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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KT 4-5패, 강백호와 로하스 홈런포 개막전 힘으로 호랑이 눌렀다

by 스포토리 2018.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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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프로야구가 개막했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일찍 시작했지만, 야구 하기 좋은 날씨에 각 구장은 겨울 내 야구에 대한 굶주림을 쏟아내듯 엄청난 팬들이 모였다. 개막이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긴 여정의 첫 경기일 뿐이라는 점에서 첫 경기로 순위에 대한 언급 자체가 무의미하다. 다만 재미있는 경기들이 많았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우승 노리는 기아 무력하게 만든 강백호와 로하스가 보여준 힘



1회 대량 득점이 가능했던 기아는 피어밴드를 완전히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더는 피어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1회 공이 높게 제구가 되며 집중타를 맞았지만, 2점으로 위기를 벗어난 피어밴드는 2회부터는 정교한 제구로 기아 타자를 완벽하게 막아버렸다. 


기아는1회 최소한 4점 이상은 뽑아야 했다. 피어밴드의 공이 전체적으로 높게 제구가 되며 많은 안타가 나왔다는 점에서 대량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이상하게 다가올 정도였다. 이명기의 안타와 김주찬의 보내기 번트, 그리고 버나디나 안타와 최형우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상황.


절대적인 순간 나지완의 적시타로 2점을 뽑은 것은 좋았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이범호가 안치홍의 사구로 다시 만들어진 만루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안 좋았다. 만약 만루의 사나이 이범호가 적시타만 쳐 주었다면 기아는 손쉽게 KT를 잡을 수 있었다. 


1회에만 3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5회도 채우지 못할 것 같았던 피어밴드는 높았던 제구가 정상을 찾자 기아 타선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기아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을 했던 그 경기력이 2회부터 그대로 드러났다. 제구가 잡히자 1회와는 전혀 다르게 기아 타자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3회 홈런 한 방이 흐름을 바꿨다. 


호투를 하던 헥터는 3회 첫 타자인 고졸 신인 강백호에게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나쁜 공이 아니었다. 파울이나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공은 바로 펜스를 넘겼다. 공을 친 강백호마저 어리둥절할 정도의 강력한 파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홈런이었다.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를 잡아내고, 언제나처럼 여유로운 투구를 하던 헥터는 6회 무너지고 말았다. 1사를 잡아내고, 로하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준 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후 4연속 안타를 내주며 2-4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투구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한 헥터를 그대로 마운드에 둘 이유는 없었다. 


원포인트로 임기준을 내고,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투수 교체는 효과적이었다. 추가 실점 없이 6회 말 공격을 한 기아는 바뀐 투수인 심재민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유리한 투구를 하던 심재민은 김민식에게 사구를 내주며 흔들렸다. 김선빈마저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김주찬의 희생플라이와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기아는 믿었던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1회 추가 득점이 가능한 상황과 6회 역전 상황을 만들지 못한 기아는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최형우라는 점에서 이 상황은 더욱 아쉬웠다.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내지 못하자 7회 KT는 2사 상황에서 로하스가 김윤동을 상대로 다시 홈런을 뽑아냈다. 헥터를 상대로 만든 홈런도 대단했고, 김윤동의 낮게 깔린 투구마저 우측 펜스로 넘겨버리는 로하스의 정교함과 파괴력은 대단했다. 


헥터의 공은 좌타자 몸 쪽 낮게 깔리는 좋은 공이었다. 하지만 이를 완벽한 스윙으로 펜스를 넘겼다. 김윤동의 가운데 낮은 공을 부드러운 스윙으로 커다란 홈런을 만드는 과정은 대단했다. 백투백 홈런이자 결승타점이라는 점에서 로하스의 존재감은 올 시즌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난 시즌 뒤늦게 교체 선수로 들어와 무서운 파괴력을 보였던 로하스. 그런 로하스를 놓칠 리 없는 KT는 재계약에 성공했고, 올 시즌 테임즈를 넘어설 수도 있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선수와 함께 하게 되었다. 로하스 스스로 테임즈의 전철을 밟고 싶다고 했고, 실제 파괴력이라는 측면에서 로하스는 충분히 포스트 테임즈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아 타선은 두 번의 기회를 놓치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고창성, 이상화,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핵심 불펜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결국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음을 개막 경기에서 잘 보여주었다. 충분히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다. 홈런으로 점수를 내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실투가 아닌 공을 홈런으로 만들어낸 강백호와 로하스가 잘 했을 뿐이니 말이다. 


고졸 신인으로 개막 첫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된 강백호. 힘이 엄청나다.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춘 로하스가 팀 동료라는 점에서 강백호가 부상 없이 올 시즌 꾸준하게 활동을 하게 된다면 의외의 거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기아로서는 보다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 


첫 경기라는 점에서 큰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불안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최소 한 달 정도는 경기를 치러 나온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할 문제지만, 개막 홈 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아쉬운 경기를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홈런을 자주 내주던 헥터는 올 시즌 개막 경기에서만 2개의 홈런을 내줬다. 여전히 코너를 이용하는 정교한 제구력은 뛰어나다. 하지만 6회 집중타를 맞는 과정은 고민이다. 좌우 코너를 이용하는 헥터를 공략하는 방법을 KT가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한 경기로 평가는 할 수 없다. 양현종이 나오는 일요일 경기마저 KT의 타선에 무너진다면 의외로 기아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양현종의 어깨는 2017 한국시리즈처럼 무겁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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