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30. 10:45

박정진 한화와 2년 재계약, 41세 노장의 새로운 도전

박정진이 한화와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40대 선수와 다년 계약을 맺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40대 선수에게 이런 대우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팀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박정진 선수가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41세 박정진의 새로운 도전, 7억 5천 2년 계약이 위대하다



한화는 의외로 보이는 재계약을 했다. 만 41세 박정진에게 2년 7억 5천이라는 큰 금액을 배팅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는 노장 선수들이 팀에서 외면 당하는 이유가 많았다. 리빌딩을 통해 새롭게 팀을 재건하고 성공하는 사례들이 나오다 보니 다른 팀들 역시 그런 절차를 따르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변화는 필요하다. 그리고 그 변화는 어쩔 수 없이 젊고 어린 선수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나이든 노장에게서 변화를 요구하고 찾는 것이 어렵다. 이미 오랜 시간 동안 구축한 습관을 고칠 수도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스토브리그는 노장 선수들에게는 살얼음판이었다.  


아무리 과거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해도 30대 중반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알아서 나가야 하는 눈치 보기에 나서게 된다. 그만큼 야구 선수로서 오래 활동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다. 물론 과거에는 더 젊은 나이에 은퇴를 해야 했다. 이는 환경적 요인이었다. 그만큼 오래 일할 수 있는 조건들이 구축되지 않은 시절이니 말이다. 


시대가 변하면서도 변하기 어려운 것은 나이 든 선수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진다는 사실이다. 스포츠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다. 육체적으로 가장 좋은 상태의 선수들이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니 말이다. 다른 그 어떤 직업보다 육체적 가치를 특별하게 여기는 직업군이라는 점에서 숙명이기도 하다. 


박정진은 그래서 대단하다. 그런 그에게 2년 계약을 제안한 한화는 그래서 특별하다. 물론 박정진이 19년이나 한화에서 활약을 한 선수라는 점이 큰 이유가 되었을 듯하다. 오랜 시간 한 팀에서 활동한 선수에 대한 팀의 배려는 결국 팀의 로열티에 대한 가치로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팀의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나가는데 선수와 팬들의 충성도는 중요하다. 무조건 우승만 많이 한다고 그런 가치들이 축적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한화의 박정진을 대하는 태도는 참 좋아 보인다. 단순히 나이를 이유로 버리기 보다 그의 능력을 우선 생각하고 그와 함께 보낸 시간을 함께 고민했다는 것은 참 인간적이니 말이다. 


청주 출신으로 고향팀인 한화에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입단한 박정진. 온갖 풍파를 다 겪은 선수다. 병역 비리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었고, 공익근무 이후 복귀해서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방출이 유력했던 박정진은 한대화 감독이 좌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잔류시키며 기사회생 했다. 


교육리그에 참가해 최선을 다한 박정진은 부상 후유증도 털어내고 한화에서 중요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3 시즌 부상으로 후반기에 출전이 가능했다. 2010 시즌부터 셋업맨과 마무리로 혹사를 당하며 어깨에 문제가 생겼던 이유다. 이후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다시 한화의 중요한 자원이 되었던 박정진. 


만 41세라는 나이에도 박정진은 2017 시즌 55경기 3승 2패, 1세이브, 7홀드. 3.94를 기록하며 2016 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40대를 넘긴 나이에도 이 정도 능력을 보여줬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한화 역시 단순하게 생각할 선수는 아니었을 것이다. 


프랜차이즈 선수로 평생 한화에서만 뛰었던 박정진을 그저 나이가 40을 넘겼으니 계약을 할 수 없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팀 사정도 박정진을 원했겠지만,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와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는 한화의 선택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원클럽맨에 대한 애우는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드는 이유다.  


노장 홀대론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프로야구에서 박정진에 대한 한화의 대우는 다른 선수들과 구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장 기아와 김주찬의 계약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기아와 김주찬은 금액 논란보다는 계약 기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찬은 안정적으로 긴 시간 계약 연장을 하기 바라고, 기아는 나이를 들어 합리적인 기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박정진 계약은 기아로서는 마냥 나이만 들어 계약 기간을 줄이기 어렵게 만들었다. 체력 관리가 잘 되고 있고, 여전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 단순히 나이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마저도 여러 이유로 내치는 잔인한 프로의 세계에서 한화와 박정진의 동행은 분명 큰 의미를 부여한다. 한화 선수들은 더욱 팀에 충성할 수 있고, 팬들 역시 비록 우승과 먼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언제나 처럼 더 열광적으로 응원할 수 있는 이유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새롭게 진용을 짠 한화가 내년 시즌부터 어떤 방식으로 리빌딩을 하며 가을 야구를 노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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