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강정호 20호 홈런, 아시아 내야수를 넘어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by 스포토리 2016. 9. 26.
반응형

강정호가 시즌 첫 20호 홈런을 때려냈다. 아시아 내야수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은 모두 일본 선수들의 몫이었다. 이구치와 조지마가 그동안 기록했던 18개 홈런이 최다였지만 강정호는 메이저 2년 차에 그 기록을 간단하게 넘기는 아시아 야수 최다 홈런을 가진 선수가 되었다.

 

강정호 벤치 클리어링과 20호 홈런, 피츠버그의 중심이 되었다

 

 

메이저리그 2년차인 강정호에게 2016 시즌은 많은 아쉬움과 행복이 교차하는 시간들일 것이다. 지난 시즌 가을 야구에 나선 피츠버그이지만 올 시즌 핵심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시즌 중 넘기며 구단이 포기를 해버렸다. 이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다가올 정도다.

 

부상 후 다시 복귀한 강정호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연일 맹타를 터트리는 강정호는 단순히 타격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적은 3루수로 출전하며 최고의 수비 실력도 보여주고 있다. 공수 모두가 출중한 강정호가 드디어 한 시즌 20호 홈런을 쳐냈다.

 

강정호는 메이저 진출 첫 해인 지난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모두가 알고 있는 섬뜩한 부상이 아니었다면 강정호의 홈런 수는 더 많았을 것이다. 데뷔 첫 해 20개 이상의 홈런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아쉽다. 강정호는 2년차 징크스도 없었고 올 시즌 폭발적인 시작으로 '몬스터 시즌'을 맞이할 듯 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5월부터 팀에 복귀한 강정호는 폭발적인 타격으로 피츠버그 팬들만이 아니라 국내 야구팬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성추문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 모든 페이스가 무너지고 말았다. 언론 보도 후 강정호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성추문 후 급격하게 무너진 강정호는 이후 타격도 흔들렸다. 한 동안 좀처럼 자신의 몫을 해주지 못하는 모습으로 피츠버그 현지 언론에 의해 비판적인 기사들이 양산되기도 했었다. 만약 이 논란만 없었다면 강정호의 올 시즌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

 

최근 강정호를 성폭행으로 신고한 여성이 경찰과 연락도 되지 않고, 구체적으로 범행 상황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긴 시간 동안 강정호에 대한 그 어떤 범죄 행위도 발견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는 이 사건은 현재 시점에서는 무혐의로 보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강정호는 성추문 후에도 작은 부상까지 이어지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던 강정호는 부상 후 다시 한 번 '크레이지 모드'로 돌아서 무기력해진 피츠버그를 이끌고 있다. 트레이드와 부상으로 핵심 선수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강정호는 팀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을 야구가 유력한 워싱턴 내셔널즈와 가진 홈경기에서 강정호는 미국 데뷔 후 첫 시즌 20호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시즌보다 다섯 개가 는 홈런이기는 하지만 내년 시즌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 20개의 홈런이 가지는 가치는 무척이나 크다.

 

홈런이 나온 과정도 팬들을 열광하기에 충분하도록 이끌었다. 강정호는 7회 5-5 동점 상황에서 극적인 홈런을 만들어냈다. 2사 1루 상황에서 불펜 투수인 코다 글로버를 상대로 3볼 상황에서 155km의 강한 싱커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던진 공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빠른 공을 가장 잘 쳐내는 선수로 인정을 받고 있는 강정호를 생각해보면 글로버의 실투였다. 설마라는 생각에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그 강속구 하나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는 듯했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게 한 이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피츠버그는 워싱턴을 잡아낼 것이라 기대했다.

 

강정호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피츠버그는 마운드가 무너지며 8회 대량 실점을 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점점 가을 야구와 멀어지는 피츠버그의 모습은 그래서 아쉽다. 강정호의 최근 모습을 보면 가을 야구에서도 대단한 그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 워싱턴과의 경기에서는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기도 했다. 강정호에게 의도적으로 빈볼을 던진 워싱턴의 선발 AJ. 콜로 인해 분위기는 급격하게 험악해졌다. 강정호와 절친으로 알려진 포수 서벨리가 분노하며 벤치 클리어링이 시작되었다. 여기에 로드리게즈까지 분노하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확전되는 분위기였다.

 

강정호에게 머리 뒤로 향하는 빈볼을 던진 것은 3회 워싱턴의 상징적인 선수인 브라이스 하퍼의 부상 때문이다. 3루타를 때려낸 하퍼가 2루를 돌아 3루로 향하는 상황에서 강정호가 자연스럽게 포구 동작을 하자 갑자기 슬라이딩을 하는 순간 부상으로 이어졌다.

 

하퍼는 강정호의 행동에 즉시 반응했고, 갑작스러운 그 행동으로 인해 교체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하퍼는 3루 코치를 주시해야만 했다. 3루 코치는 공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 큰 몸짓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중하지 못하고 강정호의 연습으로 다져진 행동에 속은 하퍼의 잘못일 뿐이었다.

 

강정호는 20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18홈런을 기록한 2루수 이구치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뛴 포수 조지마 역시 2006년에 18홈런을 때리며 아시아인 내야수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기록은 강정호에 의해 깨지게 되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최다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추신수다. 2010년과 2015년 기록한 22개의 홈런이 최다다. 현재 7경기를 남긴 강정호라면 남은 경기에 충분히 이 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어떻게 쳐야 하는지 완벽하게 터득한 강정호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