽게 1회를 정리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다시 선발로 나선 정용운의 문제는 볼넷이었다. 1회에도 실점은 없었지만 2개의 볼넷을 내주며 불안함을 드러냈다.

분위기 반전을 이끈 것은 2회 선두타자로 나선 나지완이었다. 2B1S 상황에서 밋밋하게 들어온 투심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만들어낸 나지완의 이 한 방은 중요했다. 압도하지 못하는 공이 높게 들어오며 홈런을 내준 윤성환의 이 약점을 놓치지 않은 나지완의 홈런은 중요했던 화요일 경기를 지배하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2사 후 타석에 선 김주형의 홈런 역시 나지완과 유사했다. 137km 정도 밖에 안 되는 속구가 다시 높게 제구가 되었고, 이를 놓치지 않은 김주형은 완벽한 홈런으로 윤성환을 흔들었다. 힘이 좋은 타자들에게 윤성환의 이런 공은 그저 배팅 볼이나 마찬가지 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안타를 내주지는 않았지만 2회까지 4개의 볼넷을 내준 정용운은 3회에서도 선두 타자와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 과정에서 박해민과 구자욱을 외야 플라이로 잘 잡아내기는 했지만, 이승엽에게 첫 안타를 적시타로 내주었다.

 

정용운은 3이닝 동안 75개의 투구 수로 1피안타, 6사사구, 1실점을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야만 했다. 안타는 하나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볼넷만 6개를 내준 정용운의 피칭은 최악이었다. 볼넷은 언제나 최악일 수밖에 없다. 3이닝을 던지는 동안 투구 수가 70개가 넘는 이유는 6개의 볼넷이 만든 결과다. 이런 피칭으로는 결코 1군 마운드에서 자리를 잡기 어렵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1점 차 상황에서 기아는 당연하기도 했지만 빠른 불펜 투입을 통해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려했다. 노장 최영필이 2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그래서 중요했다. 만약 이르게 최영필이 동점이나 역전을 내줬다면 오늘 경기는 삼성이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시 심동섭이었다. 정용운이 6개의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자신을 증명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을 당한 것처럼 최영필에 이어 등판한 심동섭은 7회 볼넷과 폭투로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항상 마무리 후보를 꼽히지만 실전에서는 불안감만 증폭하는 심동섭의 문제는 제구력이다. 좌완 투수로서 빠른 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요한 순간 제구가 흔들리며 좀처럼 상황을 지배하지 못하는 심동섭은 그래서 분명한 한계로 다가온다.

2-2 상황에서 8회 기아는 안지만을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부상 후 복귀했다는 점에서 8회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구속도 낮았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대타로 나선 필과 김주찬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유인구에 속지 않는 필과 김주찬의 뒤에는 오늘 경기를 지배한 나지완이 있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나지완은 1S 상황에서 안지만의 몸 쪽 빠른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좌중간을 뚫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142km의 속구를 가볍게 쳐낸 나지완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3루까지 노리다 아웃 당한 상황만이 아쉬울 뿐 이 적시타는 오늘 경기의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이었다.

 

기아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김광수는 오늘 경기에서도 안타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지배하며 시즌 여섯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섯 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과정에서 1실점만 하고 있는 김광수는 현재 상황에서 기아에게는 가장 소중한 마무리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중이다.

 

기아가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우승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항상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 현재 기아의 고민이기도 하다. 신인들이 많이 출전하며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잦은 실책과 아쉬움들이 공존하는 기아. 하지만 이런 경기를 통해 보다 성장한다면 조만간 단단한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확신도 든다.

 

전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하며 무너졌던 양현종이 수요일 경기 선발로 나선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웹스터를 내세운다. 한 경기에 나서 1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던 웹스터와 삼성전에서 항상 우위에 있던 양현종의 선발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두 선발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라는 점에서 더욱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추구하고 지향해야 할 경기력을 보인 기아가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올 시즌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이 반전을 할 수 있을까? 수요일 경기는 두 팀의 이번 주 흐름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는 점에서 치열해질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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