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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NC에 12-4승, 임기영 첫승 나지완 3점 홈런 마무리 필요 없었던 대승

by 스포토리 2018.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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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을 거뒀지만 반갑지는 않다. 이미 이런 패턴 뒤 다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연패에 빠지는 상황이 올 시즌 기아의 형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가 붕괴된 후 기아가 승리하는 방식은 결국 대승으로 마무리가 필요 없게 만드는 방식이 최선이라는 서글픈 답만 찾은 듯하다. 

임기영 시즌 첫 승 이끈 나지완 굳히기 3점 홈런, 연패는 끊었다



기아 타선이 폭발했지만 우천으로 일요일 경기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된 상황에서 기아 타선은 다시 우천으로 차갑게 식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승세를 탄 기아 타선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서 상승세를 어떻게 이어가는지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아 타선이 터질 수밖에 없는 많은 조건들은 있었다. NC도 올 시즌 선발 야구가 되지 않으며 좀처럼 강팀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건태가 선발로 나서며 기아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평가는 모두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낯선 투수에게 침묵하는 기아 타선이라는 점에서 우려는 있었지만 경기는 쉽게 승부가 갈렸다.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경기에 나선 임기영은 NC 타선을 잘 요리했다. 그와 달리, 김건태는 기아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회 시작과 함께 버나디나와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을 노진혁이 병살로 이어가지 못하며 첫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김건태는 의외로 잘 막았다. 


최형우를 중견수 플라이, 김주찬을 삼진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기 때문이다. 1회는 잘 넘겼지만 2회를 버티지 못하고 김건태는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나지완을 시작으로 기아는 2회에만 6개의 안타가 집중되며 5득점을 했다. 홈런을 제외한 모든 안타가 나오며 오늘 경기 승패를 결정지었다. 


점수가 6-0까지 벌어지자 3회 NC의 반격도 시작되었다. 임기영은 2사를 잡은 후 이재율, 김성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노진혁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실점을 했다. 나성범의 내야 안타까지 이어지며 2득점을 한 NC는 모창민이 2루 뜬공으로 잡히며 더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임기영은 5이닝 동안 105개의 투구수로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하며 2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잘 던지기는 했지만, 투구수 조절에 실패하며 5이닝을 겨우 채웠다는 점은 아쉽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점에서 다음 등판에서는 선발로서 6, 7이닝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NC는 6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석민이 솔로 홈런을 치며 6-3까지 추격을 했다. 3점 차는 가시권이라는 점에서 언제든 한 방에 갈릴 수 있는 승부였다. 이 상황에서 기아의 7회는 중요했다. 추격하는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면 다시 역전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타선이 터졌다. 


7회 1사후 최형우와 김주찬이 연속 안타를 나가며 기회를 잡자, 나지완이 승부를 결정짓는 3점 홈런을 날렸다. 3점 차까지 추격한 NC로서는 이 홈런 한 방으로 추격 의지를 잃고 말았다. 추격을 하고 마운드가 반격을 막아야 역전이 가능한데, 추격하자마자 도망가는 점수를 내면 추격 의지를 잃고 많다. 


오늘 경기에서 기아는 다시 10점 이상을 뽑았다. 여유롭게 승리를 챙겼다. 점수 차가 크게 나자 기아 불펜도 여유롭게 운영이 가능해졌다. 유승철, 홍건희, 황인준이 마운드에 차례로 올랐다. 유승철은 많이 흔들렸다. 항상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홍건희는 여전히 아쉬움만 큰 투구를 보였다. 


다양한 구질과 빠른 공까지 가지고 있음에도 홍건희는 실제 경기에만 나서면 좀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다. 새가슴인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기아는 항상 시즌 전 홍건희를 선발 후보로 이야기를 해왔다. 많은 전문 기자들 역시 홍건희가 선발 자원 중 하나로 이야기를 하고는 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홍건희는 기대치를 밑돌고는 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제구가 난조를 보이며 기대했던 피칭을 하지 못했다. 정면 승부를 벌여도 좋을 정도의 구질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피칭으로 1군에서 버티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실전에 약하면 의미가 없다. 


기아는 대승을 거뒀지만 최근 타격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던 버나디나가 사구로 부상을 입었다. 오른 복숭아뼈 위를 직접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만약 버나디나가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기아는 다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안치홍과 이범호가 돌아와 다시 타격 균형을 맞추기 시작했는데 공수주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버나디나가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다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아는 2연패를 끊어내기는 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14득점을 뽑았지만 한 경기를 이기기 위해 과한 점수일 뿐이다. 


꾸준함이 담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경기에 점수가 집중되는 것은 반가울 수가 없다. 몰아치고 몰아서 점수를 내고 이내 방망이가 식어 좀처럼 타격감을 살리지 못하는 반복된 상황들이 다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아 선수들 스스로 이런 잘못된 패턴을 상쇄 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전날 허무하게 역전패 한 뒤 대량 득점을 통해 연패를 끊은 것은 다행이다. 그리고 부상 후 돌아와 첫 승을 올린 임기영 역시 반가운 일이다. 나지완의 타격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도 즐겁다. 하지만 이런 강함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거짓말처럼 이 경기 후 대반격을 이어가며 다시 우승을 향해 전진할 수도 있는 것이 야구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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