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8. 09:36

기아 헥터와 임창용 후반기 좌우할 승리 공식을 제안하다

기아가 연패와 연승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아직 기아의 전력이 안정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최근 연패의 원인은 마운드의 붕괴가 만든 결과였다. 이는 곧 현재 기아의 승리 방정식은 마운드가 안정만 되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발 헥터의 8이닝 호투와 클로저 임창용의 완벽한 마무리, 승리 공식을 만들어내다

 

 

KT와 기아의 경기는 실책이 모든 것을 갈랐다. 헥터와 장시환의 선발 대결은 누가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3회 나온 실책 하나가 나비효과가 되어 KT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말았다. KT가 실책만 없었다면 기아가 오늘 경기를 지배하기는 쉽지 않았다.

 

헥터와 장시환의 운명을 가른 것은 3회였다. 초반은 기아 타선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기아 선두타자 김호령은 가운데 담장을 그대로 맞추는 2루타를 만들어냈고, 후속 타자의 번트로 3루까지 들어선 김호령은 김주찬의 적시타에 홈까지 들어오며 양 팀 통털어 오늘 경기 첫 득점이 나왔다.

 

첫 실점을 한 후 장시환은 잠시 흔들렸다. 이범호에게 사구를 내준 장시환은 폭투까지 하며 1, 3루 상황을 만들며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큰 문제는 필 타석에서 나왔다. 필이 장시환의 바깥쪽 낮은 유인구에 말려 내야 땅볼을 치며 병살이 될 상황이었다.

 

문제는 KT 유격수 박기혁이 포구까지는 좋았지만 2루 송구를 너무 강하게 하면서 실책이 나오고 말았다.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김주찬이 홈으로 들어오고 이범호는 3루, 필은 2루까지 진루하며 더 큰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필의 평범한 병살을 놓친 것도 안타까웠고 서동욱의 2루 땅볼 처리도 답답했다. 2루수가 잘 처리했지만 빈 1루 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내야 안타를 내주는 과정은 처참했다. 1루수 김상현은 멍한 상태로 있고 뒤늦게 1루로 들어선 투수 장시환이 제대로 처리하는 것은 힘들었다.

김상현 역시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1루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는 투수가 빠르게 백업 플레이를 해줘야 하는지 이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며 추가 실점을 하는 상황은 현재 KT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는 듯해서 씁쓸했다. 나지완의 희생플라이까지 이어지며 기아는 3회에만 4득점을 하며 승기를 잡았다.

 

KT 유격수 박기혁이 실책만 하지 않았다면 1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실책 하나는 추가 3실점을 하게 하는 시작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다. 4회 KT는 강한울의 실책과 유한준의 적시타를 묶어 추격하는 1득점을 했다. 6회에는 마르테가 솔로 홈런을 치며 2-4까지 추격을 하기 시작했다.

 

2점 차이는 어느 팀이든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KT는 다시 한 번 초보적인 실수를 하면서 추가점을 내주고 말았다. 8회 기아의 공격은 충분히 효과적으로 득점에 성공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상현의 어설픈 선택이 문제를 만들고 말았다.

 

8회 시작과 함께 서동욱의 타구가 1루수 김상현의 키를 넘기는 2루타가 되었다.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 나간 후 이홍구의 번트가 모든 문제를 만들어냈다. 투수가 잘 잡아 1루로 송구를 했지만 약간 빗나간 송구를 잡아 태그를 하는 상황에서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 상황에서 김상현은 즉시 항의를 했다. 이런 항의까지 문제가 없었지만 계속 인플레이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항의만 하는 김상현의 모습을 보고 3루에 있던 서동욱은 곧바로 홈으로 들어오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2점차와 3점차는 경기 후반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득점은 무척이나 중요했다.

 

김상현은 타임을 외치고 경기를 중단하고 항의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의 안일한 대처는 결국 후반 경기의 흐름을 끊어놓고 말았다는 점에서 아쉽다. 8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헥터는 그렇게 승리투수가 되었고, 삼성에서 방출당한 후 기아 유니폼을 입은 임창용은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안타를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잡아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창용으로서는 원 소속팀이었던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 지난 1998년 9월 27일 대전 한화전 이후 6493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다.

 

기아에게 임창용의 세이브가 중요한 이유는 몇 시즌 동안 제대로 된 마무리 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도박 논란으로 삼성에서 방출을 당하고 징계까지 받았지만 기아가 임창용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팀의 사정이 크게 좌우했다. 임창용의 구위가 아직 정상은 아니다. 앞선 세이브 기회에서는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다.

 

여전히 경기 감각이 부족한 임창용이 완벽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그가 빠르게 구위를 회복한다면 기아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 필, 지크, 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이 부침이 있기는 하지만 확실한 선발로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임창용의 뒷문 잠그기는 불펜 투수들마저 강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큰 가치로 다가온다.

 

기아가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역시 마운드가 관건이다. 김주찬이 부상 없이 출장을 하며 타선의 분위기는 그 어느 해보다 좋다. 이 상황에서 마운드만 안정적으로 이어진다면 기아의 반등은 당연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헥터와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승리 공식은 기아가 그토록 바랐던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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