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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국제대회

한국 네덜란드에 완패 WBC 무용론 한국에도 번지나?

by 스포토리 2017.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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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이 홈에서 이스라엘에 이어 네덜란드에도 완패를 당하며 WBC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경우의 수는 남아 있기는 하지만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국 대표팀은 2회 연속 본선 진출 실패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자연스럽게 WBC 무용론이 고개들 든다. 


간절함이 없는 선수들, 태극마크가 부담스러운 그들에게 목표는 없다



지난 대회에서도 네덜란드에 0-5로 패했던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동일한 점수로 패배를 당했다.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도 터지지 않던 타석은 네덜란드와 경기에서는 무기력함 그 대로였다. 절대 이길 수 없는 전력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야구의 현실은 처참하다. 


7점을 실점하는 동안 1점이 전부인 한국 대표팀의 전력은 생각보다 약했다. 투수들은 볼넷을 남발하고, 타선은 병살타를 양산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지배할 수는 없었다. 간절함도 보이지 않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는 왜 하는지에 대한 자연스러운 의문으로 다가오게 했다. 


국가대표에 선발된 프로야구 선수들은 말 그대로 억소리 나는 연봉을 받는 특급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 진출한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것 만으로 이런 졸전을 설명할 수는 없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에게는 태극기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병역 면제를 목적으로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WBC는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기이한 대회가 되어 버렸다. 여기에 WBC 외에도 야구 대회가 추가되며 이런 식의 대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모호성은 더욱 크게 다가오게 만들고 있다. 대표 선발과 관련해서도 항상 선발되는 노장들을 중용하는 풍토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기도 어렵게 한다. 


최강이라 불리는 타선은 최악으로 전락했다. 김태균은 네덜란드 전에서도 안타 하나 만들어내지 못했다. 100억 사나이가 된 최형우는 왜 대표에 선발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이스라엘에 이어 네덜란드 전에도 선발로 나서지 못한 최형우는 왜 주전에서 밀렸는지 의아하다. 


김인식 감독의 구상에 최형우가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최형우의 타격감이 떨어졌다고 생각한 것인지 현장에서 보지 않았다면 쉽게 알 수는 없다. 승패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마지막 타석에 나선 최형우는 100억 선수에 대한 조롱처럼 다가오는 대목이다. 


경기 내용은 서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특별한 것이 없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부터 논란이 컸던 한국 대표팀은 결국 그 모든 것들이 경기를 통해 드러났다. 활용도 할 수 없는 이대은 카드는 아쉽다.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류제국보다 이대은을 선택한 이유는 증명이 안 되었다. 


지바 롯데와 재계약이 불발되고 4주간의 군사 훈련을 받는 등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없었던 이대은을 선발한 코칭스태프의 아집은 결국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최정이나 구자욱 등 뛰어난 선수들도 선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메이저 선수들을 선발하지 못한 것만이 아니라 총체적 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 분석과 선발 과정, 그리고 경기 진행 이후 선수 교체 역시 엇박자를 내면서 경기 지배력도 잃고 말았다. 꼭 잡아야만 했던 이스라엘을 이기지 못했고, 그렇게 최강 팀이라는 네덜란드와의 경기는 시작부터 밀리며 한 번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이길지도 아직 알 수는 없다. 마지막 경기가 될 대만과의 경기에서 자존심을 걸고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다. WBC 폐지가 되지 않고 다음 대회에도 한국이 출전을 한다면 예선 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본선에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병역 이외의 동기 부여가 존재할 수 있을까? 적나라하게 드러난 실력차와 함께 경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동기 부여도 절실하지만 현실적으로 거액을 받는 이들에게 동기 부여는 없다. WBC 초창기처럼 절박함도 엿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의 절실함은 그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워졌다. 


WBC는 그저 WBC일 뿐이기도 하다. 한국 리그가 이번 경기 결과를 통해 비하 받을 이유는 없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가장 많은 팀을 가진 탄탄한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정 당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선수들에 대한 과대 포장 논란은 빗겨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폭넓게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 스포츠라는 점에서 이런 비난은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 WBC는 이제 시작이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은 끝났다. 이제 각 소속팀으로 돌아가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대만과의 마지막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지만, 그 어떤 기대치도 존재하지 않는 WBC는 자연스럽게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다가온다. 


메이저리그에서도 WBC 무용론은 오래 전부터 나왔었다. 굳이 WBC를 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 세계화를 위해 만든 대회이지만 정작 가장 큰 시장을 가진 메이저리그와 선수들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WBC는 무엇을 위한 대회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한다. 굳이 WBC를 해야 할 이유를 좀처럼 찾기 어려워지고 있으니 말이다. 


무기력하고 허무하기까지 했던 한국 대표팀의 이번 경기는 처참했다. 과연 이게 한국 대표팀의 진짜 전력인지 의아한 생각이 들 정도로 초라한 대표팀의 경기력은 향후 대표 선발과 관련해 보다 다양한 기준들이 필요해 보인다. 보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오히려 대표팀으로서 경기력 향상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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