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9. 10:32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망 6-5 극적인 역전승 10시즌 연속 8강 진출

바르셀로나가 0-4 스코어에서 누 캄프로 돌아왔다. 파리 생제르망을 이기기 위해서는 실점 없이 다섯 골을 넣어야 한다. 아무리 바르샤라고 해도 이 스코어를 뒤집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 파리에는 최근 골감각이 최고조로 오른 카바니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0-4에서 6-5로 극적인 승리 거둔 바르샤의 축구 기적을 만들다



바르샤가 파리 원정에서 0-4로 패할 것이라고 상상을 못했다. 어느 팀이든 패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큰 점수 차로 질 것이라고 생각 못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역전은 거의 불가능한 도전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0-4로 뒤진 팀이 이를 뒤집은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캄푸 누로 돌아온 바르샤가 생제르망을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한 방은 초반 터진 골이다. 만약 첫 골이 늦게 나왔다면 이 말도 안 되는 역사는 시작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작 후 2분이 넘은 상황에서 터진 수아레스의 헤딩 선제골은 중요했다. 


그 골이 터지면서 가능성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수아레스의 첫 골이 늦게 터졌다면 바르샤는 더욱 힘겨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른 첫 골은 이 말도 안 되는 기적의 시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1-4로 추격을 시작한 바르샤는 이니에스타가 상대 골 에어리어에서 빼앗기지 않고 악착 같이 지켜내며 쿠르자와의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전반을 2-4로 지켜낸 바르샤로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가 되었다. 후반 3골을 넣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캄푸 누에서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후반전에도 골은 이어졌다. 50분 메시는 네이마르가 얻어낸 PK를 넣으며 3-4까지 추격했다. 


이 상태라면 바르샤의 역전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생제르망에는 카바니가 있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골이나 다름 없는 골대를 맞추는 슈팅에 이어 후반 16분 멋진 골로 바르샤를 절망으로 밀어 넣어 버렸다. 3-5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바르샤가 이기기 위해서는 다시 세 골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으니 말이다.   


카바니의 극적인 골로 생제르망의 8강행이 가시권으로 들어온 순간부터 바르샤의 진짜 힘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생제르망의 공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는 했지만 바르샤의 골키퍼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상황에서 기적은 네이마르의 발 끝에서 시작되었다. 


후반 42분 귀하게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네이마르는 완벽한 곡선을 그리며 골을 만들어냈다. 카바니의 골만 없었다면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지만 불안은 여전히 바르샤의 몫이었다. 4-5 상황이 되었지만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역전을 위해서는 다시 2골이 필요했다. 3분 안에 두 골을 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 동점만 되어도 8강이 확정되는 생제르망을 상대로 두 골은 거의 불가능하게 여겨졌다. 


기적은 언제나 이런 촉박한 상황에서 만들어지고는 한다. 후반 45분 얻은 패널티킥을 네이마르가 성공시키며 그 기적은 다시 되살아났다. 수아레스가 얻어낸 PK를 차분하게 차넣은 네이마르로 인해 기적은 다시 점화되었고, 추가 시간이 5분 주어지며 바르샤에게는 마지막 역전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잘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공방을 주고받던 양 팀의 공격은 마지막으로 바르샤가 쥐게 되었다. 골키퍼까지 상대 팀 공격에 나선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공을 잡은 것은 오늘 경기의 영웅이 된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의 발을 떠난 공은 낮지만 정확하게 골대를 향해 날아갔고, 오프 사이드 트랩을 벗어난 세르히 로베르토는 슬라딩을 하며 발등에 볼을 맞춰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극적인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이 마지막 골은 로베르토에게는 인생골이었다. 완벽한 상황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이 골은 축구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르샤는 홈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0-4로 뒤진 팀이 역전에 성공한 첫 사례를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바르샤 이전에는 지난 2003~2004 시즌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스페인)가 AC밀란(이탈리아)에 1차전을 1-4로 지고 2차전을 4-0으로 이긴 것이 가장 극적이었다. 하지만 바르샤는 0-4로 뒤진 상황에서 6-5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챔피언스리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물론 두 번의 PK 상황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첫 번째 PK는 생제르망 수비수가 넘어지는 상황에서 네이마르와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 두 번째 PK 상황은 할리우드 액션의 대가인 수아레스가 접촉을 극대화한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는 점에서 심판의 잘못을 지적할 수도 있다. 첫 번째 PK는 주심과 달리 부심이 PK를 확정했다. 


생제르망으로서는 후반 교체 투입되었던 디 마리아가 단독 드리블을 하는 과정에서 바르샤 수비수의 개입으로 기회를 놓친 장면을 부당하다고 언급할 수 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PK가 주어질 수도 있는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심판은 정당한 볼 터치로 봤다는 점이 생제르망으로서는 불운으로 여겨질 테니 말이다.  


동점 상황에서 5분의 추가 시간도 너무 많았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추가 시간을 준다고 해도 역전을 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측면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역전으로 만들어버린 바르샤는 분명 대단한 팀이다. 


메시가 상대적으로 조용한 상황에서 오늘 대역전극의 주인공은 네이마르였다. 두 골과 하나의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한 네이마르는 가장 중요한 후반 8분 사이 모든 기적을 만들어냈다. 캄푸 누를 극장으로 만들어버린 바르샤의 축구는 공은 여전히 둥글다는 진리를 깨우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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