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심상치 않다. 일찍 시작한 만큼 현재 시점에는 지난 시즌의 저력을 보이며 치고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더욱 꼬이는 모양새다. 업 다운이 심한 팀은 강팀이 아니다. 그리고 기아가 현재 그렇다. 지난 시즌 초반 고전을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길고 길을 못 찾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안하다.
돌아온 이범호와 안치홍 기아 반전의 키가 될 수 있을까?
마무리가 불안하다. 김세현이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가 되면서 마무리 역할을 했지만 확신을 주지 못한다. 올 시즌은 더 심해졌다. 6.75 방어율 마무리가 있는 팀이 강팀일 수가 없다. 뒷문이 약하면 마운드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믿을 수 없어 좀 더 던져야 하고 이런 상황이 쌓이면 결국 팀 전체가 무너진다.
양현종이 연이어 완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속내는 이런 뒷문 허술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말도 안 되는 9회 대량 실점 역전패를 한 후 뒷문 불안은 더욱 극심해졌다. 연이어 완투를 하며 한 번은 승리 투수가 되었지만, 최근 완투 경기는 아쉽게 패전 투수가 되었다.
헥터의 무기력함도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시즌이 일찍 시작된 탓도 있겠지만 시범 경기를 건너 뛴 헥터는 2시즌 동안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선발이었음이 무색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소 이닝 교체의 수모까지 겪었던 헥터의 문제는 불안함으로 다가온다.
구속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헥터를 2시즌 만났던 타자들이 그를 공략하는 다양한 방식들로 무장했다는 것이다. 안일한 대처는 결국 지난 시즌 20승 투수로서 위엄을 잃게 만들었다. 물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영특한 선수라는 점에서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마운드 선발 3인방인 양현종, 헥터, 팻딘은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을 수밖에 없다. 한 두 경기로 이들을 평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남은 두 자리와 불펜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점이다. 한승혁이 첫 선발승을 따내기는 했지만, 확실한 선발 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믿음을 아직 주지 못하고 있다.
돌아온 임기영은 두 경기 모두 패하며 아직 아쉬움을 주고 있다. 첫 경기보다 두 번째 경기가 조금 더 좋아졌다는 점에서 세 번째 선발 경기가 기대된다.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했고, 최악의 팀 상황에서 선발로 나서는 것은 모두에게 부담이고, 불안일 수밖에 없다. 그런 영향까지 생각해보면 임기영은 지난 시즌의 결과의 연장 선상에서 그를 기대해 볼만 하다.
불펜은 기본적으로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김세현이 마무리로서 역할을 상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창용이 그나마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불안 요소다. 꾸준함이 부족한 기아 불펜은 다시 고민거리로 전락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올 시즌 마무리로 큰 기대를 모았던 김세현은 2016시즌 세이브 왕을 차지한 후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병으로 긴 시간 치료를 해야 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올 시즌 그의 부진은 기아 전체를 힘들게 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 부진이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더 불안하다. 강력한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민이 2군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실전에 활용할 수준이 아니다. 긴 재활 기간을 거친 윤석민이 모두가 알고 있는 수준으로 다시 돌아온다면 마무리 고민은 끝난다. 그가 선발을 고집할 가능성도 높지만, 팀 사정을 생각하면 마무리 역할을 마다할 수도 없다.
최악의 먹튀가 되어버린 윤석민이 얼마나 빨리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려 1군으로 올라오느냐는 기아로서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윤석민 역시 여전히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하다. 이 상황에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이범호와 안치홍의 복귀는 반갑다.
두 선수가 빠진 후 기아 전력이 무기력해졌다는 점에서 두 선수 복귀는 희망으로 다가온다. 기아에서 타점이 가장 높은 선수는 10위에 위치한 김주찬(23점)이 최고다. 그 뒤로 16위 나지완(21점), 23위 안치홍(18점), 공동 28위 버나디나와 최형우(17점)이 올라있다.
야구 경기는 투수 놀음이기도 하지만 얼마나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주자가 나가더라도 홈으로 돌아오는 선수가 없으면 잘 해야 무승부다. 현재 기아는 결정력 부재에 빠져있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이명기, 버나디나가 타격 부진에서 쉽게 나오지 못하고 있다.
버나디나는 완연하게 회복 중이지만 톱 타자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이명기 부진은 기아로서는 절대적으로 아쉽다. 초반 김선빈의 부진까지 이어지며 타격이 전체적으로 침체에 빠졌다는 점도 아쉬움이었다. 최형우가 3할 7푼대 타율을 보이고 있지만 팀 승리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홈런 1위 최정이 13개를 치고 있는 상황에서 최형우의 홈런은 4개다. 기아 팀 내에서 최다 홈런은 버나디나의 7개다. 그리고 부상으로 빠진 안치홍이 6개라는 점에서 그의 복귀는 반갑다. 올 시즌 파워를 키우며 홈런 타자로 거듭나게 된 안치홍은 기아 타선을 이끄는 핵심이 되었다.
이범호는 타율에서 아쉬움이 크지만 결정적일 때 한 방을 날리는 선수라는 점에서 현재와 같은 기아 타선에 가장 중요한 선수로 다가온다. 최형우가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기아는 타선에서도 아쉬움이 큰 팀이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안치홍과 이범호가 돌아온다는 사실은 반갑다. 팀 타선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의 복귀는 아직 부족한 어린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이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가 5월 초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 올 시즌 가을 야구가 최대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경기력으로는 결코 기아는 가을 야구 진출도 어렵다. 안치홍과 이범호가 합류하며 팀 전체가 새로운 시작을 하기 바란다. 올 시즌 완벽하게 달라진 안치홍이 부상 전 활약만 해준다면 변비 타선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해줄 것으로 보인다. 무기력하게 악순환만 거듭되던 기아는 안치홍과 이범호 합류로 흐름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와 NC로 이어지는 6연전에서 기아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는 중요하다. 타격감이 살아난 롯데와 부진의 늪에 빠진 NC. 현재로서는 기아에게 만만한 팀은 없다. 연패에 빠진 팀도 기아만 만나면 다시 연승을 해가는 상황에서 기아는 이 지독한 부진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 경기 가을 야구를 하듯 집중할 필요가 있다. 흐름을 바꾸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6연전 승부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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