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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두산에 11-5승, 안치홍이 만든 팀 21게임 연속 홈런 기록 양현종 9승 축포

by 스포토리 2017.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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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두산을 상대로 폭발적인 타격으로 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첫 스윕패를 안겼던 두산을 상대로 처절할 정도로 많은 점수로 광폭을 가했다. 두 경기 31점을 뽑은 기아의 타선은 절정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헥터가 많이 흔들린 것과 달리, 양현종은 완연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증명했다. 


안치홍과 김주찬의 홈런, 양현종 7이닝 3실점으로 9승 달성했다



긴 부진에 빠졌던 양현종이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완연하게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었다. 초반 홈런으로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7이닝 동안 3점으로 막으며, 팀 연승과 함께 전반기 9승을 올리게 되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기아의 타선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니퍼트가 무참하게 무너진 상황에서 두산이 기아 타선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선발로 나선 함덕주는 지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 LG와 경기에서 4이닝 6실점을 하며 무너진 함덕주는 기아 전 선발로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오늘 경기 선취점은 기아의 몫이었다. 1회를 잘 넘긴 함덕주는 2회 하위 타선에 흔들렸다. 안치홍과 나지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이어지며 실점을 하더니, 한승택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단숨에 2-0까지 달아났다. 선발 투수가 양현종이라는 점에서 선취점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기아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단. 3회 시작과 함께 에반스가 2루타를 치더니, 최주환이 직선타와 같은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오늘 경기에서 안치홍과 최주환은 모두 3루타 하나가 모자란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승패는 명확했지만 두 선수의 기록 경쟁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2-2 상황에서 기아 타선은 쉬지 않았다. 동점을 내준 직후 기아 타선은 버나디나와 최형우가 연속 볼넷을 얻어나간 후 오늘 기아 타선을 이끈 안치홍의 적시타로 가볍게 4-2로 달아났다. 하지만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4회 바로 추격을 했으니 말이다. 


4회 1사 후 민병헌이 안타를 치고, 오재일의 타구를 이범호가 뒤로 흘리며 위기를 맞았다. 안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타구였지만 워낙 수비 잘하는 이범호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에반스의 유격수 땅볼로 4-3까지 추격을 하기는 했지만 두산이 역전까지 이어질 수는 없었다. 


안치홍이 오늘 경기 MVP인 이유는 단순히 4개의 안타를 쳤기 때문이 아니다. 동점 상황에서 역전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리고 1점 차로 지속되던 경기의 균형을 무너트렸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선 안치홍은 완벽한 스윙으로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냈다.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이 오래가면 역전되기 쉽다. 그런 점에서 안치홍의 이 홈런은 오늘 경기를 기아가 가져가게 된 이유가 되었다. 


김선빈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6-3까지 벌어진 경기는 그렇게 점점 승패와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기아는 후반인 7회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나지완의 2루타로 시작한 7회 6개의 안타가 집중되었다. 7회 김주찬이 투런 홈런을 뽑아낸 것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기 시작한 김주찬이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로 돌아왔다는 확신이다. 그동안 타격 부진만이 아니라 장타도 나오지 않아 고민했던 김주찬으로서는 이 홈런 하나가 그동안의 부진을 모두 쓸어내는 값진 한 방이 되었다. 


두산에 8회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 고른 활약으로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마치 지난 스윕에 대한 복수라도 하듯, 이틀 동안 31점을 뽑은 기아로 인해 두산 마운드의 방어율은 급격하게 오를 수밖에 없었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112개의 투구수로 7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 2자책으로 시즌 9승을 올렸다. 한 달 정도 부진했던 양현종은 최근 두 경기에서 양현종다운 투구를 하기 시작했다. 강력한 속구를 앞세운 양현종의 투구는 기아로서는 큰 힘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게 되었다. 


안치홍의 홈런으로 인해 기아는 팀 연속 경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만들었다. 21경기 연속 홈런을 친 기아는 SK와 함께 대기록을 가진 팀이 되었다. 기아가 NC 원정 첫 경기에서 홈런을 치게 된다면 22경기 연속 홈런을 친 유일한 팀이 될 수 있다. 과연 그 기록이 달성 될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이명기가 과연 SK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마도 기회를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시즌 서동욱이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처럼 트레이드 되어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고 세상에 자신을 알린 이명기의 맹활약 역시 흥미롭기만 하다.


김주찬은 두산과의 두 경기 연속 4안타씩을 쳤다. 리그에서 가장 강한 9번 타자인 김선빈은 두 경기 연속 3안타를 쳐냈다. 리그 타율 1위가 9번 타순에 있는 기아 타선은 강력함을 넘어 공포 그 자체다. 여기에 안치홍의 타격감 역시 완벽하게 깨어났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지난 시즌까지 센터라인으로 고생했던 기아는 군에서 돌아온 김선빈과 안치홍,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민식 포수, 필을 포기하고 선택한 중견수 버나디나를 통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센터 라인을 구축하게 되었다. 안치홍에 최근 경기에서 실책이 자주 나오기는 하지만 강력한 수비와 타격감까지 좋은 이들로 인해 기아가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기아가 연 이틀 폭발한 타선이 NC와 원정 경기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보통 이런 폭발적인 타격을 보인 뒤 팀 전체가 타격 부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너무 잘 맞다 보니 스스로 자만에 빠지며 슬럼프에 빠지는 일이 잦아지는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불안한 것도 명확하다. 


타선 지원이 항상 아쉬웠던 팻 딘으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두 경기 연속 폭발한 타선이 원정 첫 경기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확신이 없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더위에 지친 것인지 최근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진 팻 딘으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경기가 바로 NC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다. 많은 기록과 전반기 순위 싸움이 걸린 기아와 NC의 맞대결 첫 경기에서 과연 팻 딘이 부활투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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