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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롯데에 8-4승, 최원준 11회 끝내기 만루 홈런 위기의 기아 구했다

by 스포토리 2017.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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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홈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힘겹게 우세 시리즈를 만들었다. 첫 경기에서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라서고도 진 기아로서는 두 경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토요일 경기 압승을 거둔 기아는 일요일 경기에서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11회 말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우세 시리즈를 완성했다. 


4번째 만루 기회에서 팀 승리를 이끈 최원준의 한 방, 기아의 미래를 이야기하다



일요일 경기가 이렇게 박빙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을 듯하다. 물론 선발 투수가 송승준과 팻딘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송승준은 11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에서 어떤 투구를 할지 예측은 할 수 없었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는 모두 잘 넘겼지만 롯데에는 이대호가 있었다. 어제 하루 쉬었던 이대호는 오늘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쳤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만들고, 5번 최준석의 평범한 플라이 볼을 좌익수 나지완이 어이없게 놓치며 2루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1사 1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무사 2, 3루가 되고 말았다. 강민호가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번즈의 타구가 아쉬웠을 듯하다. 잘 맞은 타구를 유격수 김선빈이 날아서 잡아내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박헌도를 사구로 내보내며 만루에 몰렸지만 신본기의 유격수 땅볼을 다시 한 번 김선빈의 농익은 수비로 병살로 이끌어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김선빈의 놀라운 수비 두 개가 없었다면 토요일 롯데의 1회와 비슷한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기아는 그 위기 상황을 1실점만 하고 버텼다. 3회에도 롯데 타선은 손아섭과 이대호의 안타에 최준석이 적시타를 치며 추가 점수를 얻어냈다. 


0-2로 뒤쳐진 기아는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명기가 솔로 홈런을 쳐내며 1-2로 따라 붙었다. 이후 나지완과 안치홍이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최형우와 서동욱이 2루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점수를 얻지 못했다. 김선빈이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 상황에서 최원준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하지만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최소 동점을 만들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아쉬움이 짙은 상황에서 5회 시작과 함께 버나디나가 우익수 라인을 타고 흐르는 3루타를 만들며 추가점 기회를 잡았다. 좋은 타격과 런닝 센스와 주력이 하나가 된 3루타였다. 나지완의 희생 플라이로 2-3까지 추격을 하기는 했지만 아쉬움은 컸다. 믿었던 최형우가 삼진을 당하며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으니 말이다. 


6회에도 기아는 1사 후 서동욱이 볼넷을 얻고 김선빈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상황을 맞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원준의 2루 땅볼을 곧바로 홈으로 송구했고, 접전이 이뤄졌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충분히 아웃을 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서동욱이 감각적인 슬라이딩으로 간발의 차이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5회 홈런을 쳤던 이대호는 동점 상황인 7회 주자를 둔 상황에서 이대호는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다시 역전을 만들어냈다. 왜 이대호가 대단한지 오늘 경기는 잘 보여주었다. 기아 역시 역전을 당하자 7회 말 추격에 성공했다. 1사 후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나가고 최형우가 안타를 치자 서동욱이 짜릿한 2루타를 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1루 주자가 최형우가 아니었다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2사 2, 3루 상황에서 롯데는 김선빈을 다시 고의 4구로 골라내며 최원준과 승부를 벌였다. 부담이 컸던 최원준은 3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다시 역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기아의 이런 상황은 9회에도 다시 찾아왔다. 


불펜 승부를 벌이며 추가 실점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기아는 9회 말 최형우가 볼넷을 얻고, 안치홍의 안타에 이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서동욱을 대신한 고장혁이 보내기 번트를 하며 역전을 준비했다. 1사 2, 3루 상황에서 롯데는 다시 김선빈을 고의 4구로 골라내고 최원준을 선택했다. 


한 경기에서 세 번이나 만루 상황에 고의로 선택되어 나선 최원준은 그만큼 큰 부담이었을 듯하다. 안타 하나면 혹은 외야 플라이만 날려도 경기는 끝난다. 하지만 그런 부담은 삼진으로 결과가 났고, 김민식 마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연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11회 연장까지 이어진 기아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대주자로 나섰던 이진영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안치홍도 안타를 치며 끝내기 기회에 가까워졌다. 이 상황에서 오준혁이 스퀴즈가 실패하며 3루에 있던 이진영이 아웃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오준혁이 볼넷을 얻어나가자, 롯데는 자연스럽게 김선빈을 고의 4구로 걸러냈다. 한 경기 만루 작전을 위해 3번이나 고의 4구를 얻은 김선빈.


김선빈으로 인해 한 경기 4번째 만루 상황을 맞이한 최원준은 부담감이 더욱 커졌을 것이다. 하지만 최원준은 대단했다. 11회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의 초구를 완벽하게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만들어냈다. 순식간에 터진 이 한 방으로 인해 기아는 우세 시리즈를 만들었다. 


윤길현이 홈런을 맞자마자 웃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너무 명확하다. 공이 좋았고, 오늘 경기에서 보인 최원준 공략과 비교했을때 무리가 없는 투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려 3번이나 만루 상황에서 물러나야 했던 최원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했듯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친 것이 결국 홈런으로 연결되었다. 


이범호 부상으로 3루 수비를 맡고 있는 최원준은 비록 수비가 아쉽기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타격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기아가 2라운드 1번으로 그를 뽑은 이유는 이런 타격 때문이었다. 황대인에 이어 기아가 미래 기아의 핵심 타자로 선택한 최원준은 그렇게 화려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박진두까지 포함해 이 세 명의 타자들은 기아의 미래를 책임질 최고의 거포들이다. 만약 이들이 현재와 같이 잘 성장해 준다면 기아의 미래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황대인이 제대를 하는 시점 박진두와 최원준이 군 입대를 하는 순환 구조로 공백 없이 이들이 기아에 젖어 들게 만든다면 기아의 미래는 밝게 다가온다. 


젊은 불펜 투수 3명을 2군으로 내려보낸 기아의 선택은 옳았다. 분명 기대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기대주들이지만 현재의 그런 실력으로는 1군으로서 역할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음 주 NC와 삼성으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에 기아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느냐는 이후 기아의 흐름을 읽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리즈로 다가온다. 


흔들렸던 양현종이 되살아날지, 불안했던 불펜은 안정을 찾을까? 여기에 타격감을 잃었던 타자들이 다시 한 번 화려하게 타오르며 연승 가능성을 높일지 궁금해진다. 1위를 이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불안했던 기아. 이런 불안마저 즐기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보다 단단해진다면 기아의 우승 가능성은 분명 높아질 것이다. 다음 주 원정 6연전은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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