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15. 07:07

기아 SK에 2-9패, 윤석민 부활에만 집착하는 기아 이게 최선인가?

윤석민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은 기아 벤치만이 아니라 팀 전체, 그리고 팬들도 바라는 바다. 이를 부정할 수 있는 이는 없다. 윤석민은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투수다. 그가 기아 전력에 합류하게 된다면 보다 단단한 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윤석민 연습경기를 할 정도로 기아가 여유 있는 팀인가?



윤석민이 부상 복귀 후 세 번째 경기를 가졌다. 오늘 경기에서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것을 최고의 가치로 꼽고 있다. 2년 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닝 수를 늘려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더는 부상 후유증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음은 긴 이닝 소화가 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로서 이닝이터로서 가치는 무척 소중한 가치다. 이는 긴 시즌을 보내야 하는 프로 경기에서 마운드 운영을 원할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통상 다섯 명의 선발과 불펜, 마무리로 마운드는 운용된다. 특별한 경우 6선발 체제가 가동되기는 하지만 현대 야구에서 이 틀은 기본이다.


다섯 명의 선발이 최소 6이닝 이상, 최대 7, 8이닝을 소화해준다면 그 팀은 강해질 수밖에 없다. 긴 이닝을 소화해준다는 것은 대부분 이기고 있다는 의미와 유사하다. 선발이 3, 4회에 무너져 바뀌게 되면 많은 불펜 투수들을 소비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한 경기를 위해 시즌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져주는 선발 자원은 중요하다.


윤석민이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그게 전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깊은 애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면 2년 동안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가 이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국내 최고 투수였던 윤석민이 언젠가 그 역량을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도 있었다.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다. 윤석민은 구속을 올려보겠다는 말을 서재응 코치에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말과 달리, 전 경기도 이번 경기도 구속은 올라오지 않았다. 140km 초반의 구속을 가지고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핀 포인트 제구가 필수다.


낮게 제구되며 좌우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초정밀 제구가 확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윤석민의 투구들을 보면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다. 상대를 압도할 구속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공들이 실투가 아니다. 하지만 윤석민의 투구는 마치 배팅볼 투수의 볼처럼 다가올 때가 많다. 


1회 시작과 함께 공 10개를 던지기 전 두 개의 홈런을 맞으며 3실점을 했다. 이 상황만 보면 대량 실점을 하고 물러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오랜 내공을 가진 베테랑 투수라는 점은 이후 효과적으로 투구를 하며 SK 타선을 막아냈다는 점이다. 구속이 느릴 경우 상대와 어떻게 대결을 해야 하는지 조금씩 배워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홈런 타자들이 즐비한 SK를 상대로 큰 타구를 맞지 않기 위한 노력은 한 동안 주효하기는 했다. 안치홍이 기아의 꽉 막힌 타선을 타파하기라도 하듯 4회 투런 홈런을 치며 2-3까지 추격을 했다. 마운드만 잘 막아주면 동점과 역전도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6회 산체스를 상대로 선두 타자로 나선 버나디나가 앞선 2개의 삼진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명기가 보내기 번트를 한 후 안치홍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3루 땅볼로 물러났다. 강습 타구이기는 했지만 안타로 연결되지 않았다. 


SK는 최형우를 고의 4구로 내보내고 신인 류승현과 상대했다. 김주찬이 빠지고 류승현이 수비를 한 후 첫 타석이라는 점에서 불리했다. 다른 베테랑 타자들마저 산체스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인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득점타를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스타 탄생은 이런 상황에서 등장하지만, 누구나 할 수 없기에 값지다. 류승현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동점 기회도 사라졌다. 비록 삼진을 당했지만 자기 스윙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 강력한 제구로 기아 타자를 압도한 산체스를 상대로 안타를 치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기아 타자들은 7이닝 동안 산체스에게 3개의 안타를 쳐낸 것이 전부다. 그만큼 오늘 산체스는 강력했다. 기본 150km 구속에 다양한 브레이킹 볼까지 갖춘 상대를 무너트리는 일은 쉽지 않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선두 타자 이재원에게 4구를 내준 후 박정권에게 안타를 내줬다. 


2사 상황에서 나주환을 넘어서지 못하고 3점 홈런을 맞으며 윤석민은 6실점을 하고 내려갔다. 실점이 모두 홈런이었다는 점도 아쉽다. 나름대로 적은 공으로 상대를 잘 막아냈다. 홈런 타자들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투수로서는 더 쉬운 상대이기도 하다. 덤비는 타자들이 많다는 점은 이를 잘만 이용하면 쉽게 공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선빈 부상으로 빈 자리를 나지완이 채웠다. 하지만 초구에 집착하는 나지완은 여전히 성급하다. 그저 치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타구를 날리기는 힘들다. 산체스와 첫 대결을 하는데 왜 그렇게 성급한 승부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나지완만이 아니라 기아 타자들은 속절 없었다. 


윤석민은 앞선 두 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앞선 두 경기 연속 5회를 끝마치지 못하고 교체되며 5실점씩 했다. 그 과정에서 2개와 1개의 홈런을 맞았다. 오늘 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했다고 하지만, 3개의 홈런을 맞으며 6실점을 했다. 


나름 적은 투구수로 긴 이닝을 소화했다는 것은 고무적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 윤석민을 위해 그에게 꾸준하게 기회를 주는 것이 옳은 것인지 의문이다. 중위권에서 좀처럼 올라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구속이 문제인 윤석민을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90억에 대한 보상 차원인가?


최악의 먹튀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윤석민은 이제 1군 경기를 자신의 연습경기처럼 한다는 조롱을 받고 있다. 구속을 올리고 1군에 돌아와 순차적으로 선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정상이다. 구속도 올라오지 않은 윤석민을 성급하게 불러 그가 실전 경험을 하도록 하는 모습은 기이할 정도다.


강정호가 복귀를 위해 준비 중이다. 1년 동안 실전 경험을 하지 못한 그에게 충분하게 경험을 하도록 요구한다. 싱글A에서 많은 홈런 수를 기록하자 팀은 트리플 A로 올렸다. 첫 경기 삼진만 3개를 당한 강정호는 안타를 신고했다. 실전 경험은 그렇게 차분하게 이어져야 한다.


구속도 정상이 아닌 투수를 1승이 아쉬운 팀에서 마치 연습 경기를 치르듯 내보내는 것은 당혹스럽다. 다양한 구질을 던질 수 있고, 노련한 베테랑 투수라는 점에서 팀 전체를 위해 윤석민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그 합류의 조건은 제대로 몸이 만들어지고, 구질이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을 때여야 의미가 있다. 


팻딘은 이미 전력에서 제외한듯한 모습을 보이는 벤치. 그들이 윤석민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저 선발 자원이 너무 없어서 구속도 나오지 않는 윤석민에게 선발을 요구하는 것인가? 현재와 같은 상황은 윤석민이나 팀에게도 좋을 수 없다. 당연히 팬의 입장에서도 이런 모습을 봐야 하는 것은 고역이다. 프로는 프로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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