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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원한 빙상의 여왕 이상화 500m 은메달 뜨거운 눈물이 아름다웠다

by 스포토리 2018.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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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팅 대표 선수인 이상화 선수가 3연속 메달 수상자가 되었다.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비록 모두가 원했던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이지만, 세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빙속 여제의 마지막 질주는 모두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의 뜨거운 질주, 아름다웠던 눈물과 함께 했던 여제의 건재


이상화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은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금메달로 3연속 올림픽 금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면 더욱 특별했을 듯하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이겨내며 여전히 세계 최정상의 선수 자리를 지켜냈다는 것 만으로도 이상화는 최고였다. 


당초 평창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상화는 여전히 건재했다.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 나오와 간발의 차이였다. 올림픽 기록자와 거의 대등한(0.39초 차이) 기록을 세운 이상화가 서둘러 빙판을 떠날 이유는 없다. 그 모든 선택은 선수 본인의 결정만 있을 뿐이니 말이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 2연패를 한 빙속의 여제다.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여왕이었던 이상화에게 조국에서 개최되는 평창 올림픽은 그만큼 큰 의미로 다가왔을 듯하다. 4년이라는 긴 시간을 오직 경기가 열리는 그 하루를 위해 모든 것이 맞춰졌었다. 

다른 종목 출전도 포기한 채 올림픽 3연패를 향해 모든 것을 건 이상화에게는 분명한 목적이 존재했었다. 스타트까지 좋았던 이상화로서는 그 꿈을 다 잡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 번의 삐끗은 0.39초의 차이를 만들었고, 메달의 색깔까지 만들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후 이상화는 눈물을 흘렸다. 혹자는 금메달을 따지 못한 억울함이라고 진단하는 이들도 있었다. 순간적으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메달의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상화의 눈물은 오직 이날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선수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결과이니 말이다. 

국민들도 성숙해졌다. 과거와 달리, 메달의 색깔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 얼마나 충실했는지에 방점을 찍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왕 세계 최고가 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최선을 다했다면 뜨거운 박수를 쳐줄 수 있는 성숙함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경기가 끝난 후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와 이상화가 뜨거운 포옹을 하는 장면은 여전히 화제다. 공교롭게 한일전 대결이 되어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는 그건 무의미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경기를 뛰면서 이미 친한 그들에게 경쟁이 끝난 후 앙금이란 존재할 수 없는 일이다. 

이상화보다 세 살이 많은 고다이라는 동시대를 살며 최고의 여왕 이상화에 항상 밀려있던 존재였다. 그런 고다이라가 급부상했고, 그렇게 힘겹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영원한 승자는 존재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두 선수는 그렇게 서로만 알 수 있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는 너무나 수고했고 길고 긴 여정도 잘 참아냈다. 2등도 만족하고 아직도 상위권에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수고하셨습니다. 응원과 함성 진심으로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이상화 선수는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스스로에게 긴 시간 수고했다고 자축해주는 모습은 참 이상화다웠다. 이상화는 2등도 만족스럽고 상위권에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너무 좋다고 했다. 그리고 항상 자신을 응원해주는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평창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이야기와 달리, 이상화는 아직 빙판을 나가지 않겠다는 말을 전했다. 그의 다음 여정이 어디일지 알 수는 없지만, 스스로 정한 목표를 향해 다시 도전한다면 그녀의 용기와 그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긴 시간 끊임없이 달려왔다. 

치열한 경쟁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며 버텨야만 하는 그 지독하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니 이제 쉴 법도 하지만, 이상화 선수는 다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김현영은 12위를 김민선은 16위를 했다. 아직 상위권과는 차이가 있지만 포스트 이상화를 준비하는 이들의 성장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18살 김민선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그리고 23살 김현영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이상화는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여성 스피드 스케이팅은 그래서 여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 당장의 성과는 없다고 해도 그들이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대한민국 빙속의 위상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메달보다 더 중요했던 그 과정에 담긴 가치. 그리고 그런 모든 것이 끝난 후 쏟아진 눈물은 아름답다.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자만이 흘릴 수 있는 그 눈물의 가치는 결국 참가한 모든 이들의 몫이다. 메달과 상관없이 그들은 각 국의 대표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다. 그들의 뜨거운 열정은 그 무슨 가치로도 치환되지 않는 그들 만의 것이다. 그게 곧 스포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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