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3경기 연속골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아시안컵 출전으로 인해 어려워진 토트넘은 손흥민 부재 중 연패의 늪에 빠졌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돌아온 직후부터 이어진 3경기 모두를 토트넘은 승리로 이끌었다. 손흥민이 있고 없는 차이가 연패와 연승으로 갈라진 셈이다.
90+1분 손흥민의 쇄기골, 토트넘 우승 경쟁 이어간다
연이은 강행군으로 인해 지칠대로 지친 손흥민에게 8일간의 휴식은 달콤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핵심 선수 2명이 빠진 상태인 토트넘 선수 전체도 최고의 휴식 시간이었다. 간만의 휴식을 마친 토트넘의 첫 경기는 레스터시티 전이었다. 그리고 3일 후 바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케인의 부상으로 인해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강렬해졌다. 포체티노 감독이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에서 핵심이 손흥민이라는 사실은 최근 경기들에서 확고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포체티노 감독은 14일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도 풀타임으로 내세웠다.
토트넘의 최전방에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가 손흥민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 셈이다. 선수들이 많지는 않지만 옵션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토트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손흥민이라는 점은 후반 요렌테를 빼고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린 장면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경기는 초반부터 토트넘이 압도했다.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손흥민은 오늘 경기에서도 초반부터 레스터시티 수비수들을 당혹하게 하는 스피드를 보였다. 전반 4분 반칙으로 볼 수밖에 없는 손흥민의 질주는 레스터 수비수의 반친이 아니면 막기 어려웠다.
손흥민의 이런 아쉬운 장면은 전반 15분 경에도 벌어졌다. 패스를 받은 후 다시 중앙으로 움직이던 손흥민을 레스터 수비수인 매과이어가 발을 걸어 넘어트렸다. 명백한 패널티킥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판은 PK대신 손흥민에게 오히려 엘로우 카드를 냈다.
황당한 경우가 아닐 수 없다. 매과이어가 자신이 반칙을 하고 오버액션을 하며 손흥민이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고 대드는 모습은 가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심판 역시 매과이어의 액션을 보고 손흥민에게 반칙을 준 것은 명백한 오심이다. 이는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이 만든 결과로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영국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은 그저 관중석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처벌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영국 선수와 그 외 나라 선수에 대한 차별은 연봉에서만이 아니다. 더욱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은 알게 모르게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번 상황 역시 이런 쌓인 분노를 깨우는 이유가 되었다.
분명한 패널티킥을 놓친 손흥민과 토트넘은 전반 33분 완벽한 패스로 첫 골을 넣었다. 에릭센의 골대를 향한 긴 패스를 수비수 산체스가 완벽하게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평소 연습이 만든 결과라고 할 수밖에 없는 멋진 골이었다. 전반ㅇ늘 1-0으로 앞선 토트넘은 후반 레스터의 반격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력한 공격에 수비라인은 급격하게 흔들렸고, 후반 15분 패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레스터는 즉시 바디를 교체하고 PK를 맡겼다. 성공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통산 100골을 기록하게 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레스터 클로드 퓌엘 감독은 바디에게 100번째 골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교체되어 첫 터치가 PK라는 것은 바디에게도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디의 방향을 읽은 요리스의 선방으로 중요한 동점골을 놓치고 말았다. 경기는 이 순간이 중요했다. 만약 바디의 PK가 성공해 동점이 되었다면 토트넘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리스의 선방 하나는 상황을 완전히 바꿨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2분 후인 17분 에릭센의 추가골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요렌테가 중앙에 있던 에릭센에게 패스를 했고, 손흥민이 의도하지 않은 스크린을 친 상태에서 좁은 지역의 골대를 노리고 찬 공은 완벽하게 골로 이어졌다. 2-0으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레스터에게는 바디가 있었다.
PK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바디는 후반 31분 히카르도이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한 그는 진정한 골게터임이 명확했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 수비수들의 어수선함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PK를 만들어주는 장면과 바디의 추격골 상황 모두 탄탄한 수비라면 나오기 어려운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2-1 상황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만든다. 14일 중요한 경기를 앞둔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을 교체해 쉬게 해줘야 했다. 하지만 바디의 골로 인해 손흥민은 다시 풀 타임으로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마지막 보루로 단 한 번의 기회에 골을 넣을 수 있는 확실한 선수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포체티노의 승부수는 다시 한 번 성공했다. 토트넘 골대 근처에서 혼전이던 상황에서 시소코는 정확하게 손흥민을 보지도 않은 채 방향만 확인하고 전방으로 패스 아닌 패스를 해줬다. 하프 라인을 넘지 않은 상황에서는 오프 사이드는 적용되지 않는다.
하프 라인 전에 골을 잡은 손흥민은 다시 질주하기 시작했다. 레스터 수비수 둘이 따라 붙었지만 볼을 가진 손흥민의 질주를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볼을 가진 손흥민의 스피드가 레스터 수비수보다 훨씬 빨랐다는 의미다. 골기퍼의 동작을 확인하고 차분하게 골로 연결한 손흥민은 올 시즌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군 문제를 해결한 후 더욱 세련된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손흥민은 시즌 11호 골이자 세 경기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개인적인 성취만이 아니라 자칫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자체도 없애버린 결정적인 골이라는 점에서 중요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 골이 터지자 격하게 환호하는 모습에서 이 골의 존재 가치는 다시 확인 되었다.
시즌 15호골이고 리그 11호골을 기록했다. 컵대회 포함해 최근 11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말이 10골이지 이런 꾸준한 골 결정력을 발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모든 골 중에 PK 하나 없이 모두 필드 골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제 양봉업자가 되어 토트넘의 취약점인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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