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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4연승 이끈 필과 나지완의 홈런, 연승만큼이나 좋았던 이유

by 스포토리 2016.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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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7월을 앞두고 기분 좋은 4연승을 이끌었다. 최하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기아는 기적처럼 연승을 이끌었다. 양현종을 시작으로 헥터와 지크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의 힘은 연승의 가장 큰 이유가 되었고, 일요일 경기는 타격의 힘으로 NC와의 원정경기에서 스윕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필 동점 투런 홈런과 나지완의 만루 홈런, 부진 탈출한 이들의 폭발력 중요하다

 

 

기아가 무더위 속에서 힘을 내며 간만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에도 신인들의 성장을 중요한 미덕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아 타이거즈의 힘겨운 행보는 여러 악조건들까지 함께 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마무리에 믿었던 윤석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최악이었다.

 

인들의 수비실책이 잦고 터져야 할 타선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기아는 좀처럼 강력한 힘을 내지 못했다. 여기에 불펜의 힘까지 부족한 기아가 가을 야구를 하기는 어려운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보여준 경기력은 기아가 가장 선호하는 방식의 승리 공식이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믿었던 강력한 선발 마운드가 승리를 이끌고, 타선이 적절하게 득점을 이어가며 연승을 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매력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팀이 4연승을 하는 동안 기아는 양현종과 헥터, 지크로 이어지는 에이스들이 모두 승리투수가 되면서 간만에 선발야구의 힘을 보여주었다.

 

일요일 경기에서는 선발 임준혁이 1회도 제대로 막지 못하고 무너지며 불펜 투수들로 채워졌지만 선발 야구가 제대로 역할을 해주면서 일요일 경기에 물량 공세가 가능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만약 선발 야구가 무너졌다면 일요일 경기 역시 그대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4연승 동안 앞선 3연전에서 선발투수들은 모두 7이닝을 던졌다. 선발이 강력한 모습으로 9이닝 중 7이닝을 책임져주면 팀 운영은 원활해질 수밖에 없다. 박빙의 순간이 아닌 넉넉한 점수 차에서 불펜의 부담은 그만큼 적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선발 투수들의 역할은 결국 일요일 승리를 얻는 이유가 되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승리 공식은 결국 다시 선발 야구다.

 

선발 야구가 연승을 이끌며 타선 역시 활발하게 터지며 안정적인 균형감을 만들어주었다. 김주찬, 이범호, 필, 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었고, 매 경기 신인들의 활약이 곁들여지며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기아의 3년차 캡틴 이범호는 나 홀로 4번 타자의 위엄을 보였고, 연승 과정에서는 고른 타선의 활약까지 더해지기도 했다. 유리몸 김주찬이 전경기 출장하며 맹활약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일요일 경기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필과 나지완의 홈런이었다. 나지완은 전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며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 야구마저 흔들렸던 나지완은 올 시즌 말 그대로 온몸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

 

2루타와 3루타까지 거대한 몸으로 열심히 뛰는 나지완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사력을 다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런 나지완이 일요일 경기에서는 승리를 확정 지어버린 만루 홈런까지 때려냈다. 시즌 10호 홈런이라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나지완 스스로 타격에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0-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필은 3회 동점을 만드는 투런 홈런을 쳐냈다. 이 홈런이 중요했던 이유는 초반 선발 투수가 1회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상황이었고, 뒤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불안했다. 빠른 시간 안에 추격을 하지 못하면 일요일 경기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필의 동점 홈런은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해주었다.

 

기아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고 있는 필이지만 올 시즌 들어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개인 기록이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월등하지도 못하다. 최근에는 타격감까지 떨어지며 기대했던 고타율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필로서는 불안이 그의 경기력마저 집어삼키는 시간들이었다.

 

일부에서는 퇴출 이야기까지 꺼낼 정도로 필에 대한 공격이 가해지고 있던 상황에서 그는 중요한 홈런을 쳐주었다. 이 홈런을 계기로 그가 부진 탈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력은 검증된 선수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안정이 곧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필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홈런은 그래서 반갑다.

 

7월 1일부터 임창용이 기아의 마무리로 합류한다. 2군에서 구속이 145km까지 올라왔다는 점에서 그의 활약이 큰 가치로 다가올 것이라 기대할 수도 있어 보인다. 도박 혐의로 삼성에서 퇴출되어 기아로 돌아온 임창용이 과연 어떤 활역을 해주느냐는 후반기 기아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최영필, 김광수, 홍건희 등이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반 기대를 모았던 곽정철도 부상 회복 후 복귀해 불펜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좌완 임기준도 올라왔고, 한승혁 역시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부상으로 1년 동안 전력에서 이탈해있던 김진우도 7월 말이면 복귀가 가능하다. 여기에 윤석민까지 하반기에는 복귀한다.

 

시즌 전 구상했던 기아의 선발 야구가 후반기부터는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여기에 예상하지 않았던 임창용이 새로운 마무리로 나설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기아의 후반기는 많은 기대를 하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의 핵심 타자들인 필과 나지완이 홈런을 통해 타격감을 극대화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반갑다. 기아가 올스타 전 이후 극적인 반전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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