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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두산에 20-8승, 최형우 통산 250호 홈런과 김주찬 4안타 부활 완승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7.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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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개인 250호 홈런을 쳐내며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시작한지 오래되었지만 좀처럼 자기 자리를 받지 못하던 김주찬은 최근 경기에서 완벽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니퍼트와 헥터가 나선 경기에서 무려 28점이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니퍼트와 헥터 난타 에이스 수난사, 기아 선발 전원 안타로 만든 20득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듯하다. 두산과 기아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들인 니퍼트와 헥터가 등판한 경기에서 이 정도 난타를 당할지 몰랐다. 우천으로 하루 쉰 두 에이스들은 득이 아닌 독이 되었다.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두 투수들은 하루 휴식이라는 보약을 먹은 타자들은 역대급 타격쇼를 보였다. 


두 에이스의 멋진 선발 경기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헥터는 오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1회에만 7타자를 상대해야 했던 헥터는 우리가 알고 있던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1회 시작과 함께 2실점을 한 헥터. 2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더 흔들렸다. 


1사 후 오늘 경기 만점 활약을 한 김주찬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버나디나가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다. 1-2 상황에서 최형우는 낮고 빠른 홈런을 만들며 3-2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개인 통산 250호 홈런이 역전을 만들어내며 오늘 경기가 팬들이 기대한 투수전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아는 1회를 시작으로 5회까지 매이닝 득점을 만들어냈다. 매이닝이 빅이닝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타선이 폭발했다. 니퍼트로서는 뭘 던져도 포수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고 안타로 이어지는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경험해야 했다. 낮게 떨어지는 공들을 자연스럽게 쳐내는 상황은 투수로서는 최악이다. 


니퍼트는 3이닝 동안 88개의 투구수로 11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3사사구, 9실점으로 하며 조기 강판 당했다. 개인 최다 실점을 한 니퍼트가 어이없다는 듯 웃을 정도로 현실이 믿겨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산 역시 니퍼트가 이렇게 무너질 것이라 상상도 못했을 듯하다. 


기아는 1회 3점, 2회 2점, 3회 4점, 4회 5점, 5회 3점으로 17점이나 뽑았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단 3회 만에 9점을 뽑은 기아의 타선은 폭발적이었다. 1번부터 9번까지 공백이 없었던 기아 타선은 우천 취소가 큰 보약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산 타선 역시 만만치 않았다. 물론 헥터 역시 무뎌진 상황에서 두산 역시 열심히 추격을 했다. 2회를 제외하고 5회까지 매이닝 점수를 뽑으며 헥터에게 6득점을 했다. 올 시즌 헥터로서는 최악의 투구를 한 날로 기록되었다. 헥터는 5이닝 동안 112개의 공으로 13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2사사구, 6실점을 했지만 타선 도움으로 시즌 11승 무패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20-8로 이긴 기아의 수훈 선수를 뽑는 것은 쉽지 않다. 그만큼 출전 선수 모두가 맹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개인 기록과 초반 역전에 성공한 최형우. 그는 올 시즌 전구단 상대 홈런만이 아니라 개인 250호 홈런을 역전으로 이끌었다. 최형우가 기아로 옮기며 타선의 완성도가 더욱 커졌다는 사실만은 명확하다. 


1번으로 변신한 이명기의 맹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개의 2루타와 2개의 볼넷으로 팀 승리의 선봉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9번 타자인 김선빈은 오늘 경기에서도 3타수 3안타, 4득점을 하며 왜 그가 9번 타자일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다. 공백 자체를 없애버린 김선빈의 존재감은 기아가 더욱 강력해지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버나디나와 안치홍, 이범호까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기아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기아팬들이 가장 주목한 인물은 바로 김주찬이었다. 마음 고생이 심했을 김주찬은 지난 주부터 확연하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그가 오늘 경기에서 2루타 하나를 포함해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볼넷까지 기록하며 다섯 번 타석 기회 모두 출루에 성공하며 4타점을 기록했다. 


기아가 시즌 시작 후 많은 스타 선수들이 나올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범호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김주찬이 부진을 이어가며 아쉬움을 주었다. 지난 시즌 폭발하며 가능성을 보인 김주형마저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기아가 1위를 독주할 수 있었던 것은 고른 선수의 활약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선수 능력 차가 컸던 기아가 바뀌었다. 주전 선수들이 빠진 자리를 다른 선수가 완벽하게 채워주었다. 이제는 주전과 비주전이 크게 다가오지 않을 정도로 팀 전력의 상승한 기아이지만 핵심 선수들이었던 이범호와 김주찬이 돌아왔다는 사실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오늘 경기에서는 그저 타격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기아 외야수의 멋진 다이빙 캐치가 연이어 나오며 야구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후수비의 시작은 4회 이명기부터였다. 이명기의 이 다이빙 캐치가 중요했던 것은 만약 놓쳤다면 대량 실점을 하며 승패가 바뀔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4회에도 2실점을 한 후 2사 1, 2루 상황에서 민병헌의 타구가 안타가 되었다면 헥터는 무너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가볍게 날아 완벽하게 잡아낸 이명기의 호수비로 인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스스로도 신기해 하는 이명기의 모습은 이 수비가 얼마나 특별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5회에도 헥터는 위기였다. 1실점을 한 후 2사 1, 3루 상황은 추가 실점이 가능해지는 위기였다. 이 상황에서 박건우의 잘 맞은 타구를 날아서 잡아낸 버나디나로 인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는 사실은 중요했다. 헥터는 이 두 번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두 자리 수 실점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명기와 버나디나의 다이빙 캐치는 팀 전체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회에는 중견수로 나선 김호령이 멋진 수비를 보여주었다. 고효준이 수비 모습을 보고 환호를 보낼 정도로 엄청난 수비였다. 빠른 발과 판단력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수비라는 점에서 김호령의 수비 능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타격만 좀 더 보완을 한다면 김호령이 기아의 핵심 외야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뜨거운 날씨로 지친 기아 팬들에게 오늘 경기는 종합 선물 세트 같았다. 20득점을 올릴 정도로 타선이 폭발했다. 그리고 외야수 3명이 보여준 엄청난 수비는 야구의 진짜 재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했다. 선발 헥터가 의외로 부진했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기아 팬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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