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2. 12:16

기아 넥센 7-8패, 서건창 끝내기 홈런 다시 무너진 양현종 지독한 완투 후유증

기아가 넥센과의 고척 돔구장 대결에서도 또 패했다. 올 시즌 돔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하지 못한 기아로서는 마지막 경기마저 내준다면 최악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넥센에 대한 지독한 징크스보다 더 아쉽게 다가오는 것은 에이스 양현종의 완투 후유증이다.

 

서건창의 연장 10회 극적인 끝내기 홈런, 양현종의 완투 후유증이 문제다

 

 

양현종이 등판한 경기는 잡아야만 했다. 실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졌었다. 양현종의 호투에 타선도 활발한 타격으로 승기를 잡아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5회를 넘긴 양현종은 급격하게 흔들렸고, 끝내 큰 점수 차를 넘어서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양현종과 맥그레거의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에 선 것은 양현종이었다. 비록 승률이 안 좋기는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파괴력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투승 후 양현종의 부진은 단순하게 한 경기에 국한된 것이 아닌 그 여파가 의외로 크게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는 사실이 불안하게 다가온다.

 

오늘 경기의 선취점은 넥센의 몫이었다. 양현종의 1회는 불안했다.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두 선수를 연속 삼진으로 잡기는 했지만 이택근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내주었다. 선발 투수의 1회 실점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더욱 1실점 정도는 오히려 득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1회 실점 후 양현종은 더는 위기 없이 넥센 타자들을 잡아갔다. 물론 볼넷들이 아쉬움을 주기는 했지만 농익은 투구로 상황을 지배하며 팀 승리를 이끄는 듯했다. 양현종이 안정을 찾지 기아 타자들은 팀 에이스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침묵하던 기아 타선은 4회 김주찬이 동점 홈런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기아 쪽으로 돌려놓았다. 호투하던 맥그레거를 흔들기 시작했다. 5회 기아는 넥센 선발 맥그레거를 집중공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5회 선두 타자인 김주형이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이후 타선은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홍구와 강한울이 연속 안타를 치자, 김호령이 적시타를 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노수광이 다시 적시타를 치며 분위기는 완벽하게 기아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서동욱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분위기가 꺾이는 듯했지만, 4회 홈런을 쳤던 김주찬이 이번에는 고척 돔 최초의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어냈다.

 

5회에만 무려 5점을 뽑은 기아는 양현종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완벽한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5회까지 1실점만 했던 양현종의 투구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6회 운명은 양현종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6회 6-1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6회에만 무려 6개의 안타를 내주며 5실점을 하고 말았다. 팀 타선이 양현종 승리를 위해 5회 폭발하며 5득점을 했는데, 6회 에이스가 5실점을 하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한 기아이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그리 약하지 않았다. 물론 김광수가 8회 홈런을 내주며 다시 동점을 내주며 연장 승부까지 이어졌지만 대량 실점이 없이 치열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이끌었다는 점에서 기아 불펜 역시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주었다.

 

문제는 믿었던 두 투수의 붕괴였다. 양현종은 5와 2/3이닝 동안 105개의 투구 수로 9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6실점을 했다. 마무리로 기대되었던 임창용 역시 끝내기 홈런을 내주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물론 2이닝을 책임져야만 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임창용이 믿을 수 있는 마무리라는 생각은 여전히 들지 않는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양현종이었다. 7월 30일 SK와의 경기에서 9이닝 완투를 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던 양현종은 그 경기를 정점으로 완벽하게 무너지고 있다. 작년 시즌에도 후반기 아쉬움을 주었던 양현종은 완투 한 번도 이후 안정적인 페이스를 뒤 바꾼 듯한 느낌이다.

 

완투 후 첫 등판했던 8월 5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6이닝을 못 채우고 10개의 피안타를 내주며 8실점을 했다. 그리고 다음 경기인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동일하게 6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9개의 안타에 6실점을 했다. 완투 경기 후 연속해서 이닝 소화력도 무뎌지고 난타를 당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한다.

 

양현종은 완투 후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한 차례 선발을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현재 기아 선발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없다. 헥터와 양현종, 홍건희가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상황에서 양현종까지 빠진다면 말 그대로 선발 없이 경기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과연 양현종이 다음 경기에서 완투 후유증을 벗어날 수 있을지가 기아로서는 중요해졌다. 가을 야구가 손아귀에 들어왔다 모래가 빠져나가듯 허무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는 후반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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