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6. 11:08

기아 삼성에 3-6패, 양현종 연이은 대량 실점 위험신호로 다가온다

양현종의 호투가 절실했던 경기에서 팀의 에이스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전 경기에서도 대량 실점을 했던 양현종은 이번 경기에서도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대량 실점을 하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말았다. 5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대량 실점을 하고 경기는 그렇게 삼성에게 내주고 말았다.

 

에이스 양현종의 연이은 부진, 심각하게 바라봐야만 하는 이유

 

 

양현종은 기아에게는 중요한 투수다. 물론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중요한 에이스라는 점도 분명하지만 현재 기아 전력에서 양현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헥터와 지크가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에이스인 양현종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해준다면 기아는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지난 두산과의 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7실점을 허용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올 시즌 최다 실점을 했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부진으로 읽히기도 했다. 그만큼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 전날 완벽한 모습으로 삼성을 제압했던 기아였던 만큼 오늘 경기에서도 선발 양현종이 기존 자신의 모습만 보여줘도 이길 가능성이 충분했던 경기였다.

 

오늘 경기에서 기아는 1회부터 엉성한 플레이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김호령이 유격수 강습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문제는 빠진 공을 보고 2루로 가려는 행동을 한 후 태그아웃을 당한 상황이다. 1루수가 볼을 놓친 후 2루 진루 의사를 보이지 않으면 상관없다. 하지만 김호령이 잠깐이지만 볼이 빠진 것을 보고 2루로 가려는 의지를 보인 순간 인플레이 상황이 된다.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다시 1루에 공이 전달되기 전에 돌아가야만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태그아웃을 당한 상황은 최악이었다. 문제는 선수도 그렇지만 1루 코치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어떤 경고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누구보다 기본적인 룰을 잘 알고 있고, 그래야만 하는 선수나 코치 모두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최악이다.

기아의 주루 문제는 단순히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만을 탓하기는 어렵다. 3루 주루 코치의 능력을 의심하게 하는 행동들이 경기 흐름을 막는 경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처구니없는 선택으로 이길 수도 있는 경기를 망치게 만드는 경우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기아 주루 코치의 문제도 크게 지적될 수밖에 없다.

 

김호령의 이 아쉬운 주루사는 다음 타자인 오준혁에게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볼넷을 얻어 나간 후 김주찬의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때렸지만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오준혁이 2루까지 간 후 잡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1루로 돌아가려다 놓친 것을 확인하고 바로 3루까지 뛰었다.

 

문제는 김호령과 유사한 실수가 반복되었다는 점이다. 2루까지 도착해 베이스를 밟은 것은 분명하다. 그대로 3루로 향했다면 이는 '누의 공과'가 될 수 없다. 하지만 플라이로 잡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준혁은 다시 1루로 한두 발 돌아섰고 이후 공을 잡지 못하고 곧바로 3루로 향했다. 2루를 다시 밟고 3루로 향해야 했지만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오준혁으로 인해 득점 기회도 김주찬의 2루타도 도둑맞고 말았다.

 

기아는 1회 김호령과 오준혁의 말도 안 되는 주루사가 아니었다면 대량 득점을 하며 경기를 지배할 수도 있었다. 삼성의 선발인 웹스터가 그렇게 뛰어난 피칭을 1회에는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연속으로 저지른 기아로 인해 안정을 되찾고 구사일생하듯 승리 투수가 되는 과정은 '야구'다웠다.

 

충분히 안정적인 득점 지원을 받으며 투구를 할 수도 있었던 양현종은 기회를 놓치고 투구를 해야만 했다. 3회 배영섭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선발 투수에게는 큰 위협이 되는 실점은 아니었다. 더욱 팀 타선이 4, 5회 이범호와 김호령의 적시타로 2-1까지 역전을 시켜줬다는 점에서 충분히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2-1로 역전을 시킨 5회 양현종은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선두타자인 조동찬에게 2루타를 내주고 번트에 이어 김재현과의 끈질긴 승부에서 적시타를 내주며 동점이 되었다. 기 싸움이 흐름을 좌우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꼭 잡아야만 했던 김재현을 잡지 못한 양현종은 힘겨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유독 양현종에게 강한 배영섭은 3회 홈런에 이어 5회 다시 2루타를 쳤고, 박한이마저 적시 2루타를 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두 타자 연속 볼넷에 이승엽의 희생 플라이까지 이어지며 5회에만 5실점을 하며 경기는 완전하게 삼성에게 넘어가버렸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98개의 투구 수로 6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3사사구, 6실점, 5자책을 하면서 시즌 6패째를 당했다. 토종 에이스라는 양현종이 1승 6패라는 사실은 기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씁쓸하다. 에이스는 경기를 지배하고 이겨야한다. 그래야 팀 성적도 함께 올라간다. 그런 점에서 기아의 현재 상황은 양현종의 부진과 함께 일 수밖에 없다.

 

두 경기 연속 7점과 5점을 허용하며 패배한 양현종은 위기다. 구체적으로 무슨 문제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물론 에이스라는 점에서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 효과적인 피칭을 해줄 것이라는 확신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다른 올 시즌의 부진은 분명 아쉽다. 윤석민이 부상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양현종마저 이렇게 흔들린다면 선발야구가 힘겨워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어제 경기에 이어 기아의 불펜은 오늘 경기에서도 실점 없이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처음 등판한 이준영이 깜짝 놀랄 정도로 호쾌한 투구를 보여주며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 도망가는 투구가 아닌 정면 승부를 즐기며 삼성의 중심 타선을 잡아내는 이준영의 모습이 그나마 위안거리가 될 정도였다.

 

기아는 헥터를 삼성과의 원정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내보낸다. 삼성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레온을 선발로 세운다. 경험을 전혀 하지 못한 레온을 제대로 공략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초반에서 거둔 결과이기는 하지만 헥터가 삼성과의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하며 패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그에게 26일 경기는 복수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의 신인급 선수들이 주루 실수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성장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코치들이 충분히 잡아줄 수 있는 실수라면 이는 달라진다. 그런 점에서 1, 3루 코치들의 역할은 기아에게는 너무나 중요하다. 주루의 능력은 단순히 연습에서만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실전 경기에서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이들 코치들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양현종의 두 경기 연속 대량실점은 중요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두 경기 연속 너무 집중력을 잃고 대량 실점을 하는 과정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체력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그 어떤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부진은 팀 전체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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