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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정현 4강 호주 오픈 진정한 테니스 왕자로 등극할까?

by 스포토리 2018.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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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정현 선수가 썼다. 그동안 이형택의 16강 기록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 기록을 22살의 어린 선수가 호주에서 만들어냈다. 자신의 우상을 꺾고 8강에 오른 정현은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는 실력으로 3-0 완벽한 승리로 4강에 선착했다. 


정현 한국 테니스 모든 기록을 새롭게 써나가는 테니스 왕자


정현이 자신보다 세계 랭킹이 아래인 샌드그렌을 상대로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2세트가 힘들었지만, 전반적으로 이미 얼마 전 이겼던 샌드그렌을 압도했다. 실력과 체력 모두에서 상대를 압도한 정현은 여유롭게 상대를 괴롭히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16강 전에서 정현은 전 세계 챔피언이었던 조코비치를 꺾었다. 우상이었던 선수와 경기를 하고, 그 선수를 이겼다는 것은 엄청난 성취감이 아닐 수 없다. 한때 조코비치의 경기를 보면서 꿈을 키웠던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상과 만나 경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감동이니 말이다. 

2년 전 처음으로 우상과 만났던 정현은 완벽하게 실력차를 보이며 무너졌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정현은 성장했고, 안타깝게도 조코비치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었기 때문이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조코비치와 승부에서 승리를 했다는 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정현은 호주 오픈 우승 가능성에서 4번째로 지목될 정도였다. 그만큼 정현의 위상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넥스트제너레이션 ATP 파이널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형택이 2003년 1월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후 무려 14년 만에 정현이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넥스트제너레이션 ATP 파이널스 대회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21세 미만 중 상위 랭킹 8명이 대결을 벌이는 형식이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차세대 세계 테니스의 주인공이 될 선수들이 모여 최고수를 뽑는 경기였다. 그 대회에서 정현은 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세계 테니스계도 정현이라는 선수를 주목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샌드그렌 역시 파죽의 연승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의 성적으로 8강에 오른 선수다. 그만큼 쉽게 볼 수 있는 선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97위인 샌드그렌이 상위권 선수들을 잡고 8강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그 선수의 실력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말이다. 

상위 랭커들이 하위권 선수들에게 패배를 당하는 등 호주 오픈은 의외의 변수들이 계속된 경기였다. 그런 점에서 호우 오픈 측은 정현과 샌드그렌 경기에 주목했다. 상위 랭커들을 잡으며 8강까지 오른 돌풍의 주역들이 맞붙는 경기인 만큼 관심이 증폭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정현은 샌드그렌을 상대로 3-0(6-4, 7-5, 6-3)으로 누르고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다. 타이 브레이크까지 갔던 2세트를 제외하면 정현은 샌드그렌을 상대로 여유롭게 경기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청난 스피드의 서비스를 구사하지만 좌우를 완벽하게 이용하는 정현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좌우를 완벽하게 이용하는 정현은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 전 경기에서 3시간이 넘긴 샌드그렌은 2세트에서 타이 브레이크에서 경기를 내주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1세트 내준 샌드그렌으로서는 2세트를 무조건 잡아야 했다.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쉽게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타이 브레이크에서 강한 정현은 오늘 경기에서도 그 진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치열했던 2세트에서 상대 기를 꺾은 타이 브레이크 승리는 결국 샌드그렌을 지치게 만들었다. 

3세트 들어 말도 안 되는 실수들이 나오는 모습은 그만큼 체력과 정신력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서브 에이스로 위기를 넘기는 등 샌드그렌의 공격도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랠리가 지속되며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하는 등 경기는 시종일관 흥미롭게 이어졌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쓴 정현은 인터뷰로 메인 코트를 가득 메운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미 조코비치 경기 후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정현의 인터뷰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매치 포인트를 앞두고 세리머니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듀스에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몰렸다는 말을 하는 정현은 여유가 넘쳤다. 


4강 상대가 누가 될지 알 수는 없다. 세계 랭킹 2위인 페더러와 20위인 베르디흐의 승자와 오는 금요일 경기를 갖는다. 누가 상대가 되어도 결코 쉽지 않은 승부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경기가 무모한 도전이었던 정현으로서는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오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 대회 우승. 이제는 우리도 욕심을 내 볼만한 상황이 되었다. 정현은 비인기 종목이라는 아쉬움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얻어내고 있는 중이다. 남자프로테니스 세계 랭킹에 정현은 30위 안으로 집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택이 보유했던 역대 한국인 최고 순위인 36위를 넘어선다는 의미다. 이제 한국 테니스는 정현으로 인해 모든 것이 새롭게 쓰여질 수밖에 없다. 과연 정현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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