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수비수인 장현수가 영원히 대표팀으로 뛸 수 없게 되었다. 병역 특례를 받는 대신 봉사 활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장현수는 이를 어기고 서류를 조작했다. 서류 조작은 중대 범죄다. 당장 병역 특례를 박탈해야 하는데 이는 법이 미미해 집행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월드컵 망친 장현수, 병역 특례 서류 조작으로 화룡점정
장현수는 수많은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산 존재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장현수의 경기를 본 많은 팬들의 한결 같은 마음이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수비로 패전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장현수의 경기 중 실책 만으로 그를 비난하는 것은 부당해 보일 수도 있었다.
월드컵은 끝났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이 군 면제를 받기 원하는 수많은 이들은 환호를 보냈다. 누군가에게는 아깝기만 한 군 면제를 손흥민에게는 받기 원하는 팬들의 마음은 너무 당연하고 단순했다.
해외 리그에서 활동하는 손흥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다. 그런 점에서 그가 군복무로 인해 선수 생활 단절이 되지 않기 원하는 팬들이 많았다. 대표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지만 당시 소속팀인 레버쿠젠의 반대로 출전을 하지 못했었다.
이후 손흥민에게는 기회가 오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우승을 할 수준도 아니니 말이다. 마지막 기회였던 아시안게임에서 그는 그의 힘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많은 이들은 박수를 보냈다. 최선을 다한 그에게 그만한 대가는 당연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장현수는 이미 군 면제를 받았다. 나름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축구 팬들에게 장현수는 계륵처럼 다가온 존재였다. 월드컵 전에도 장현수 수비 실력에 문제를 지적하는 팬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월드컵에서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실책을 저지르며 공분을 사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 경기력에 대한 불만도 조금씩 깎여 나갈 수밖에 없다. 실력을 가지고 탓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작 논란은 평생 장현수라는 축구 선수를 기억하게 하는 키워드로 남겨졌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제 장현수는 국가대표 출신 축구 선수가 아닌, 병역 특례 악용한 서류 조작 범죄자로 낙인이 찍혔으니 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장현수의 병역 특례 봉사 활동 서류를 조작한 혐의로 '국가대표 퇴출'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의외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동안 대한축구협회가 보여왔던 행동을 보면 기대하기 힘든 단호한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병역 문제 논란이 시끄럽기 때문이다.
야구 대표팀에 대한 공분이 격하게 일고 있다. 병역 문제로 인해 한국 야구의 절대적인 존재였던 선동열 감독은 국회에 나가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따고도 쫓기듯 귀국해야 할 정도였다. 그리고 가을 야구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도 차갑게 식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늘어날 정도였다.
병역 문제 하나 만으로 야구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은 아니다. 과도한 연봉과 선수들의 자질 논란,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마추어 팀들과 가진 경기에서 드러난 처절한 경기력 등 과연 이게 정상적인 구조 속에서 이뤄지는 프로 경기이고 대표팀 경기인지 의문을 품은 이들이 너무 많았다.
역설적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같은 금메달을 딴 축구 대표팀은 이후 평가전에서 구름 관중을 모으며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야구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감동이 다시 축구장으로 옮겨지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장현수가 서류 조작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한축구협회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축구협회 공정위원회는 1일 장현수에 대해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하고 벌금 3천만 원을 부과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국가대표 자격을 일시 박탈하는 것이 아닌 영구적으로 박탈한다는 조처는 강력하다. 그 어떤 이유로든 장현수가 다시는 국가대표로는 뛸 수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가 태극마크를 다는 건 불합리하다. 재발 방지 차원에서 엄중하게 벌을 내렸다"
공정위원회 서창희 위원장의 설명이다. 너무 당연한 조처다. 더 과격하게 이 사안을 바라보는 팬들은 장현수에게 군 복무를 하라고 요구하는 이들도 있다. 마땅히 해야 할 봉사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서류 조작을 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로서는 현재 상황이 불안하기도 할 것이다. 협회에 대한 비난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성과로 인해 모처럼 관심을 받기 시작한 시점에서 장현수의 서류 조작 사건이 다시 논란을 부채질 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지배하고 있었을 것이다.
장현수에 대한 국가대표팀 자격 영구 박탈은 당연한 조처였다. 논란이 터진 직후 일본 소속팀 팬들에게는 사과를 하고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사고조차 하지 않았던 장현수. 대한축구협회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야 사과문을 낸 장현수는 여러모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
대중들이 원하지 않는 프로는 존재 가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장현수는 축구 선수로서 중요한 기로에 놓였다. 러시아 월드컵 보다 심각한 수준의 문제 속에서 과연 장현수가 축구 선수로서 제대로 활약을 하고 선수 생활 마무리까지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장현수 사건으로 인해 스포츠 선수들의 병역 특례 논란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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